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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한국 현대 미술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다… 한국타이어 현대미술 25인전 《캔버스 크로니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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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한국 현대 미술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다… 한국타이어 현대미술 25인전 《캔버스 크로니클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3.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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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4월 1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어
한국타이어 현대미술 25인전 《캔버스 크로니클스》 내부 전경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타이어와 현대 미술은 어떤 연관성을 가질까. 이 둘의 교집합은 ‘이동’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 새단장을 기념해 첫번째 프로젝트인 하이퍼컬렉션 전시 《캔버스 크로니클스》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드라이브를 통해 이동이라는 타이어 본질적 의미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이동’이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으로 이동하는 예술적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국내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부터 최근 미술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는 MZ 세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선보인다.
 

전시 《캔버스 크로니클스》 포스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작품과 함께 1996년생 작가 이채현의 작품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이번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현대미술 역사 보여주는 작가들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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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먼저 접하게 된다. 메인 동선으로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가진 이우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고개를 돌리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이우환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다. 국내 단색화 거장으로 한국 현대 예술의 위상을 알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RM이 그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DIALOGUE>를 만나볼 수 있다.
 

이우환의 작품 /윤미지 기자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회화적 표현은 직사각 형태를 가진 회색의 점이 전부다. 작품이 가진 여백의 아름다움 그리고 점에서 보여지는 그라데이션을 통해 관람객은 작품 속 무한한 확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박서보 역시 국내 현대 미술 대표 거장으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백이다. 그의 대표작 ‘묘법’ 시리즈는 수없이 반복되는 긋기가 하나의 예술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작업을 통해 자신을 비워가는 예술을 선보인 그는 마치 예술가이자 수행자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박서보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Ecriture No.070314>가 걸렸다. 작품을 멀리서 볼 때는 반복적인 선의 나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바라보면 다르다. 수없이 화면을 채우고 있는 선들의 다채로움과 그 안에 투영된 작가의 수행자적 예술성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극사실적인 물방울을 화폭에 담는 거장 김창열의 작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 역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가로 초기에는 추상화를 그렸으나, 이후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보여주며 그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 바 있다.
 

김창열의 작품 /윤미지 기자
물이 스며든 듯한 표현과 물방울이 눈길을 끈다, 김창열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전시에는 그의 물방울 작품 3점이 전시됐다. 한 점은 검은 화면 상단 모서리에 여러 개의 물방울이 맺혀 있는 작품이고, 다른 한 점은 물이 스며든 듯한 자국과 물방울이 함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스며든 자국과 함께 그려진 물방울은 표면 장력의 세기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이외에도 문자 위에 결합한 물방울 회화 작품도 감상 가능하다. 빛을 받은 듯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이 마치 글이 새겨진 실제 캔버스 위에 맺혀 있는 듯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창열의 작품 /윤미지 기자

한국 추상 미술을 이끈 거장 김환기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섬세하면서도 함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야 할 것 같다’는 김환기는 독창적인 시정신(詩精神)을 가진 화가로 깊이 있는 사색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luminous III>를 감상할 수 있다.
 

김환기의 작품 /윤미지 기자
김환기의 작품 /윤미지 기자

한국 단색화 대표 작가인 김태호의 작품 <내재율(Internal Rhythm)>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만난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봤을 때 단색화가 가진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다양한 색상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일정한 패턴과 규칙 속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적 정신이 보여진다. 마치 이러한 표현은 일정한 듯 하면서도 일정하지 않은 독특한 감상을 느끼게 한다.
 

김태호의 작품 /윤미지 기자
가까이서 바라보면 다채로운 패턴이 보인다, 김태호의 작품/윤미지 기자
김태호의 작품 /윤미지 기자

작품에 나타나는 독특한 운율 속에서 작가의 수행자적 예술 세계 역시 들여다 볼 수 있다. 한국 단색화의 특성이 가진 작가의 깊이 있는 사색과 수행이 담긴 작업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한국의 1세대 포토그래퍼로 알려진 임영균 작가가 촬영한 백남준의 모습도 전시됐다. 1983년 뉴욕 스튜디오에서 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사진은 백남준이 모니터를 뒤집어 쓰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임 작가는 그가 자아내는 압도적인 에너지에 매료되어 모니터를 뒤집어 쓴 모습을 촬영했다고 한다. 해당 작품은 1984년 뉴욕타임스 신년 특집호 섹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임영균 작가가 촬영한 백남준 /윤미지 기자

