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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매연’ 심각성 대두…경동나비엔 ‘키친플러스’로 환기청정기 시장에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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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매연’ 심각성 대두…경동나비엔 ‘키친플러스’로 환기청정기 시장에 출사표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4.02.2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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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최근 요리와 밀접한 직업을 가진 이들 중 학교 급식종사자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앓거나 폐암에 걸려 사망하는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요리 매연’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환기청정기 전문 업체로의 발돋움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학교급식종사자 검진결과 4만4천명 중 52명이 폐암으로 확인됐다 / pixabay
지난해 학교급식종사자 검진결과 4만4천명 중 52명이 요리매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확인됐다 / pixabay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급식종사자 44,548명의 1차 검진 결과에 따르면, 379명이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소견을 받았으며 폐암 확진자 수는 52명이었다. 교육청에서 실시한 환기설비 점검 현황을 살펴보면 점검교 중 97.29%가 기준미달이라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폐암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비단 학교 급식실만의 문제는 아니다. 식당이나 가정 등 요리매연이 발생하는 곳이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요리매연, 호흡기 질환 발생에 악영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NGO 단체 에코맘코리아와 함께 발행한 ‘요리매연에 의한 건강 위해도 및 리스크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2023)’ 보고서에 따르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리매연은 미세먼지(PM), 초미세입자(UFP), 방향족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검댕(Black Carbon),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배출되며, 1군 발암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HCHO)도 포함돼 있다. 요리매연은 초미세물질, 유분, 유증기가 결합해 직접적으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환기가 중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매연 / pixabay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매연 / pixabay

이어 보고서 내 국립환경과학원, 안전보건공단 등 측정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입자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 2.5)는 공기 내 체류 시간이 길어 노출 시간도 길고 호흡기를 통해 기관지, 폐포 깊숙한 부위까지 침투할 수 있어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요리 매연으로 배출되는 유해물질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도 위험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방향족 탄화수소는 기관지 자극, 피부염, 혈뇨 ▲일산화탄소는 저산소증, 뇌 손상 ▲이산화탄소는 호흡장애, 질식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알레르기 증상 악화, 의식불명, 호흡곤란, 백혈병 등을 유발한다고 한다.
 

조리작업자 머리 위에 설치되는 후드 / Pexels (Curtis Adams)
조리작업자 머리 위에 설치되는 후드 / Pexels (Curtis Adams)

또한, 환기설비가 건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안전보건공단의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리실 고온 발생으로 냉방기기를 사용하고 창문을 열어 외기가 유입되면 후드에 연기 흡입 방해 기류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배기 효율이 낮아지며, 후드는 조리 작업자의 머리 위에 설치돼 있어 오염물질이 호흡기로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요리 매연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문제

요리 매연의 문제점이 점차 알려졌지만 일반 시민들은 관련 용어에 대한 인지와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등을 알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에코맘코리아가 수도권 지역 일반 시민 451명을 대상으로 ‘요리매연 건강 위해성 인식 정도’와 ‘조리 시 행동 습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리흄’, ‘요리흄’, ‘요리매연’ 등 용어에 대한 인지도가 10% 미만이었다. ‘조리흄’이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 또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말한다.

응답자 10명 중 8명(84.2%)이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해 연기에 대한 건강 위해 인지도는 높은 편이었으나 ‘냄새’에 대한 건강 위해도 인지는 58.0%로 낮은 편이었다. 요리 시 발생하는 냄새에도 미세먼지가 섞여 있다는 점을 볼 때, ‘냄새’에 대한 위해 인지도가 낮은 부분도 심각해 보인다.
 

‘2019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실태 및 국민인식 조사’ 환기의 중요성(좌), 환기설비 사용방법 인식(우) 통계 / 국토교통부 제공
‘2019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실태 및 국민인식 조사’ 환기의 중요성 인식(좌), 환기설비 사용방법 인식(우) 통계 / 국토교통부 제공

무엇보다 조리 습관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냄새와 연기가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창문이나 배기 후드를 사용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31.9%는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를 수행하지 않았으며, 18.4%는 배기 후드를 사용하는 기계식 환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요리 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이들도 42.7%에 달했다. 요리할 때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필터에 기름과 수증기가 붙어 제 역할을 할 수 없으며, 고장 위험이 커지거나 기계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실태 및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실내 환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96%로 매우 높지만, 환기설비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47%가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한 부분을 봐도 알 수 있다. 요리 매연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기설비 사용 방법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효율적 환기설비, 조리 방법 개선 필요해

요리 매연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굽거나 튀기는 방식의 조리 방법을 바꾸거나 환기설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에 있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환기설비 매뉴얼」에 따르면, 조리 시에는 요리 매연을 막기 위해 레인지후드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일부 개방하거나 기계 환기설비를 동시에 가동하면 거실과 방에 확산된 오염물질 배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레인지후드의 필터는 조리 시 발생한 유증기로 인한 폐유 점착 방지를 위해 사용 시간 및 오염정도에 따라 1~2개월에 한 번씩 세척하고 필터지 교체를 권유한다.

