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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 예술을 이해하며 세상과 이어주는 사람들 - 손수잇다(SONSOOITDA) 윤원상, 정태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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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 예술을 이해하며 세상과 이어주는 사람들 - 손수잇다(SONSOOITDA) 윤원상, 정태용 대표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2.1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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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기계는 정확할지도 모르지만, 감성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한다. 특히 공예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같은 형태의 공예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3D 프린터가 입력값에 따라 정교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작가가 만드는 작품을 따라갈 수는 없다. 그 안에는 손으로 만드는 ‘가치’가 담기지 않기 때문에.

수공예 중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손수잇다’는 그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작가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 냄새가 난달까. 윤원상, 정태용 대표는 가장 큰 자랑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을 꼽으며 ‘인복이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손수잇다 윤원상, 정태용 대표 / 손수잇다 제공
손수잇다 윤원상, 정태용 대표 / 손수잇다 제공

‘손수잇다’라는 이름이 인상적인데, 어떤 의미일까요

촬영 현장에서 여러 작가님을 뵈며 느꼈던 점이 많았습니다. 그중 작품 제작하실 때 애정을 담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어 ‘손수’라는 단어와 작가님들을 만나는 저희 활동이 서로를 연결한다는 의미의 ‘잇다’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저희가 행동하고 활동하는 모습 자체가 지금의 기업 이름이 된 셈입니다.


요즘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고 있는데, 특별히 수공예 산업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중개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고 어떤 중개 사업을 할지 정하기 전, 직접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와 발로 뛰었죠. 눈에 보이는 여러 오프라인 사업장을 찾아가 그분들의 니즈를 공유해달라 요청하였습니다. 그중 수공예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분위기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저희를 소개했을 때 거리낌 없이 진실한 표정과 눈빛으로 모든 것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눈빛과 진실함이 저희가 수공예 산업으로 뛰어들게 만든 동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 작품 촬영 / 손수잇다 제공
작가 작품 촬영 / 손수잇다 제공

작가님들에게도 작품활동에 담긴 철학이 있듯, 대표님들도 수공예 플랫폼으로 뛰어든 만큼, 남다른 포부가 궁금하네요

비누 공방 작가님들의 비누가 떠오르네요. 저희가 느꼈던 수공예라는 산업의 매력은 같은 비누의 디자인, 재료, 성분, 기법 일지라도 그분들이 손수 제작하실 때 담는 철학과 애정만큼은 모두 다르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작가님마다 유니크한 부분들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이어주며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정받을 것입니다.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를 보니,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촬영해주고 홍보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같기도 합니다. 손수잇다만의 차별성이라고 보이는데, 이 부분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가 직접 발로 뛰었을 때 작가님들의 공통적인 니즈는 ‘1인 제작 특성상 홍보/마케팅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자신의 작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입니다. SNS만 봐도 그 노력을 이해할 수가 있지요.

작가님들이 단순히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어려워하시는 게 아닙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은 작가님께서 상업이 아닌 예술 활동을 갈망하고 계십니다. 궁극적으로 이분들은 수공예 종사자가 아닌 예술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작가님들께서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예술성을 ‘손수잇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 집중합니다.
 

손수잇다가 촬영한 작가 영상을 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작가의 작품을 감성적으로 살려주면서 그 위로 흐르는 영상미가 넋을 놓게 한다. 영상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이 되는 느낌이다 / 손수잇다 유튜브 영상 캡처(https://youtu.be/Ubs_C0TMOMk)
손수잇다가 촬영한 작가 영상을 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작가의 작품을 감성적으로 살려주면서 그 위로 흐르는 영상미가 넋을 놓게 한다. 영상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이 되는 느낌이다 / 손수잇다 유튜브 영상 캡처(https://youtu.be/Ubs_C0TMOMk)

영상의 특징을 보면, 작가와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감성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촬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예술이라는 단어는 예술을 이해한다는 조건 하에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저 작가님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그 때문에 촬영자 역시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전문가를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들의 작품 홍보를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작품 홍보까지의 과정들은 세세해서, 영상 촬영 과정을 예로 들어 설명해 드리면, 저희가 직접 작가님과 미팅 스케쥴을 잡고 작품과 관련된 기본 내용을 파악합니다. 정리된 내용을 촬영자에게 전달한 후, 작가님들의 공방에 사전답사를 진행합니다.

촬영자는 공방 환경과 조도 및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작가님과 함께 연출 요소와 콘셉트 등을 기획, 논의합니다. 작가님이 준비된다면, 촬영 일자 협의 후 본격적인 촬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이라, 작가님들과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간혹 생기셨을 것 같아요

이 질문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 이 질문에 응답하는 순간 역시 즐기기 때문에 ‘손수잇다’라는 기업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많은 금손 작가님들과 만나실 텐데요. 대표님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금손인지 곰손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직접 작가님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클래스를 받기도 합니다. 똥손이라 자부합니다(웃음).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면 과정에 대한 만족감이 결과물에 반영되어 애착이 가더라구요. 이렇게 직접 배우면서 작가님들을 만나다 보니, 모든 작가님이 인상 깊고 일을 하는 매 순간이 특별해집니다.
 

현장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발로 뛰며 작가와 작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 손수잇다 제공
현장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발로 뛰며 작가와 작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 손수잇다 제공

여러 가지 공예를 보고 배우다 보면, 취미가 생기실 것도 같은데 지금 가장 최애로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좀 거창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제 취미는 ‘손수잇다’의 발전을 위해 사무실에서 팀원들과 소통하는 겁니다. 팀원들과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수공예 중개 플랫폼 시장을 보면, 특정한 곳이 독점하듯 발전하는 형태입니다. 그들과 꼭 경쟁하지 않더라도 후발주자로서 어떤 강점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독점 시장에 대해 저희 역시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시장을 독점하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존경합니다. 후발주자로서 어떤 차별성과 어떤 솔루션을 가졌는지, 비즈니스모델이 뭐냐고 물었을 때 아직은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언젠가 작가님께서 저희에게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명함도 없이 프린트된 A4용지를 들고 공방 앞에 찾아와 서성거리다 어떤 사업을 한다는데 도와달라던 청년들이 그 당시 믿기지 않는 일들을 점점 지켜나가는 게 너무 대단하네요”라는 말이 저희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수잇다 제공
손수잇다 제공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시면서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손수잇다입니다. 어떤 기업이 되고 싶으신가요

VC, 엑셀러레이터, 경영컨설턴트 등 많은 분께 수공예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눈앞에서 코웃음 치며 비웃음거리가 된 경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업에 도전한 이유를 매출 전표도 없는 지금, 솔루션, 차별성, 혁신, 비즈니스모델 등 숫자와 논리로 주장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되려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께 “저희이기에 이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진실성이 강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던 경험이 있네요. 진실성과 열정이라면 작가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코멘트

핸드메이커와 손수잇다는 인연이 깊다. 지난해 수공예 산업에 무심코 뛰어든 젊은 두 대표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손수’ 손을 건넸기 때문. 그때는 이렇게 도전적이면서도 진실한 수공예 플랫폼이 되어갈 줄은 몰랐지만, 왠지 그때 잡았던 서로의 손이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공예 작가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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