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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어보자] 출퇴근 시간 '9호선' 이용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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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어보자] 출퇴근 시간 '9호선' 이용해 보셨나요?
  • 박정민 기자
  • 승인 2024.03.19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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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는 승객들/ 박정민 기자
출근 시간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는 승객들/ 박정민 기자

[핸드메이커 박정민 기자] 지하철 9호선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지옥철'을 방불케 할 만큼 이용객들로 붐비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출퇴근 시간 9호선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지옥철'이라는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본 기자는 지난 달 출퇴근 시간에 9호선을 이용해 본 후 혼잡도가 극에 달했다고 느꼈다. 최근 2년을 제외하고는 그 전 기간 5년 넘게 출퇴근 시간에 9호선을 이용했었는데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최근 경기도 일산, 안산 등지에서 서해선을 이용해 서울로 진입한 후 김포공항에서 환승하는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들로 9호선 지옥철이 더 심해졌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해선 연장 개통 후 김포공항역 환승 인구↑

안산 원시역에서 부천 소사역까지만 운행되던 서해선은 지난해 7월 대곡역, 같은해 8월에는 일산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때문에 출퇴근시간 김포공항역은 서해선, 김포골드라인, 5호선, 9호선, 공항철도를 환승하려는 직장인들로 늘 붐빈다.

김포공항역은 무려 5개의 노선이 지나는 지하철 환승의 중심역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서해선 연장 초기 모습/ 박정민 기자
2023년 7월 3일 서해선 연장 초기 모습/ 박정민 기자

서해선 이용 인구 급격 증가

서해선 연장 초기에는 출퇴근 시간에도 앉아서 갈 수 있을 만큼 사람이 적었다. 그런데 약 9개월 가량이 지난 지금은 거의 만차 수준으로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등지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이 쏟아져 내리고 환승 통로에도 많은 이들로 붐빈다.

최근 인터넷, SNS 등을 통해 9호선의 혼잡도가 극에 달했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젠 놀랍지도 않다. 이보다 사람이 많을 수 있나', '매일이 인간 지옥이다' 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 송파에 거주중인 직장인 이모씨(47)는 해당 건과 관련 "9호선 타고 다니면서 다리 한번 들려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라고 우스개로 말하기도 했다.
 

2024년 3월 14일 일산 방면에서 환승을 위해 하차하는 승객들 모습/ 박정민 기자
2024년 3월 14일 일산 방면에서 서해선 승차 후 환승을 위해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는 승객들 모습/ 박정민 기자

9호선, 3월부터 18칸 증차 운영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신규 전동차 3편성(총 18칸)을 추가 증차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지하철 9호선을 직접 타본 뒤 신규 전동차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급하게 투입하는 이유가 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오 시장은 당시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타본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의도에서 동작역까지 탑승했는데 앞 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며 "(지난해)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들었다"고 밝혔다.
 

9호선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 페이스북
9호선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 페이스북

거의 1년 만에 해당 발언을 실행에 옮긴 것인데 그렇다면 혼잡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가 지난 4일 집계한 결과 175%, 5일 집계한 결과 181%로 일정 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도 증량하면서 줄어든 것이고 그 전에는 194%~199%에 육박했다. 혼잡도가 125%만 돼도 앞 시야가 막히며 175%인 경우 출입문 주변이 매우 혼잡하고 서로 몸이 밀착돼 팔을 들 수 없는 정도라고 한다. 

김포공항역 유동 인구/ 박정민 기자
김포공항역 유동 인구/ 박정민 기자

붐비는 이유

취재 결과 9호선이 붐비는 이유는 절대적인 이용객이 많아서는 아니었다. 2023년 3월 기준 이용객 1위는 2호선이고 이어 1호선, 4호선, 7호선,  5호선,3호선, 9호선, 6호선, 8호선 순으로 9호선은 7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왜 지옥철일까. 9호선은 일단 운행 칸 수가 적다. 지하철 1~4호선은 10량, 5~7호선은 8량으로 운행중인데 8호선, 수인분당선을비롯한 9호선은 6량으로 운행 중이다. 

또 유일하게 급행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이용객의 대다수가 급행열차를 이용하는데 급행과 일반의 배차 비율은 1대 1이다. 급행열차는 11~12분에 한대씩 운행되는데 이는 급행 열차를 타고 다니는 이용객 수에 비해 현저히 긴 배차 간격이다. 

대책은 없나

이와 관련해 열차를 8량으로 늘리는 방법이 제시되기도 한다. 9호선은 실제 정차 차량보다 플랫폼이 많다. 이는 수요를 대비해 8량까지 정차할 수 있는 플랫폼을 미리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붐비는 9호선 내부 모습 / 박정민 기자
붐비는 9호선 내부 모습/ 박정민 기자

하지만 예산이 문제로 지적된다. 기계 설비, 차량 선로 신호, 유치선 확장공사 같은 것들이 모두 6량에 맞춰서 설계가 돼 있어서 공사비가 별도로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9호선 혼잡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8량 열차로 전면 교체하는 사업비만 2706억원이다. 전력 소모량과 인건비 등 열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연간 119억원 늘어난다.

앞서 서울시는 9호선을 6량 열차 운행에서 8량 열차 운행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사 준공 기한은 2032년으로 그 전에는 그대로 6량 운행이 예상된다.

9호선 추후 남양주까지 연장

9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4단계+a까지 계획이 잡혀 있다. 1단계는 개화, 신논현 2단계는 언주, 선정릉, 삼성중앙, 봉은사, 종합운동장 3단계는 삼전사거리, 삼전, 석촌, 방이사거리, 올림픽공원, 오륜, 보훈병원까지 연장됐다. 현재 9호선은 중앙보훈병원까지 운행 중이다. 

여기에 4단계 연장 추진으로 현재 길동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 고덕강일1지구역이 공사 중이다. 이에 추가로 하남에서 남양주 왕숙, 진접에 이르는 곳까지 연장될 전망이며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착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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