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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4년 용띠 해, 푸르른 용처럼 날아오르는 해가 되길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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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4년 용띠 해, 푸르른 용처럼 날아오르는 해가 되길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4.01.0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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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 날아오르다》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용에 관한 상징과 민속을 조명하는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수신, 우신 등을 상징하며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백자청화운룡무늬항아리 /김서진 기자

용은 용오름, 번갯불, 악어, 뱀, 돼지, 공룡 등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로부터 용은 색깔, 발톱 수, 외형, 서식지 등에 따라 여러 이름이 있었고 순우리말로는 '물'의 뜻이 담긴 '미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백자청화운룡무늬항아리'는 두 마리 용이 작은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장식한 항아리다. 용은 예로부터 날씨를 관장하며 수신과 우신을 상징하고, 초월적 능력이 있어 나쁜 기운을 막고 수호신 역할을 하는 동물로 여겨 생활용품의 장식에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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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모양의 촛대, 향로, 용잠, 용 무늬 목판, 국자 등 /김서진 기자
운룡도, 구름 속 용을 그린 그림으로 용의 전체적인 형상이 잘 나타나 있다 /김서진 기자

용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낙타, 사슴, 토끼, 소, 뱀, 조개, 잉어, 매, 호랑이 등 아홉 동물의 특징이 용의 모습에 담겼다. 실존하진 않지만 용은 전해 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되어 있다.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용소, 용연, 용담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명이 많다. 또한 용산, 용두리, 용두암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4.1%), 이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필통 /김서진 기자
잉어 자물쇠 /김서진 기자

용이 새겨진 '필통'은 붓을 꽂아 두는 통으로 등용문 고사의 내용을 새겨 장식했다. 잉어 모양의 '잉어 자물쇠'는 잉어 형태의 잠금장치로 장과 농 등의 가구를 잠그는 데 썼다.
 

무신도-용궁부인 /김서진 기자

용은 우리 민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간과 방위를 관장하는 십이지신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의 신으로 나타난다. 또한 용왕, 용궁부인 등으로 인격화되어 바다와 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오래 전부터 용은 물과 비를 매개로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해 왔다. 용은 예지, 풍수, 점복, 벽사, 금기 등의 장치로 나타나 불안한 미래의 삶을 지켜주고 불법과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도 한다. 이는 용이 지닌 강한 힘을 토대로 하는데, 이 때문에 조선의 왕은 최고의 권력과 권위를 지니며 용을 상징했다. 
 

가야진용신제 사진 /김서진 기자

용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로 오늘날까지 이어 오는 유일한 사독제이다. 사독제는 사해제와 더불어 통일신라시대에 용신에게 수로의 안전과 우순풍조를 기원하기 위해 지낸 국가적 제사다. 고려시대에는 사해사독제, 조선시대에는 용신제 등으로 이름이 바뀌며 물과 관련해 용신에게 기원하는 제사로 이어졌다.
 

『당사주책』 /김서진 기자

『당사주책』은 태어난 연월일시인 사주를 토대로 사람의 운명을 점칠 때 보는 책이다. 띠별로 길흉화복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덧붙여 설명했다.
 

해시계와 나침반 /김서진 기자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해시계는 십이지로 시간을 표시했다. 나침반은 바늘로 방위를 확인할 수 있는 해시계 겸용 나침반으로 십이지로 방위를 표시했다.
 

용두레 /김서진 기자

용두레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퍼 올리는 데 쓰는 도구로 『화성성역의궤』에서 '용관자'라는 용두레의 한자 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도구의 형태와 쓰임이 물을 관장하는 용과 관련이 있어 '용두레', '용관자' 등으로 부른다.
 

'프로야구 청룡 「비구름 조화」 3연승 선두에' 신문 기사 /김서진 기자

용은 예로부터 날씨를 관장하며 초월적 능력과 최고를 상징했기 때문에 단체를 상징하는 동물로 많이 쓰인다. 용 중에 특히 청룡은 군부대, 스포츠팀, 대학교 등의 상징 동물로 자주 쓰인다. 베트남 전쟁에서 맹활약한 해병대 2사단의 별칭은 '청룡부대'이고, 프로야구 출범 원년구단 중 하나는 'MBC청룡'이었다.
 

청룡부대 사진첩, 해병대 기념패 /김서진 기자

여러 단체의 상징 동물로 채택되는 청룡은 대회와 시상식의 권위를 상징하는 목적으로도 쓰인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청룡영화제'가 대표적이다. 1968년에 베트남으로 파병 간 청룡부대의 모습과 활약상 등이 담겨 있는 청룡부대 사진첩과 부대 별칭이 '청룡부대'인 해병대 2사단의 기념패를 확인할 수 있다.
 

청룡열차 감상 구역 /김서진 기자

'청룡열차'라는 말은 승천하는 청룡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롤러코스터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구역으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며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 내내 당연히, 의자가 비어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을 정도. 
 

『열양세시기』 /김서진 기자

김매순이 한양의 세시풍속을 월별로 정리한 책으로 정월대보름의 '용알뜨기' 풍속을 확인할 수 있다. '용알뜨기'는 정월대보름이나 새해 첫 용날 새벽에 우물이나 샘에 가서 가장 먼저 물을 떠 오면 운수가 좋고 그 물로 밥을 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믿는 풍속이다. 
 

흉배판 /김서진 기자

보의 수를 놓는 데 필요한 밑그림을 새겨 놓은 판이다. 정유년에 만든 한 쌍의 흉배판 중 하나로 앞면에 오조룡(발톱 다섯 개인 용)을 새겼다.
 

용띠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했다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 관계자는 "《龍, 날아오르다》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기운을 받아 갑진년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래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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