요즘 각 가정에는 공기청정기는 물론 공기순환기, 레인지후드 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요리 시 공기청정기와 레인지후드를 함께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효율적인 실내 공기 관리가 가능한 기술과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키친플러스 작동 모습 / 경동나비엔 제공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 작동 모습 / 경동나비엔 제공

이런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2021년 출시한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는 요리매연을 포함해 실내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쿡탑-3D 에어후드-환기청정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해 실내 공기질을 통합 관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쿡탑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3D 에어후드가 이를 감지해 세 방향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하고, 조리 화력에 따라 풍량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이 다른 공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바깥으로 빠르게 나가게끔 배출한다.

3D 에어후드와 연동된 ‘환기청정기’가 공기청정 기능을 가동하고, 4단계의 필터링을 거친 실외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또한,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의 단점을 보완했다. 요리할 때, 미세먼지가 심한 때, 가습기를 틀 때 등 공기청정기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도 가동할 수 있다. 환기청정기는 천장 내부에 설치되기에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사용하는 전열교환기를 탑재해 겨울철 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최대 72%, 여름철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최대 36%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에어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에어모니터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이산화탄소,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 온도 및 습도를 점수로 환산한 ‘통합공기질’ 점수가 표시된다. 점수에 따라 실내 공기질 오염도가 네 가지 컬러로 표시되고, 실시간 공기질은 다시 환기청정기 제어에 반영된다. 이 정보는 ‘에어 룸콘트롤러’와 ‘나비엔 에어원’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키친플러스 제품이미지 / 경동나비엔 제공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 제품이미지 / 경동나비엔 제공

출시 당시 경동나비엔은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와 키친플러스의 초미세먼지 저감 성능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했다.

실험 기준은 환경부 한국환경과학원에서 진행한 고등어구이 조리 방법을 차용했으며 요리 시 일반 환기장치 및 레인지후드를 작동한 경우와 환기청정기가 연결된 3D 에어후드를 통해 키친플러스를 활용한 경우를 비교 분석했다.

요리 13분 후에 환경부 권장 기준에 따라 30분 동안 레인지후드를 연장 가동한 결과, 키친플러스를 활용했을 때 주방 및 거실의 초미세먼지 총량은 현저히 감소해 더 빠른 시간 내에 ‘좋음’ 수준을 회복했다.

초미세먼지 총량은 일반 환기장치의 급기 모드와 레인지후드를 동시에 가동했을 경우와 비교해 주방이 평균 66% 줄었으며 거실 또한 평균 57% 감소했다. 일반 환기장치의 환기 모드와 레인지후드를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도 초미세먼지 총량은 키친플러스를 사용했을 때 주방과 거실에서 각각 평균 54%와 평균 70% 감소했다.

경동나비엔은 “해당 연구를 통해 키친플러스를 활용하면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조리자 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 등 재실자의 미세먼지 노출량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진행된 쿠킹클래스에서 정지선 셰프가 3D 에어후드를 체험 중이다 / 경동나비엔 제공
2023년 진행된 쿠킹클래스에서 정지선 셰프가 3D 에어후드를 체험 중이다 / 경동나비엔 제공

지난해 진행된 플러스키친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정지선 셰프는 경동나비엔의 키친플러스를 체험했다. 당시 쿠킹클래스는 딤섬을 빚어 찌고 굽고 튀기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요리매연을 발생시키는 조리법이다.

직접 체험한 정 셰프는 “요리를 하는데 답답함이 없다. 요식업 종사자에게 필요한 시스템이다. 식당에서 후드나 환풍기에 의존했는데 키친플러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월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을 인수하면서, 키친플러스 환기청정기를 비롯, 기존 난방 제품과 함께 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고등어구이 / pixabay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고등어구이 / pixabay

통계청이 지난해 발간한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미세먼지 농도는 25.9㎍/㎥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한다. 조리 시에는 실내 오염물질이 평상시의 2~60배 정도 증가한다는 점을 통틀어 보면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대처는 필요해 보인다.

미세먼지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창문이나 후드 등을 사용해 환기하는 습관을 기르고 조리흄을 유발하는 음식은 오븐을 사용하거나, 굽거나 튀기는 요리는 줄이고 대체 식단이나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도 요리매연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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