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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끼 ‘스칸디아모스’, 습기 대신 온기를 담은 화분이 된다 – 썸머트리(SUMMERTREE)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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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끼 ‘스칸디아모스’, 습기 대신 온기를 담은 화분이 된다 – 썸머트리(SUMMERTREE) 작가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2.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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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계절의 변화에도 꿋꿋이 생기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습기다. 적당한 습도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지만, 사람들은 습기와 싸우기 위해 제습기를 켜거나 습기제거제를 두어 집 안 구석구석에 있는 물기를 찾아낸다.

사람들이 습기와 싸울 때, 축축한 습기를 사랑하는 식물이 있으니, 바로 이끼다. 물가에 푸르게 피어있는 이끼는 자연풍경 중의 하나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공예와 이끼를 연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북유럽 천연이끼인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한 모스 공예품은 집안의 눅눅한 습기도 날려버릴 만큼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모스로 토피어리와 미니화분을 만드는 썸머트리(SUMMERTREE) 작가는 “이끼가 온기를 전하는 존재, 힐링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전했다. 3년 차에 접어든 병아리 작가이지만, 그녀의 자신감은 순록의 뿔을 닮은 스칸디아모스처럼 당당했다.


스칸디아모스 공예는 어떤 것인가요

짧게는 모스 공예라고도 하는데요. 스칸디아모스라는 북유럽의 천연이끼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공예라기보다는 생활공예에 가까워서 만드는 물건은 대체로 실용적이고 장식적인 가치를 가진답니다.


특별히 스칸디아모스로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있을까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도 스칸디아모스라는 이름 자체가 어렵다고 느낀 시절이 있었어요. 식물 킬러라고 하죠? (웃음) 식물을 키우고 싶어도 잘 키우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식물을 찾다 보니 스칸디아모스를 알게 되었죠. 장식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식물이라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공예가 그렇지만, 모스 공예도 손이 많이 가는 거 같은데요. 평소 만들기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하는 걸 즐겨 했던 터라, 이걸 제품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특별히 전공이 필요한 분야는 아니라서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공예라는 점도 모스 공예의 매력입니다.


닉네임이라고 할까요. ‘썸머트리’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보통 ‘트리’하면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여러 가지 화려한 장식을 달아주는 트리를 만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자체가 주는 설렘에 행복하기도 하고요.

여름에도 그 설렘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여름을 뜻하는 썸머와 트리를 붙여 ‘썸머트리’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죠. 365일 행복을 주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게 저의 작은 꿈입니다.
 

스칸디아모스 공예 과정 중 일부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스칸디아모스 공예 과정 중 일부 / 썸머트리 작가 제공

모스 공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스칸디아모스로 토피어리나 미니화분, 액자 등의 소품을 만들 수 있어요. 저도 토피어리와 미니화분을 주로 만들고요. 다른 작가님들을 보면, 조명이 달린 소품을 만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형태가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모스 공예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요. 어떤 재료가 필요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려주세요

우선 스칸디아모스는 자연에서 채취되다 보니 뿌리 쪽에 솔잎이나 잔여물이 많이 붙어있는 상태로 오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깔끔하게 다듬어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다듬기만 해서 화분에 담아도 예쁘답니다.

토피어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과정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동그란 오아시스 위로 잘 다듬은 스칸디아모스를 글루건으로 조금씩 붙여 줍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붙여 주며, 마지막에 가위로 예쁘게 다듬어 줍니다. 보통의 토피어리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스칸디아모스가 아무래도 이끼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재료 선정에도 많은 노력을 하실 것 같아요.

처음 스칸디아모스를 접했을 때는 반신반의 했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다 보니 제 작품을 보고, 구매해주시는 분들이 외면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죠. 그런 두려움을 안고 온라인에 작품을 선보였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됐고, 스칸디아모스로 더 좋은 상품을 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스칸디아모스 미니화분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스칸디아모스 미니화분 / 썸머트리 작가 제공

모스 공예를 한 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짧은 시기이지만, 작품을 구매한 분들이 “예쁘다”며 남긴 많은 후기를 보면, 빠른 성장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작가님이 이렇게 올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요

