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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로 여는 미술 애호가들의 축제의 장, 《2024 뱅크아트페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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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로 여는 미술 애호가들의 축제의 장, 《2024 뱅크아트페어》 개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4.03.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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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뱅크아트페어 전경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2024 뱅크아트페어》가 3월 10일까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뱅크아트페어는 2013년 홍콩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매년 열리다 서울로 진출했다. 강남의 세텍 전시장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독일, 베트남, 스페인, 홍콩 등 전세계 여러나라로부터 참가한 화랑들과 작가들의 고유 문화가 담긴 예술작품들이 참가해 왔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이번 행사는 국내외 54개 화랑과 소속 380여 명의 작가 3,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뱅크아트페어에서는 100만 원 내외의 장기적 안목으로 미술 투자를 할 수 있는 신인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온 블루칩 작가의 작품부터 신인 작가까지 다양한 가격의 작품들을 부담없이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강선미 <휴-달빛숲> /김서진 기자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의 생활에서 나는 쉼의 공간을 찾아 헤매고 있다. 누구에게든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쉼을 느끼는 공간을 자연에서 찾아 그곳에서 느껴지는 신비롭고 따뜻한 에너지를 나의 공간으로, 또는 내가 자연의 공간으로 들어가 자연과 내가 일체화되어 쉬어 갈 수 있는 제3의 '쉼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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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미 작가는 ‘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쉼의 에너지원을 자연에서 찾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과 공기, 숲, 달은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숲 속에서 느껴지는 공기와 색색의 흐름들은 작가의 'texture'가 된다. 여러 색들의 중첩, 이것은 각각의 시간과 공간에서 작가가 느껴지는 색들로 이루어진다.
 

김영곤 작가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나는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사랑한다. 잊고 지내던 무심한 일상의 조각 맞추기, 때론 그것들이 예기치 못한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거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 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를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드림보이는 소심한 '나'를 대신해 그 꿈들을 펼쳐 나간다. 작업을 할 때 작가의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어서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를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무표정이다. 안경 너머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다. 대부분 관객들은 인식을 못하지만 이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없다. 그렇게 무표정이 완성된다. 

작가는 여전히 '왜' 를 담는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얻는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왜냐고 묻고 그 답을 관객을 통해 듣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기가 막히게 잘 그린 그림, 묘사력이나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르게 하는 멋진 작품보다는 좀 어눌하고, 만만한 그림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소확행'이 되길 기대한다.
 

최명숙 <Comfort-위로> /김서진 기자

바라는 마음을 달항아리의 형상을 통해 담고 싶은 염원을 그린 작품이다. 최명숙 작가가 긁어내고 찍어낸 판화 기법과 자르고 바늘로 꿰매는 작업의 행위를 통해 탄생한 달항아리의 형상은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어 우리를 위로한다. 비어 있음으로 인해 도리어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달항아리 안에 우주에서부터 인간,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와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이나진 <Great Gratitude> /김서진 기자

작품을 마주하면 어린 동물의 화려한 왕관과 목걸이를 가장 먼저 시선을 끌 것이다. 주로 그리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화려한 왕관과 목걸이는 이나진 작가의 어린 시절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하던 시절의 추억을 담았다. 30대 시절을 일본 도쿄에서 지내며 동일본대지진을 겪고, 사람의 일생을 표현하기 위해 어린 동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동물은 흐르는 시간 속에 멈춰 있는 현재로 지금 작가의 어린 시절일 수도, 부모의 어린 시절일 수도, 딸의 어린 시절일 수도, 또 다른 이의 어린 시절일 수 있다. 어린 시절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어른이 되고 나서 어른에 가까워지기 힘든 현실 등은 어린 동물의 왕관과 목걸이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 동물의 털은 물감을 튜브에 넣어서 짜는 스퀴징 기법으로 표현한다. 이제 100가지가 넘는 색상들로 펄이 있는 물감, 불투명한 물감, 투명한 물감 등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기법으로 인해 작품이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에 따라 색감과 입체감이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영재 작가의 유리 작품들 /김서진 기자

"미술을 처음 시작하던 때부터 내가 매력을 느낀 건 유리이다. 육중한 무게감,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동시에 느껴졌다. 얼굴을 바짝 붙이고 유리 속의 공기 방울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밤하늘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유리로 만드는 빛과 그림자다. 유리의 빛과 그림자 뒤에는 다른 세상이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멋진 세계를 메일로 살짝 가려놓은 듯한 신비로움이다. 유리의 두께에 따라 색의 농도가 달라지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유리의 내부도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이영재 작가의 유리 작품들 /김서진 기자

이영재 작가는 유리의 광학적 특성으로 평범한 주변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다. 작가는 유리 결과물을 얻기 위해 글라스 캐스팅 기법을 주로 한다. 점토를 이용해 원형을 만드는 단계, 석고 틀을 만들고 가마에서 녹이는 과정, 유리의 표면을 연마하는 과정까지 여러 번의 다른 과정을 거친다.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을 밟아 나아가는 것이 작가는 마치 삶의 모습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길 기대한다. 작업의 소재로 집과 건물의 형태를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다. 출퇴근길에 보는 꽃과 신호등, 창문과 노을,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 오늘 보는 모든 것에서 크고 작은 희망을 찾길 바란다.
 

