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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기안84’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 전시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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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기안84’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 전시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3.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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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 내부 전경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최근 예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을 고르라면 기안84일 것이다. 그런 그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자신의 작품을 들고 관람객과 만났다.

지난 23일 열린 기안84의 두번째 개인전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전시다. 이전 개인전을 통해 자신을 투영한 자화상, 욕망에 대한 주제를 그렸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내면과 그동안의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특히 예능에서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고도 불리는 그가 작가로서는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기에 위해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웹툰 작가 다운 상상력에 기반한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는 듯한 독특한 전시 구성 역시 눈길을 끈다.
 

전시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가 진행되고 있는 무신사 성수 외부 전경 /윤미지 기자

웹툰, 예능, 유화, 아크릴 작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기안84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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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공간 속, 작가의 사유 담은 작품들 다수

이번 전시는 총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 공간에서 두번째 공간까지 다양한 주제에 따른 작가의 작품들이 약 30점 전시되어 있으며, 마지막 공간에서는 캔버스를 이어 붙여 작업한 대형 작품 <기안도Ⅰ-Ⅴ>와 함께 한국타이어와 기안84가 협업한 작품인 부가티 시론 아트카를 만나볼 수 있다.

처음 전시 공간에 입장하면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의 메인 작품이었던 <자화상>, <시간>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그레이가 작업했다고 한다. 몽환적이면서 현대적인 사운드가 전시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작품 감상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의 첫번째 공간,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윤미지 기자
전시 음악은 그레이가 작업했다고 한다 /윤미지 기자

또 전시가 시작되는 한쪽 벽면에는 이번 전시에 대한 코멘트가 담긴 작가 노트가 적혀 있다. 작가는 작품에 ‘네잎 클로버’를 그려 넣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년 전 여름, 제주도에 예능 촬영을 간 날 작가는 제주도에 사시는 어머니 지인의 13살짜리 아들을 위한 사인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 ‘넌 꿈이 뭐니?’라고 묻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멋진 축구 선수가 되렴!’, 의사가 되고 싶다면 ‘훌륭한 의사가 되려무나~’라는 식의 덕담을 하나씩 써주곤 하는데, 마찬가지로 어머니 지인의 아들에게도 덕담을 써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도저히 무슨 글을 써 줘야 할지 알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1분도 걸리지 않는 사인을 앉은 자리에서 삼십 분 넘게 고민한 결과 그가 생각해 낸 것은 네잎클로버였다. 네잎 클로버는 원래 잎이 3개로 나지만 상처가 나면 그 부위에 잎이 하나가 더 생겨나게 되면서 자란다고 한다. 작가는 아이에게 기적과 같은 행운이 오길 바란다는 의미로 네잎 클로버를 그려줬고 이러한 경험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가 수상 소감을 통해 전하기도 했던 내용이다.

그는 지난 개인전에서는 별을 그렸다. 별은 그에게 돈이나 명예, 성공 같은 욕망을 표현하는 소재다. 하지만 결국 별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재능과 노력 이상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낀 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네잎 클로버를 그린 작품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감상하며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 속에 그려낸 네잎 클로버를 감상할 수 있다.
 

기안84의 작품 <시간7>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시간20> /윤미지 기자

첫번째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시리즈는 기안84가 웹툰 작가로서 살아온 시간에 대한 회고를 담고 있다. 작가는 그림 속에 담긴 인물과 시계 등이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는데 이는 웹툰을 그리며 보낸 작가의 청춘이 지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기안84의 작품 <시간12>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시간5> /윤미지 기자

그는 10년 간 쉬지 않고 웹툰을 그린 시간을 얼음이 눈 녹듯 빠르게 녹아버렸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값비싼 인생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값비싼 청춘을 녹였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는 설명을 통해 시간 시리즈를 창작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안84의 작품 <시간19>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시간9>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시간8> /윤미지 기자

또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몇 개의 작품 옆에 마련된 QR코드가 눈에 띈다. 이를 촬영하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작품 설명은 오디오나 텍스트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전시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 설명을 웹툰화해서 보여준다. QR코드를 통해 뜬 화면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작품에 대한 글과 그림이 나타나는데 마치 짧은 웹툰을 보는 것 같아 이 또한 전시의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사회적 통찰

두 번째 공간은 ‘Strange Island’다. 이름 그대로 ‘기묘한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이 섬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마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닮아 있는 듯하다. 작품 속 그들은 사회화되어 있지만 점차 고립되어 가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비슷하다.

