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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흰갤러리, 나혜원·변진 작가 2인전 《미셀러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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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흰갤러리, 나혜원·변진 작가 2인전 《미셀러니》 개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1.2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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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원·변진 작가 2인전 《미셀러니》 포스터 /라흰갤러리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수필적 발상을 통해 생활 주변의 소재를 그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늘(25일)부터 3월 9일까지 라흰갤러리에서 나혜원·변진 작가 2인전 《미셀러니》가 개최된다.

전시 타이틀인 ‘미셀러니’는 경수필을 의미하는데,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주제로 가볍게 쓴 수필을 말한다.
 

저용량_변진, 어느 오후, 2020, Acrylic on canvas, 72.5x72.5cm
변진, 어느 오후, 2020, Acrylic on canvas, 72.5x72.5cm /라흰갤러리

이번 전시는 미셀러니라는 타이틀의 의미를 담아 ‘자기를 쓰는’ 수필적 발상과 형식을 통해 현실을 의미화하고 일상성을 일상성으로 극복하는 두 작가의 시선을 담는다. 작가들은 삶으로부터 묻어나는 신변 소재들이 어떻게 독창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나혜원 작가는 가족, 친구와 연인, 공간 등 그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모든 것들을 관찰하며, 밀접한 영역 안에서 포착되는 짧지만 강한 친밀감, 친밀함의 이면에 따라붙는 유약함과 잔혹성, 미성숙함 등을 소재로 삼는 작업을 해온 바 있다.
 

저용량_나혜원, 겹쳐진 손, 2023, Oil on canvas, 51x59cm
나혜원, 겹쳐진 손, 2023, Oil on canvas, 51x59cm /라흰갤러리

본 전시에서 작가가 자주 다루는 정물과 인물은 의도가 배제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그가 인연을 맺은 대상들로, 작가는 그들과의 조우가 남긴 복합적인 인상을 재구성하여 작업에 남긴다.

또 작가는 물감에 오일을 다량 섞어 이미지를 수채화처럼 번지게 하는 작업을 보이는데, 작은 터치 하나에도 운동성과 시간성이 가감 없이 발현되게 함으로써 작가의 시선을 관객에게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용량_나혜원, Strawberry Kiss, 2023, Oil on canvas, 30x46cm
나혜원, Strawberry Kiss, 2023, Oil on canvas, 30x46cm /라흰갤러리

변진 작가는 마치 수필이 그러하듯 일상을 말없이 오래 응시하면서, 장소와 머무름, 소속과 일탈, 기거하는 공간에서 빚어지는 내적인 마찰 등을 작업에 옮긴다.

전시 설명에 따르면 이는 타인들 속에 얽섞인 자신의 작은 존재를 타당하고 필연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려 자기 존재의 역사를 세우고 실존의 의미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저용량_변진, 오후의 어느날,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2023, Oil on canvas, 53x91cm
변진, 오후의 어느날,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2023, Oil on canvas, 53x91cm /라흰갤러리

그의 작업에는 뚜렷한 인물이나 내러티브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화면의 보이지 않는 바깥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그러한 시선과 현실 사이의 유기적인 교류가 바로 작업의 주제임을 드러낸다.
 

저용량_변진, 그곳 한 귀퉁이, 2022, Mixed media on canvas, 130.5x73cm
변진, 그곳 한 귀퉁이, 2022, Mixed media on canvas, 130.5x73cm /라흰갤러리

더 나아가 작가는 사사로운 체험을 극적인 장치보다는 관조와 고백적인 통찰로 다룸으로써, 그의 그림이 소속감과 삶의 터전, 장소와의 관계를 맺는 문제 등에 대해 자신 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두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가까운 대상으로부터 존재 이유를 생각하고, 그것과 나의 관계를 관조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하는 데에서 수필의 진정한 의미를 말한다. 아울러 수필의 본질을 고려할 때, 나혜원과 변진의 작업은 마치 한 폭의 ‘수필화’처럼 스스로를 문학화하는 서정을 풍긴다.

삶의 이야기를 나름의 렌즈에 맞춰 그려내는 두 작가의 전시는 3월 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00부터 오후 18:00까지 관람 가능하며,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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