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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 취재윤리 위반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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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 취재윤리 위반 지적 나와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2.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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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한 물류센터[사진=쿠팡 제공]
쿠팡의 한 물류센터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MBC 뉴스데스크의 ‘쿠팡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 보도에 대해 MBC 제3노조가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제3노조는 오늘(14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뉴스데스크가 톱 뉴스로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3꼭지를 집중 보도했지만 취재 윤리 위반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MBC 취재 내용에 따르면 쿠팡 내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추적하는 과정 중 해당 문건으로 추정되는 ‘PNG 리스트’를 입수했으며, 여기에는 쿠팡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한 1만 6000여 명에 대해 성희롱이나 욕설, 폭언 등을 사유로 적은 블랙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취재팀은 쿠팡 내에 블랙리스트가 실존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잠입 취재를 진행했다. 이들 기자가 잠입한 업무 장소는 시흥1센터, 곤지암1센터, 동탄 1센터 등 4개의 물류센터.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현장 직원들의 모습을 취재한 것이 아닌, 잠입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와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MBC 기자들은 쿠팡 물류센터에 일용직 직원으로 투입해 현장 실태를 보여줬다”라며 “그런데 그들이 보여준 것은 쿠팡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일을 잘 못하면 구박을 당하더라’는 정도였다”고 피력했다.

이어 “문제는 MBC기자들은 쿠팡 직원들이 당한 불이익이나 피해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모습을 취재해 나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MBC 취재진은 물류센터 업무 중 "아, 어떻게 입력하죠 이걸?" 등의 발언을 하기도 하며, 이에 현장 관리자는 미숙한 기자의 업무처리에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뉴스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노조는 “잠입취재는 접근하기 힘든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문제점을 담아오는 것인데, 자신들이 문제를 직접 일으키거나 업무를 방해해 놓고 반응을 촬영해오면 어떻게 객관적인 보도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험악한 상황을 유발한 일종의 함정취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아울러 노조는 2011년 MBC가 게임에 과몰입한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실험하겠다는 취지로 PC방 전원을 내린 모습을 보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10분에 가까운 해당 보도 중 쿠팡 측의 반론을 실은 부분이 빈약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업체 측의 반박 내용이 보도가 아니라 고소장에 실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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