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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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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展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4.01.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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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재탄생한 한국의 문화유산, 필리핀에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오는 19일부터 6월 29일까지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기반의 전시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Endless Landscape: Digitally Reimagined Korean Art)》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성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처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한국실이나 한국문화재를 보유한 박물관이 전무하여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유물 중심의 전시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필리핀 상황에 맞추어,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 의의가 있다.

최신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콘텐츠는 K-팝이나 K-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높은 필리핀에 효과적인 매체이다. 디지털이라는 쉽고 친숙한 방식을 활용하여 전통과 현대의 융합 전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큰 대중적 반향이 기대된다.

필리핀한국문화원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특히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는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기념하여 필리핀 내 한국문화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하고 상호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전시는 코리아 페스티벌,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등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수교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전시 연계 공연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현지에서의 전시 활용도와 관람객 체험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하여 필리핀 예술가 초청 정기 하우스 콘서트를 매달 1회씩 개최한다. 필리핀의 문화부에 해당하는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에서도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과 필리핀을 대표하는 문화기관들이 한국과 필리핀 간 문화 교류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았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색다른 K-컬처 전시

강산무진도
강산무진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이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네 편을 선보인다. 영상은 〈강산무진도〉, 〈왕의 행차〉, 〈총석정〉, 〈모란〉으로, 한국의 다양한 전통 회화 작품을 재해석해 제작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장대한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진다. 빛과 소리, 화려한 색채로 가득 찬 공간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한국의 옛 그림에 담겨 있는 고유한 풍경과 정취, 전통과 역사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된다.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의 디지털 기술이 교차하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보는 이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첫 번째 영상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는 조선시대(1392~1897) 궁중 화원 이인문(1745~1824 이후)의 대작 회화 〈강산무진도〉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만고불변의 자연과 그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되살아난다. 자연과 사람이 활기차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세상, 조선 후기 사람들이 실현하고 싶었던 이상향의 풍경이 펼쳐진다.

왕의 행차/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두 번째 영상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는 조선 왕실의 공식 행사 기록인 「의궤」를 소재로 한 것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등 한국 사극 드라마로 잘 알려진 조선의 22대 왕 정조(재위 1776~1800)의 화성 행차에 대한 기록과 회화 자료에 기초하여, 성대하고 화려한 왕실 의례와 축제의 현장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세 번째 영상 ‘신의 기둥, 총석정’은 금강산 구역의 대표적인 명승인 강원도 통천군 총석정의 절경을 묘사한 것으로,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에 기반한다. 이 그림은 대한제국(1897~1910)의 2대 황제 순종이 자신의 집무 공간인 창덕궁 희정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을 명한 것이다. 신이 조각한 듯한 육각형 바위기둥이 장관을 이루는 총석정의 경이로운 풍경은 실감 나는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네 번째 영상 ‘모란 꽃이 피오니’는 조선시대 궁궐 내부에 설치되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란도> 2폭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풍성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은 감상의 대상이자 부귀영화의 상징이었고, 나아가 왕실의 의례와 건축을 장엄하던 중요한 소재였다. 붉고 흰 모란 꽃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밭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총석정/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동남아 국가의 지역별 특성과 선호도에 맞는 사업 방향을 따랐다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실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북미·유럽 지역에서 한국실이나 한국 유물과 관련하여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는 것과 달리, 동남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지만 대여 전시 여건에 제약이 있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디지털 방식을 활용하여 한국문화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22년 11월 태국 방콕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된 신기술융합콘텐츠 기반 한국실 전시에 이어, 이번 필리핀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전시를 기획하여 현지 환경에 맞는 사업 취지를 더욱 강화했다.
 

모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한국실 지원 사업과 국외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통상적인 유물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가 필리핀 대중에게 한국문화를 다채롭게 소개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화 주필리핀한국대사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로서 양국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의 찬란한 전통을 선보이고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하여 양국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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