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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혼돈과 오류의 KBO 티빙 유료 중계···티빙은 콘텐츠를 현명하게 꾸리는 것부터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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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혼돈과 오류의 KBO 티빙 유료 중계···티빙은 콘텐츠를 현명하게 꾸리는 것부터 고민해야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4.03.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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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P2P사이트들은 말 그대로 흔했던 시대 /pixabay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예전 저작권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전무할 시대에는 어떤 자료든 인터넷만 켜면 내려받는 게 가능했던 때가 있었다. P2P사이트들엔 자료를 내려받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저작권에 대한 당시의 인식은 나락간 지 오래였다. 아무 죄책감 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올렸고 누구나 당연하게 무료로 다운받을 때가 있었다. 

이제는 누군가가 정당하게 생산한 콘텐츠를, 정당하게 돈을 내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른 뒤 콘텐츠를 즐기고 소유하는 시대다. 사실 이게 맞긴 하지만 그동안은 콘텐츠를 어떻게 누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그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고 즐기는 것은 당연한 요즘이다. 그리고 이 '유료화'의 시대는 스포츠에까지 성큼 다가왔다.

최근 KBO는 뉴미디어중계권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씨제이이엔엠(CJ ENM)과의 협상을 거쳐, OTT서비스인 티빙이 KBO의 중계를 맡게 됐다. 티빙은 첫 시범경기가 열린 3월 9일부터 중계를 시작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었던 야구 중계를 유료화하면서, 그에 대한 부작용과 티빙이라는 OTT에 대한 불신을 우려하던 상태였다. 그리고 그 우려는 시작부터 다양한 사고가 일어남으로써 현실이 됐다.

현재 티빙은 4월 30일까지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중계를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한 상태다. 네이버멤버십을 구독 중인 사용자는 티빙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야구는 예외다. 야구 정규 시즌에는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이상의 유료 요금제를 구독해야 야구 중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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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CJ ENM은 “네이버 멤버십과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제휴 혜택 등으로 무료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2,000만 명”이라는 언급을 했는데, 이 때문에 당시 네이버멤버십을 구독한 사람이라면 야구 또한 당연히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3월 이후 이 말은 사라지고 결국 다른 요금제를 구독해야 사실상 야구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점입가경 그 자체였던 티빙의 KBO 하이라이트 목록 /티빙 캡쳐

3월 9일 본격적인 KBO 시범경기 중계가 시작되면서 티빙은 야구팬들에게, 또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아직 야구라는 콘텐츠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도, 알지도 못한 상태라는 걸 각인시키게 됐다. 그 동안 네이버에서 해 오던 중계는 경기가 끝난 후 대개 경기를 한 날짜와 팀 이름을 제목에 써 둠으로써 어느 날 어떤 팀들의 경기가 이루어졌는지를 직관적으로 알게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면, 티빙은 마치 예능이나 드라마 회차처럼 '1화, '2화', 3화'로 업로드했다.

목록으로 보면 'KBO 리그 하이라이트 nn화'로 되어 있어 어느 날짜에 어떤 팀들이 경기를 한 것인지조차 전혀 알 수 없게 된 것. 이미 티빙은 분데스리가나 테니스 같은 다른 스포츠 종목의 경기들도 그런 식으로 올렸었기에 KBO 또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대개 KBO의 구단들은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자체적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를 한다. 그러나 티빙이 중계를 맡게 되면서 어딘가 달라진다. 9일 첫날 구단이 올리는 하이라이트와, KBO 유튜브가 올리는 하이라이트, 티빙에 올라오는 하이라이트가 모두 동일한 영상이 업로드가 되어 티빙은 또한번 뭇매를 맞았다. 대개 승리한 경기라면 해당 구단은 자신의 팀이 잘한 모습들을 골라 하이라이트로 편집하지만, 문제는 티빙이 올리는 하이라이트는 경기를 한 두 팀의 주요 영상이 모두 올라온다는 점이다.

즉 진 팀은 구단이 올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자신의 팀이 상대 팀에게 안타나 홈런을 맞는 영상까지 강제로 봐야 했던 것. 심지어 당시 시범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처음 올라왔을 때 구단과 KBO 측에서 올린 영상은 티빙 광고가 30초 정도 붙어 있는 영상으로 제공되었다. 광고를 보기 싫어 유튜브 프리미엄 등을 결제한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자신들의 광고를 보여주고 싶었던 티빙의 큰 그림이었던 것일까.
 

'SAVE'는 대체 어디에서 나온 맥락인가 /티빙 캡쳐

하이라이트 영상 편집도 문제지만 영상에 붙은 자막 또한 야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평범한 일명 '머글'이 작업한 것처럼 영상 자막에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주자 세이프(SAFE)를 'SAVE'로 표기하고, 희생 플라이(FLY)를 희생 플레이 'PLAY'로 적는 등 누가 봐도 야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들리는 단어만 보고 자신들이 아는 그 단어이겠거니 하고 적은 것이 역력했다.
 