국내 단색화 거장이자 재료의 물성을 탐구한 거장 하종현의 작품도 관람객들을 만난다. 그는 단색화 작업을 이어오면서도 실험적인 작품을 다수 남긴 작가다. 대표적으로 배압법을 활용해 자신의 독창성을 구축했으며 이후로도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하종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입체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하종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중 하나인 <Conjunction 09-015>가 전시됐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스타일이 스며들어 있는 이 작품은 거친 표면과 이와 어우러진 입체적인 표현이 눈길을 끈다. 재료가 가진 물성을 더 돋보이게 하는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붉은 산수화를 그리는 화가 이세현의 작품도 두 점 만나볼 수 있다. 그는 군 생활의 영향으로 산수를 붉게 표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붉은 산수는 휴전선 전방에서 경계근무를 설 때 적외선 투시경으로 바라본 풍경을 그림 속에 표현한 것이다.
 

이세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세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그가 화폭 위에 담은 붉은 색의 산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산수가 가진 평화로운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이 혼재된 표현에는 우리 전통 산수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독창성이 담겨 있다.

백자 달항아리가 가진 은은한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최영욱의 작품도 전시됐다. 그는 빌 게이츠도 반하게 만든 작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빌 게이츠 재단이 그의 달항아리 작품을 세 점 구매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최영욱의 작품 /윤미지 기자
빙열의 표현이 아름답다, 최영욱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전시 현장에서 만난 그의 작품 속에 오롯이 표현된 달항아리는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표현은 달항아리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빙렬이다. 이는 도자기를 굽는 과정 중에 생기는 균열을 말하는데,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다 보면 마치 장인이 실제 도자기를 만들듯 섬세하게 그려낸 빙열이 그의 깊이 있는 예술 철학을 돌아보게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하태임의 작품도 다채로운 색감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두 점의 작품은 그의 시그니처 작업인 ‘컬러밴드’가 담겨 있는 시리즈 중 하나다. 컬러밴드는 반곡선으로 보여지는 색색의 띠를 말한다.
 

하태임의 작품 /윤미지 기자
컬러밴드의 중첩과 배치가 돋보인다, 하태임의 작품 /윤미지 기자

화폭 속에서 컬러밴드는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서로 맞닿아 지나가기도 하고 중첩되기도 한다. 컬러밴드의 중첩으로 인해 가려지거나 덧그려져 새롭게 구현되는 색상의 결합 역시 눈여겨볼 요소다.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화가 권여현의 작품도 세 점 전시됐다. 작품 <Rhizome book forest>와 ‘일탈자들’ 시리즈 두 점이다. 권여현은 감각적인 형태의 회화적 그림으로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작가다.
 

권여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권여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권여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 역시 현대인의 실존 그리고 일탈을 회화적 표현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주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욕망 등을 신선하게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는데, 개인의 일탈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거침없는 붓터치로 표현한 작업이 눈에 띈다.

젊은 추상화가 이강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은 생물학과 천체물리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흩어지고 모이는 인간의 분열된 ‘세포’에서 우주를 바라본 그는 이를 회화적 표현으로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강욱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강욱의 작품 /윤미지 기자

해당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Invisible Space-image 21016>과 <The Gesture-21020>를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촘촘하게 표현되어 있는 세포들이 마치 새로운 공간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느껴진다. 자세히 관찰을 이어가다 보면 발견되는 작은 물방울 형태의 크리스탈 소재의 접목 역시 시선을 모은다.
 

크리스탈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윤미지 기자

또 다른 젊은 작가 한성우의 그림도 두 점 전시됐다. 그는 작업실이나 텅 빈, 낡고 인적이 드문 공간 등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주로 화폭 위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고 알려졌다. 또 초기 작품에서는 비교적 세밀한 표현을 해왔으며 이후 점차 추상적인 형태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들 역시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감성을 보여준다. 추상적 형태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캔버스 위에 물감층을 통해 표현해낸 거친 입자의 형태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의외의 섬세함을 발견할 수 있으며 고요한 듯 격동적인 그림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성우의 작품 /윤미지 기자
추상적인 표현 속에 섬세함이 느껴진다, 한성우의 작품 /윤미지 기자

평면과 설치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 최은정의 작품도 전시됐다. 그는 화려한 색채를 통해 작품 속에 독특한 세계를 담아내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가 화폭에 표현한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전시 중 작품 소개에서 “우리가 더 이상 지구에서 살지 못하게 되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어떤 미래, 어떤 공간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 또는 미지의 영역에 도달해야 한다. 여정에서 거치게 되는 도시, 공간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유토피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최은정의 작품 /윤미지 기자
최은정의 작품 /윤미지 기자
최은정의 작품 /윤미지 기자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가보지 못한 어떤 미래,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여정 속에서 거치게 되는 도시에 대한 작가의 상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화려함 색감과 조형적인 건축물 그리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녹색의 자연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서는 김현석의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을 수상한 김현석 작가는 미디어 아트에 기반한 작업을 하고 있다. 먼저 작품 <완벽의 기원>과 <완벽함에 대한 무의미적 행위(달)>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완벽의 기원>은 열화 된 디지털 이미지를 인공지능 모델의 보간법으로 복원한 작업이라고 한다.
 