작품 <마지막 커플>은 이 섬에 남아 있는 마지막 인류인 것처럼 묘사된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종족 보존의 법칙에 의해 몇 십억 년의 긴 시간을 싸우고 투쟁해서 진화한 두 명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족 보존의 법칙이 이 두 남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안84의 작품 <마지막 커플> /윤미지 기자

작품 <반려인> 시리즈에는 마지막 커플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모습이 각각 다른 형태로 그려져 있다. 그들은 목에 투명한 무언가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반려 동물이 치료를 받을 때 자신의 상처 부위를 핥을 수 없도록 하는 반려 동물용 넥카라를 차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기안84의 작품 <반려인3>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반려인> 시리즈 /윤미지 기자

작가는 반려인에 대해 야생성이 사라지고 공격성도 적다고 설명한다. 잘 웃고 사회성이 좋으며 사람도 좋아하지만, 이는 좋아하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언급한다. 작품 설명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요즘은 집 밖에 나가는 것 보다 혼자 집에서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는 대목이다. 반려인은 마치 사회생활에 특화되어 있지만 도리어 스스로를 고립 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듯 느껴진다.
 

기안84의 작품 <반려인> 시리즈 /윤미지 기자

작품 <나 혼자>는 보다 직접적으로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은 원하든, 원치 않든 혼자서도 잘 살아가려 하는 젊은 세대와 한편으로는 그 이면에 존재할 수 있는 고독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안84의 작품 <나 혼자5> /윤미지 기자

이외에도 <반려인> 시리즈는 유전자 엔딩이라는 주제로도 표현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마찬가지로 투명한 넥카라를 하고 있는 인간이 등장한다. 작품 설명에 의하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여성으로, 진화의 진화를 거쳐 누구보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현명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끝으로 유전자 보존의 역사를 끝내려 한다는 내용이다.
 

기안84의 작품 <반려인> 시리즈 /윤미지 기자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그린 듯한 작품은 또 있다. 작품 <별이 빛나는 부동산>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가진 상징적인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다. 작가는 모두가 바라보고 꿈꾸는 한강변 아파트를 색다른 시선으로 작품 속에 녹였다.

작품은 각각 <별이 빛나는 청담>, <별이 빛나는 성수> 등 지역명을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한강변과 맞닿아 있는 아파트가 특징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작품 <별이 빛나는 청담>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오마주한 것이 눈에 띈다. 한강과 아파트 뒤로 밤 하늘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림 속에 떠올라 있는 한 인물의 양쪽 눈에는 반짝이는 별이 그려져 있다.
 

기안84의 작품 <별이 빛나는 청담>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별이 빛나는 성수> /윤미지 기자

작품 <별이 빛나는 성수>에서도 마찬가지로 눈에 별이 그려진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에게 별이 돈이나 명예, 성공 같은 욕망을 표현하는 소재로 쓰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작품이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통해 그려낸 인간의 욕망

작품 <빛나는 자화상>은 세 개의 캔버스가 합해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작품에는 아크릴 물감과 공예용 보석이 사용 됐으며 이를 가까이서 감상하면 하나하나 수놓듯 붙인 보석이 만들어낸 형태 속에서 작가가 가진 섬세한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기안84의 작품 <빛나는 자화상> /윤미지 기자
공예용 보석을 하나하나 작업한 모습 /윤미지 기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무엇인가 기대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다. 작품 설명에는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빛나고 싶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 그림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네잎 클로버가 같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지는 설명에는 “네잎 클로버처럼 행운 가득한 일들이 펼쳐지고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자화상 그림은 작가 그리고 인간이 가진 욕망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작품 <욕망의 자화상>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 받고 싶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눈동자에는 돈과 명예의 의미를 담은 롤렉스나 별, 희망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등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 수 있다.
 