22번 타자가 된 선수 / 티빙 캡쳐
기본적인 팀 이름조차 틀린 상황 / 티빙 캡쳐

화면에는 '22번 타자'라고 나오는데, 야구 경기에서는 타순으로 선수를 표기하며 당시 채은성은 타순으로 5번이었기 때문에 5번 타자로 불러야 한다. 자막은 아마 등번호 22번만 보고 22번 타자라고 쓴 것일 테다. 심지어 팀 이름, 선수 이름도 다채롭게 틀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라이온즈를 '삼성라이언즈', 선수 전준우를 '전근우'로 표시하며 빈축을 샀다. 큰 문제라는 걸 인식한 티빙은 최근 콘텐츠 제작과 편집을 맡았던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예전 네이버 야구 중계에 참여했던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로고에 블러 처리가 되어 있고, 'KBO는 오직 TVING'이라는 로고가 보인다 / 티빙 캡쳐

야구팬들이 티빙을 두고 이들은 '중계권'을 샀을 뿐인데 왜 마치 KBO 전체를 산 것처럼 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건, 티빙이 하이라이트 영상에 KBO 공식 스폰서인 신한은행을 블러처리했을 때다. 심지어 화면을 보면 신한은행 로고가 있을 자리에는 대신 티빙 로고를 넣었다.

신한은행은 KBO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으며 몇 년째 꾸준히 메인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공식 명칭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다. 중계 화면엔 당연히 메인 스폰서 로고가 노출되어야 하며 당시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은 신한은행 로고와 자사 로고를 같이 넣었다. 이 또한 문제가 된다는 걸 뒤늦게야 한 티빙 측은 현재는 신한은행 로고를 정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서울시리즈 중계 영상들 /쿠팡플레이 캡쳐

이렇듯 전혀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낸 티빙의 중계로 난리가 났을 즈음, 쿠팡플레이가 주관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시리즈는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과 스페셜 게임을 포함해 총 6경기를 진행했다. 김병현·이대호·김광현 등 역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참여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김하성은 4년만에 친정팀인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국 최초로 열렸던 MLB 개막전에서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타니 쇼헤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유명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다.
 

어떤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 듯한 서울시리즈 중계 /쿠팡플레이 캡쳐

쿠팡플레이는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마치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다양한 중계 기법을 동원했다. 우선 국내 야구 중계 사상 최대 갯수인 42대의 카메라를 동원했고, 화질 향상을 위해 4K 카메라 및 중계차를 도입했다. 또 날아오는 공의 궤적과 타자의 움직임을 주심의 시야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엄파이어 캠'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외에도 와이어캠, 전광판에 설치한 탑샷 카메라, 4D 카메라, 광고 최소화 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본 기자도 MLB 개막전 두 경기를 인터넷으로 시청했는데 간헐적인 끊김 현상 외에는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자막 실수도, 선수 이름 오표기도, 심지어 영상 제목조차 쿠팡플레이 중계에서 기본적인 것은 모두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쿠팡플레이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중계하면서 실제 MLB 개막전을 유료로 접하는 팬들에게 어떻게 경기를 전달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팬들은 이런 해묵은 자막들을 넣을 시간에 차라리 경기 영상을 빨리 올리라고 말한다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3월 1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는 티빙의 최주희 대표, 전택수 CPO, 이현진 CSO가 참석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최 대표는 이날 모든 커뮤니티를 들어가 봤고, 기사를 모니터링하며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PIP기능, 주요 경기를 미리 알려주는 앱푸쉬 기능, 득점장면 몰아보기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매주 1경기를 선정해 진행하는 ‘TVING SUPER MATCH’와 라이브 퇴근길 등 팬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또한 만들겠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야구팬들은 하나도 혹할 거리가 없는 모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티빙이 제공하겠다고 한 기능들은 이미 네이버에서 '무료로' 충분히 즐겼던 기능들이고, 티빙이 자체제작하겠다는 콘텐츠들 또한 야구팬들의 니즈와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당시 티빙은 경기 전후 ‘TVING SUPER MATCH’의 일환인 '라커룸 촬영'을 계획했지만 구단과 선수들이 난색을 표했고 KBO 또한 티빙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 외에도 티빙은 그라운드 내 오픈 스튜디오 설치, 더그아웃 촬영 등도 계획했지만 막상 23일 열린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에서는 오픈 스튜디오는 녹화 방송으로 대체했고, 라커룸이나 더그아웃 촬영은 백지화했다.

