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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컨템포러리, 이강원 개인전 《누빔선을 따라 Along the Quilting Lin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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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컨템포러리, 이강원 개인전 《누빔선을 따라 Along the Quilting Line》 개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3.0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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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강원, 누빔선을 따라, 2024, Installation view
이강원, 누빔선을 따라, 2024 /눈 컨템포러리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새롭게 개관한 눈 컨템포러리가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눈 컨템포러리는 오는 7일(목)부터 4월 13일(토)까지 이강원 작가의 개인전 《누빔선을 따라 Along the Quilting Lin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강원 작가는 그간 주변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사물을 소재로 삼아 이미지와 물질성 사이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사하는 작업을 해왔다.

갤러리에 따르면 작가는 활동 초기 검은 스펀지나 오일파스텔 같은 재료를 깎거나 하나로 뭉쳐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빛과 그림자 같은 요소를 구체적인 물질로 감각하게 만들어 비현실적인 장면을 공간 속에 그려냈는데 지평선, 대기, 구름처럼 다소 모호한 이미지를 공간에 구축함으로써 실제와 환영 사이에 비스듬히 위치한 풍경을 보여줬다.

이후 점차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레진 등과 같은 견고한 재료로 그 표현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다양한 재료가 지닌 물성과 함께 조각적 표면에 대한 감각적인 실험을 이어 나갔으며, 단편적인 조각을 그대로 제시하거나 확대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보다 파편적인 양상으로 변모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2020년 개인전 이후 합판, 안료, 철망, 컬러 시멘트, 석고 등을 이용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근작 1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근래에는 집과 작업실 등 보다 익숙하고 내밀한 공간 속에서 눈길을 끌어온 이미지들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침대 매트리스나 테이블 매트 위에 새겨진 무늬, 바닥에 깔린 철판과 수챗구멍에 나 있는 모양들을 다룬 근작들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의 부제이기도 한 <누빔선을 따라> 시리즈는 오랫동안 작가의 식탁 위에 놓여있던 테이블 매트 위에 새겨진 누빔 무늬로부터 시작되었다. 공장에서 값싸게 만들어지기 위해 바느질 대신 기계로 점점이 눌러 붙인 형태가 흥미로웠던 작가는 합판 위에 구멍을 뚫어 그 무늬를 새겨나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강원, 누빔선을 따라,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42.5×32cm /눈 컨템포러리
이강원, 누빔선을 따라, 2023,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69.5×60.5cm /눈 컨템포러리

공간 속에서 벽면과 바닥을 점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조각과 소조를 주된 작업 방식으로 선택했던 전작들과 달리 합판이나 철망 등의 재료를 직접적으로 오리거나 구멍을 뚫고,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의 조각들을 쌓고 붙이는 등의 행위로 전환되고 확장된다.

연작으로 진행된 <누빔선을 따라>, <반복된 틈> 시리즈는 동일한 이미지를 다룬 것이지만 각기 다른 표정들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들은 과정 속에서 예기치 않게 돌출하는 상황들을 끌어안으며 이미지 너머로 그 구체적인 상황성을 전달한다.
 

이강원,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57×43.5cm
이강원,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57×43.5cm /눈 컨템포러리
01. 이강원,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43.5×35cm(좌),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43.5×35.5cm(우)
이강원,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43.5×35cm(좌), 반복된 틈,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43.5×35.5cm(우) /눈 컨템포러리

또 다소 추상적으로 보이는 작품 <공터>는 마치 구획된 도시 공간 속에 비어 있는 공터처럼 구체적인 이미지가 사라져 행위의 흔적만 남겨진 듯한 인상을 준다.
 

이강원, 공터,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57×43.5cm
이강원, 공터, 2022, Plywood, pigment, glue, varnish, 57×43.5cm /눈 컨템포러리

이외에도 녹슨 철망으로 된 <무제>와 두 점의 조각 <파편>은 어디에서 떨어져 나왔는지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데, 바닥에 놓인 조각들은 각각 회색 시멘트와 흰색 석고로 캐스팅되어 서로 대비를 이루며 그 질감을 투명하게 전달한다.
 

09. 이강원, 무제, 2021, Plywood, 12.3×9cm
이강원, 무제, 2021, Plywood, 12.3×9cm /눈 컨템포러리
08. 이강원, 파편, 2021, Plaster, 23×28.5×8.5cm
이강원, 파편, 2021, Plaster, 23×28.5×8.5cm /눈 컨템포러리

2024년 봄 새롭게 개관한 눈 컨템포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강인 작가의 개인전 《누빔선을 따라 Along the Quilting Line》는 오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2:00부터 18:00까지 관람 가능하다.

또 이외에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메일 혹은 유선으로 확인 가능하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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