기안84의 작품 <욕망의 자화상> 시리즈 /윤미지 기자
눈에 그려진 롤렉스 로고와 네잎클로버 /윤미지 기자

이어서 감상할 수 있었던 작가의 <사랑> 시리즈는 독특한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커다란 하트 모양 벽 안에 걸려 있는 작품은 어두운 우주 안에 떠다니는 행성과 무표정하지만, 여러가지 감정을 눈에 담고 있는 인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기안84의 작품 <사랑2>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사랑1>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사랑1> /윤미지 기자

전시에서는 작가의 <구름> 시리즈 두 점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두 작품은 한국타이어와 기안84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아크릴 작품이다. 작품은 한국타이어가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의 컨셉인 ‘이동’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작품 <구름1>은 작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자신 안의 감정들이 때론 예측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마음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구름이 커지고 흘러가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이어지는 작품 <구름2>에는 흘러가는 인간의 삶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희망을 그렸다는 전언이다.
 

기안84의 작품 <구름1>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구름2> /윤미지 기자

이외에도 전시 한 켠에는 빔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가 직접 타블렛을 이용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은 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전환되는데 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빔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윤미지 기자

저출산이라는 무인도… 한국 사회와 닮아 있는 기묘한 ‘기안도’

분리되어 있는 마지막 공간은 대형 작품인 <기안도Ⅰ-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통로의 시작에는 ‘입항’이라는 한자가 쓰여 있는데 이는 마치 기안도라는 섬으로 들어가는 체험적인 경험을 하는 듯 만드는 요소였다.
 

세 번째 공간으로 이동 /윤미지 기자

작품 <기안도Ⅰ-Ⅴ>는 캔버스 여러 개를 합해 하나의 대형 작품으로 완성했다. 가로로 긴 폭의 이 작품은 다채로운 색감, 여러가지 형태 등을 통해 표현된 인물들이 저마다의 감정과 의미를 가진 채 그려져 있다.
 

기안84의 작품 <기안도Ⅰ-Ⅴ>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기안도Ⅰ-Ⅴ> /윤미지 기자

작가는 작품 설명을 통해 ‘기안도’가 어떤 기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기안도에 대해 태어나는 아이가 가장 적은,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섬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채로운 색감과 표정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꿈꾼 이들을 그렸으나, 이들은 어째서인지 다들 혼자서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은 가족이나 자식이 아닌 반려동물 뿐이다.
 

기안84의 작품 <기안도Ⅰ-Ⅴ> /윤미지 기자
기안84의 작품 <기안도Ⅰ-Ⅴ> /윤미지 기자

또 다른 작품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저출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출산의 원인은 경제와 사회적 원인을 넘어 문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전한다. 시대가 변화하며 결혼과 양육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아졌으며, 젊은 세대들은 삶의 주체를 자신에게 두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모습을 저출산이라는 무인도에 갇힌 모습으로 그려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회적인 문제를 돌아보고 여러가지 감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공간에서는 <기안도Ⅰ-Ⅴ>외에도 또 다른 특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작가의 작품이 랩핑 되어 있는 부가티 시론 아트카와 오브제 한타스까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아트카에는 기안84가 10년 간 연재하며 그린 웹툰 속 주인공 ‘우기명’이 등장한다. 우기명의 표정을 활용해 희로애락을 표현한 이 작품은 한국타이어 브랜드 슬로건인 ‘드라이빙 이모션(Driving Emotion)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우기명이 그려진 부가티 시론 아트카, 한국타이어와 기안84의 협업 작품 /윤미지 기자
우기명이 그려진 부가티 시론 아트카, 한국타이어와 기안84의 협업 작품 /윤미지 기자

또 그 옆에 함께 전시된 오브제 ‘한타스’는 유명 캔디를 오마주하고 있다. 타이어를 독특한 형태로 시각화한 작품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캔디 같이 표현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몰입도 높인 구성

전시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은 기안84의 작가적 시선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다수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독특한 구성을 통해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 새로운 전시 형태가 눈에 띄며 감각적이면서도 힙한 공간에서 기안84의 생각을 들여다 보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방문하길 권한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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