퇴근길 인터뷰는 23일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끝나고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경기 종료 후 중계진들이 경기장 내 복도에서 지나다니는 선수들을 인터뷰했지만 누구 하나 반길 거리는 아니었다. 진 팀의 선수들도 지나가는 그 자리에서 어떤 분위기를 예상하고 계획한 것인지는 그들만이 알 것이다. 애초에 야구팬들에게는 퇴근길 인터뷰가 티빙만의 차별점도 되지 못한다. 특히 슈퍼매치 이벤트 같은 경우는 막상 구단에서는 공문 한 장만 왔다고 밝혀, 사전에 어떤 조율도 되지 않았던 상황임을 알려주었을 뿐이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호평을 받았던 '최강야구' /JTBC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야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가져오면서 은퇴하거나 부상으로 야구를 접었던 선수들에 대한 호감, 앞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될 선수들의 모습까지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면을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일로 인해 티빙이 시청자들에게 KBO를 예능인 '최강야구'처럼 생각하고 있냐는 비판을 받는 건, 이전 '최강야구'에서 봤던 비슷한 콘텐츠들을 중계에 도입하려는 시도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커룸이나 더그아웃 촬영, 퇴근길이나 라이브쇼 등은 이전 '최강야구'에서는 당연히 가능했던 일들이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BO는 실제 야구 경기를 진행하는 스포츠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최강야구'에서의 선수들의 라커룸이나 더그아웃에서의 모습은 작가와 대본이 있는 예능이기에 가능하지만 KBO는 경기 전부터 온갖 루틴에 예민한 선수들과 이날 경기를 이겨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수많은 이들이 모인 곳이다. 어떻게 하면 승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만 가득해야 하는 경기장에서 라커룸 촬영이나 선수 감독의 인터뷰는 팬들도 결코 반기지 않는다.

심지어 라커룸이나 더그아웃 촬영, 인터뷰는 이미 구단 자체 유튜브에서 정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지금 티빙이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이 꾸준히 해 왔던 것처럼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뽑아내야 하는 것에 몰두해야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재미있고 즐길 수 있게'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기본적인 중계조차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지도 못하고 수많은 오류를 낳은 지금 어떤 콘텐츠를 뽑아내 OTT에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욕심은 너무나도 크다. KBO는 엔터도, 아이돌이 나오는 방송도 아니다. 무대 리허설을 공개하듯 경기장 프리뷰쇼를, 아이돌 대기실과 퇴근길을 공개하듯 라커룸과 퇴근길 라이브를 진행하는 것에 팬들이 크나큰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KBO는 K-시리즈가 아니다 /티빙

티빙이 KBO중계에 대한 뉴미디어 설명회를 열었을 때 팬들은 한 가지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사진에 있는 'K-볼 서비스'라는 문구다. 이미 KBO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데 난데없이 K-pop이나 K-culuture처럼 K-시리즈마낭 'K-볼'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이 문구만 봐도 티빙이, CJ ENM이 KBO라는 것을 스포츠로 보는 것이 아닌 예능이나 드라마처럼 자신들이 손쉽게 만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티빙은 2026년까지 3년간 계약금 총 1,350억 원에 KBO 유무선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돈을 들인 만큼, 콘텐츠 생산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KBO는 콘텐츠를만을 생산해내야 할 존재가 아닌 그 3년간 팬들에게 '무료였던' 네이버와 얼마나 더 효율적이고, 차별적이면서도 '티빙으로 야구를 봐도 재미있다'는 중계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존재다.

티빙이 현재 제공하고 있고, 제공 예정인 기능 또한 모두 네이버에서 다 '무료로' 끊김이나 딜레이 현상까지 현저히 적은 상태로 제공되었던 것들이다. 끊김이나 딜레이 현상은 불만이 있어도 네이버는 무료이기에 괜찮았지만, 이 현상이 유료로 진행되면 시청자들에게는 괜찮을 수 없다.

애초에 모든 걸 무료로 즐기던 것이 유료화가 되어 버린다면 그에 대한 반발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야구라는 스포츠는 보편적 시청이라는 귀한 강점이 있었기에 스포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언제든 저항 없이 경기를 모바일로 접하게 된다면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경기를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저항이 생기면 그를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도 필연적이다.

티빙의 5,500원 요금제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30만 원짜리 모니터를 사서 TV를 연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시청자들이다. 많은 돈을 투자했으니 콘텐츠를 수익화하고, 산업화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한다면 그 이전에 수익화, 산업화할 준비부터 되었는지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25일 올라온 사과문 /티빙

24일, 정규 경기 중계 중 또 하나의 사고가 터진다.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9회 초 6:6인 동점 상황에서 갑자기 티빙 중계가 끊겨버린 것이다. 거의 끝나기 직전, 1:1로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경기 종료 화면이 뜬 것이다. 당연히 두 팀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미 경기가 끝나고 해당 경기를 보러 온 팬들까지 난리가 났고 화면은 약 1분 뒤 재개됐지만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티빙은 25일 사과문을 올리고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만약 그 1분간 어떤 팀이 끝내기를 쳤거나 이미 결과가 난 상황이 되었다면 티빙은 시청자들의 잃어버린 그 1분을 어떤 식으로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지금도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 시 기업 가치 측면에서 유리한 입장을 가져가기 위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KBO 중계권을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유료라는 이름 아래 티빙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이 현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KBO와 구단들까지, 시청자들은 그저 속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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