김현석의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다 /윤미지 기자
완벽의 기원, 김현석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어서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인 <환영의 변증법>도 바로 앞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해당 작품은 전시 현장에 함께 마련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소리를 함께 청취할 수 있다. 작품 <환영의 변증법>은 인공지능 모델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인 Dora와 Alice가 미래의 이미지와 언어에 대해 재귀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현석의 영상 설치 작품 /윤미지 기자

이세현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장면을 수집해 그려내거나 다채로운 소재와 사건을 화폭에 담는 등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From Samchoenpo>는 캔버스를 위아래로 분할해 각 수조 속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세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특히 캔버스 하단에 그려진 수조에 갇힌 듯 보이는 물고기는 한쪽에 몰려들어 어두운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살아 있지만 죽은 듯한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윤석원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화성시문화재단의 매거진 화분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는 10년 전부터 어떤 소재나 재료의 물성으로 규정되는 작가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듯 다양한 시도를 보여온 그의 작품 중에 눈길을 끄는 작업이 바로 <Dry Plant> 시리즈다.
 

윤석원의 작품 /윤미지 기자

작가는 <Dry Plant> 시리즈를 통해 상품으로서 효용 가치를 다한 식물의 ‘마침내 정지된 시간’을 그려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작품에서도 수분이 증발해 말라가는 식물의 모습이 등장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세운다. 

또 전시에서는 김윤섭의 작품 <오늘의 현대미술 시리즈-2022 봄- 여름2>와 <오늘의 현대미술 시리즈-2022 봄- 여름4>를 만나볼 수 있다. 강렬한 색감 표현이 눈길을 끌며 이와 함께 화폭에 등장하는 피규어들은 넘어져 있거나 걷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공간에 머무는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청년 작가가 그린 자유로움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김윤섭의 작품 /윤미지 기자
김윤섭의 작품 /윤미지 기자

최윤정의 작품도 전시됐다. 전시 내용에 따르면 작가의 작업은 내면의 감정에서 시작된다. 화폭에 담아내는 형태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유동적이다. 작가는 자율성에 기반한 선, 얼굴, 색상 및 브러시의 반복적인 변형을 통해 서로 존중되는 역동적인 조화를 찾는 작업을 특징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최윤정의 작품 /윤미지 기자
최윤정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정하눅의 작품도 두 점 만나볼 수 있다. 작업 초기 페인팅 회화를 선보였던 작가는 이후 페인팅 외 개념적 재료를 작품 속에 개입시키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선보이면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인 <부러진 날개를 달고 나는 법을 배워라>에서는 신화적 이미지가 느껴지는 소재인 날개가 작품 가운데 배치되어 눈길을 끈다.
 

정하눅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정하눅의 작품 /윤미지 기자

신상원의 작품 두 점도 관람객들을 만난다.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볼 때는 구조적으로 나뉘어 있는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 이를 관찰하면 먹물로 하나하나 찍은 점들이 모여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상원의 작품 /윤미지 기자
신상원의 작품 /윤미지 기자

관람객은 먹이 가진 단색의 이미지와 농담의 조절에 따라 달라지는 점의 표현이 돋보이는 작가 특유의 작업을 전시 현장에서 직접 감상하게 된다.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알록달록한 색채가 돋보이는 안효각의 작품 <My Tread>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의 첫 인상은 어지럽게 이어져 있는 선과 불규칙적인 색채, 움직임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다채롭게 새겨진 다양한 소재들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은 젊은 예술가의 독창성을 느낄 수 있다.
 

안효각의 작품 /윤미지 기자
안효각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젊은 작가 이채현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작가의 공식 홈페이지 중 작가노트에 따르면 그는 “2차원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특히 색상을 사용하여 시각적, 공간적 경험과 그 경험에서 오는 감정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경험이 어떻게 구상되고 표현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청(靑)과 자(紫)의 구성>도 색상의 사용에 따른 시각적, 공간적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 나타나는 단순한 표현과 색의 베리에이션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매력을 보여준다.
 

이채현의 작품 /윤미지 기자

한국 현대 미술의 여정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지난 15일 개최되어 4월 14일까지 운영된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해당 전시를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공개되지 않은 이배, 허수영의 작품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관람 가능하다”고 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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