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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친일파 윤덕영이 지은 ‘윤씨가옥’ 리모델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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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친일파 윤덕영이 지은 ‘윤씨가옥’ 리모델링한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4.02.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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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열린 공간 마련, 내년 상반기 공개
한옥으로서 건축적 가치와 특징 남아있어…관련 영상 4편 소개 예정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서울시가 훼손되고 방치됐던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한다. 친일파 윤덕영이 첩을 위해 지은 가옥이지만, 한옥의 건축 특징과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건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진행 과정과 윤씨가옥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도 함께 소개된다.
 

옥인동 윤씨가옥 현황 / 서울시 제공
옥인동 윤씨가옥 현황 / 서울시 제공

옥인동 윤씨가옥은 1919년경 지어진 곳으로,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소실을 위해 지은 한옥이다. 과거 윤덕영의 조카이자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지면서 1977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으나, 사실관계가 규명되면서 문화재에서 해제된 후 오랜 시간 훼손·변형된 채 빈집상태로 남아있었다.

서울시는 2022년 가옥을 매입해,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네거티브 헤리티지(Negative Heritage, 부정적 문화유산)인 윤씨가옥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 및 가치 평가를 위한 조사를 시행하고,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옥인동 윤씨가옥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진 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도 함께 제작된다.
 

1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 영상 이미지 / 서울시 제공
1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 영상 이미지 / 서울시 제공

21일 공개되는 1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경성의 아방궁’으로 불렸던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짚어본다.

벽수산장은 윤씨가옥과 인접해 있었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양식 저택으로, 윤덕영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병원, 유엔군 지부 등으로 활용, 1966년 발생한 화재로 파손·방치되다 1973년 철거됐다.

인터뷰이로 참여한 이경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당시 세력가들 사이에서 나타났던 ‘과시하는 저택’과 ‘주거 한옥’의 조합, 이른바 이중생활 경향을 볼 때 윤씨가옥이 소실댁으로 지은 한옥을 넘어 벽수산장과 짝을 이룬 건축물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어 김원천 건축가는 윤씨가옥이 1848년 헌종이 후궁의 처소로 지은 창덕궁 석복헌과 공간구성, 규모, 배치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며,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평면과 기술자들을 동원해 지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찬중 건축가 역시 각각의 시대상과 요구를 반영해 유연하게 자기 효과를 발휘했던 집터의 생활사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는 향후 지역 기반 공공시설로 개방될 윤씨가옥 리모델링 설계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시 여는 윤씨가옥> 시리즈는 서울한옥포털, 라이브서울, 오픈하우스서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4편은 윤씨가옥 프로젝트 추진 절차에 발맞춰 오는 6월과 10월, 2025년 2월 공개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되어왔던 네거티브 헤리티지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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