신응 <Dream Catcher> /김서진 기자

보통의 캔버스 내 세상은 신응 작가의 이상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있으나 작가는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이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담기에는 작고 답답하게 느껴졌고 마치 스스로가 지금 깨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족쇄의 이미지로 다가왔다고 한다.

작품 속 말은 그 족쇄를 끊어내기 위해 끝이 없는 연장선에 서 있는 현대인을 표현하고 있으며 늘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쉽게 좌절하지만 거창하지 않은 단지 일상의 소박한 꿈일지라도 목표점이 있기에 오늘과 다른 내일을 달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시 일어나 꿈을 이루기 위한 또는 찾기 위한 여정을 달린다.
 

최경임 <상승하는 집> /김서진 기자

최경임 작가는 '집'을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분리시켜 객관적인 시점으로 해석하고 우리가 놓치거나 망각하는 중요한 가치나 진실을 차갑고 냉철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현실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이미지를 낯선 형태로 분리, 배치함으로써 '존재와 환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삶과 관계에 대한 성찰과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는 집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변형시킴으로써 집이 갖는 상징성과 작가 개인의 노마드적 라이프를 담고 있다. '집'은 오롯이 자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등장하며 인위적인 단순화와 주관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즉 우리가 소유하려는 무기적인 것의 '집'이 아니라-성장하고 외부의 영향에 변이되며 던져지는 내적인 질문에 반응하는-유기적인 것에 대한 의문을 감상자와 함께 탐구하고자 한다. 
 

정혜승 <HER> 시리즈 /김서진 기자

"나의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현재의 아바타 시리즈가 나오기 전의 영화여서 별 인기가 없었지만 나의 뇌리에 오랫동안 머무는 이유는 나를 대신해서 살 수 있었던 아바타를 탄생시켰다는 놀랄 만한 스토리 때문이었던 듯 하다. 나의 그림 속 그(HER)도 코로나 시기의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로 탄생되었다."

이 시리즈는 정혜승 작가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담아냄은 물론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영감으로 삼고 있다. 매일매일이 파티 같은 날일 수는 없지만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외출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면에 숨겨져 있는 또다른 자아를 꺼내 보기도 한다. 작가는 가끔은 일상의 일탈에서 도발적이고 도도한 시선으로 현실에 대한 도전의 두려움을 떨쳐내 보고 넘치는 자신감으로 희망을 찾길 바란다. 
 

국상윤 <K-SAN2404> /김서진 기자
국상윤 <K-SAN 2312> /김서진 기자

"작품에서 화면을 끌고 나가는 주체는 색과 질감이다. 절제된 묘사와 은은한 화백은 호화로운 컬러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와 네가 마주하는 여유로운 감성과 자연에 스며든 기운이 각각의 색깔에 머문다. 까슬까슬하면서도 고운 비드를 고르게 펼쳐냄으로써 부드러움과 깊이감을 부여한다. 궁극적으로는 색 면의 대비와 고운 질료를 통해 화면에 밀도감을 담아낸다. 그 위에 놓여 아기자기하게 시각을 사로잡는 이미지들은 한가롭게 자연에 녹아든 여유와 즐거움이다."

국상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픽처레스크적 미학에서 벗어나 메마른 감정을 치유하는 자연을 선물하고자 한다. 감상자로 하여금 시선이 닿은 자연에 녹아들어 녹녹치 않은 치열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것이 작가의 즐거움이자 바람이다. 
 

썬키 <following the starlight 2> /김서진 기자

"내가 만들어 낸 정원 속에는 노을진 아름다운 하늘과 강한 생명력을 뿜는 초록빛의 식물들, 별처럼 반짝이는 꽃들, 그리고 나를 위로해 줄 초식동물들이 등장한다. 토끼, 사슴, 기린, 얼룩말 등 다른 동물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공격적이지 않는 어쩌면 연약한 동물들을 나, 그리고 나의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려내며 사랑스러운 여러 동물들은 아름다운 숲 속을 탐색한다."

썬키 작가의 작품 속 동물들은 짝을 이루어 서로를 위로할 때도 있고, 깊은 잠을 자기도 하며, 깊은 숲속을 유유히 사색한다. 그리고 가만히 작품을 보는 사람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 동물들은 현실에 지친 관객들을 그림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 두거나, 책, 의자, 음식들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Hide and seek119> /김서진 기자
한아름 작가의 오목눈이 시리즈 /김서진 기자

귀엽고 사랑스러운 흰머리오목눈이는 보호종이며 겨울 철새지만, 한아름 작가의 판타지 랜드에서는 열대 식물들과 공존하며 식물의 잎 사이사이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흰머리 오목눈이와 더불어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식물은 '몬스테라'인데, 몬스테라는 아래 쪽 잎에 햇빛을 가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찢어진 잎을 만든다고 한다. 이런 몬스테라의 배려심과 사려깊음을 본받고 싶은 마음을 담아 치유와 안식의 공간이 될 유토피아를 배경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작고 소중한 존재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될 리얼 판타지를 꿈꾼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 /김서진 기자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여러 곳의 화랑을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객실을 돌며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시 관계자는 "MZ세대 작가들의 신선하고 에너지 가득한 작품이 집안에 걸려 있는 행복한 상상을 이번 뱅크아트페어에서 즐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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