비결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온라인 쪽에 집중한 게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작가님들이 프리마켓처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알리기 시작하잖아요. 저도 한번 나가봤는데, 그 시간이 너무 촉박하게 느껴졌어요. 제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등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온라인에 집중했어요. 물론 우여곡절이 많았죠. 작품을 만들고 나서 온라인에 업로드하려면 너무 많은 작업이 필요했어요. 막막하기도 했는데, 작품활동을 하기 전 쇼핑몰에서 1년 정도 일했던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오프라인에서 부족했던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품 페이지에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 고객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적어놓았죠. 그걸 보고 편리하게 구매하시는 분들이 생겨났어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작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손편지를 꼭 적어주시는 것 같아요. 굉장히 감성적이신데요

스칸디아모스는 특성상 물을 주면 안 되는데, 이런 중요한 내용을 안내하기 위해 손편지를 적어드린 게 첫 시작이었어요. 사람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무엇보다 받으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작업 과정을 거쳐 정성을 담아 만들었다는 걸 편지로 전하고도 싶구요.


이끼도 식물이지만 물을 주면 안 된다는 점이 놀랍네요. 스칸디아모스 공예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모스는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딱딱하게 굳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온풍기 앞은 절대 금지입니다. 모스 공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자 팁입니다.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작가님들은 금손이다 보니, 작품활동 말고도 다른 취미생활도 많이 즐기시던데요. 작가님이 즐기는 다른 취미가 있을까요

홈 디저트나 꽃 인테리어에 대한 소소한 취미가 있어요. (웃음) 모두 사람들 설레고 즐겁고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잖아요. 곧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잖아요. 그때 주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디저트는 집에서 만들기도 매우 간편해요.

꽃 인테리어라고 하면 많이들 알고 계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있죠. 시들지 않아서 저처럼 식물 못 키우시는 식물 킬러에게는 딱 맞죠.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꽃다발도 종종 만드는데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스칸디아모스 화분말고도 초콜릿 만들기 DIY 키트, 어버이날 등 기념일 관련 상품과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한 꽃다발 등 인테리어 소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요.


취미생활도 인테리어 소품과 관련되어 있네요.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작가님만의 팁을 알려주세요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책상 앞에 오래 있어야 하는 분들이 스칸디아모스 화분을 앞에 두고 잠시 힐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의 작품을 구매해주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 카페에 분위기 있게 배치하거나 책상 또는 화장실에 두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걸 보니 예쁜 걸 보면서 힐링하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배웠죠. 특별한 팁은 없지만, 힐링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좋은 소품이 될 겁니다.
 

작가가 만드는 또다른 취미. 프리저브드 플라워 꽃다발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작가가 만드는 또다른 취미. 프리저브드 플라워 꽃다발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이런 분들은 모스 공예에 도전해봐도 좋겠다’고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분들이 하면 좋을까요

선물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손으로 만들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플랜테리어처럼 집에 식물을 놓는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것처럼 홈테라리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한 번쯤 해보면 좋을 만한 것이 모스 공예입니다.


스칸디아모스 화분 말고도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드실 계획인가요

스킨디아모스는 저에게 너무 애착이 가는 식물이 되어버렸어요. 1년 중 반 이상을 넘게 붙어있는 반려 식물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올해에는 꼭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기자기한 작품이 썸머트리만의 매력인데,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드는 게 올해의 큰 목표입니다.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스칸디아모스 토피어리 / 썸머트리 작가 제공

공예와 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존재 같아요. 작가님에게 손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실 예전에는 손의 중요함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요새는 손으로 많은 걸 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됐죠. 제 머릿속의 상상들을 현실로 만들어주니까요. 이렇게 소중한 손으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비록,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손과 함께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작품이 나타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진부한 질문일 수 있지만, 작가님만의 사전에서 ‘핸드메이드’는 어떤 뜻을 갖고 있나요

음…온기, 따뜻함 같아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까요. 사람이 직접 하나하나 만들면, 제품에 그 온기가 들어가서 받는 분들에게도 따뜻하고 행복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 기자 코멘트

우연히 모스 공예에 관해 접하게 되고, 우연히 알게 된 썸머트리 작가는 수줍어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공예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느 작가가 그렇듯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순간은 베테랑 못지않았다. 작가가 만드는 스칸디아모스는 뜨거운 곳을 피해야 한다지만, 화분으로 탄생한 이끼에서는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작품을 사랑하는 작가의 따뜻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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