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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루이자 갈리아르디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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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루이자 갈리아르디 展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4.03.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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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a Gagliardi /The Sleeper Slept, 2024/ Gel medium, ink on PVC
135 x 120 츠 / © Louisa Gagliardi /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Eva Presenhuber, Zurich / Vienna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가 택사 서울 주최로 스위스 출신 작가 루이자 갈리아르디(Louisa Gagliardi)의 전시를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갈리아르디의 첫 번째 한국 전시로 기존의 회화에 역설적 표현을 더해 한계를 뛰어넘는 영리함과 기발함으로 새로운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의 그림을 보면 안료와 붓 터치가 선명히 나타나지만 대부분 디지털 프린팅으로 마무리 된다. 물감은 인쇄 잉크로, 캔버스는 PVC 로, 래커는 젤로 치환되어 유구한 역사의 회화보다 광고업계에서 더 친숙한 매체를 사용한다.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대상의 친숙함과 이질감이 마치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환영처럼 묘사된되어 적막감을 자아내며, 그녀의 회화 속 종종 등장하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 갇힌 듯한 형상들은 그들이 존재하는 시대의 혼돈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서 연상되는 것은 우리가 구속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소셜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페르소나와 아이덴티티의 전파와 확산이다. 스크린에 기반한 상호작용을 통해 여과되고 통합되는 환경과 우리의 관계도 동일선상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존의 도상학을 계승하고 있지만 오브제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지면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 하고 있으며, 현대인의 존재에 대한 불안을 대변한다.

잠자는 사람은 편안해 보이지만 그 옆에 보이는 처방약은 존재의 고통을 예고하고, 얼음 덩어리에 싸인 시계는 우리 존재에 대한 시간의 지배와 그로 인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들은 정물을 표현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브제마다 생명력을 갖고 있다. 약 옆에 놓인 열쇠고리는 휴식 중인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음 덩어리가 남긴 손 자국은 도움의 손길인 동시에 잠재적 위기를 상징한다.

전시 관계자는 "작품 대부분이 디지털 시대의 불안한 현실, 자아에 내재하는 요구와 압박을 암시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의 상징을 보며 우리를 연결시킨다고 주장하는 데이터가 어쩌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우리와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데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케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택사 서울'에서 4월 1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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