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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서울미술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 ‘예수의 생애’ 전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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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서울미술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 ‘예수의 생애’ 전작 공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2.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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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展 /서울미술관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서울미술관은 2024년 2월 25일까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대표작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을 공개하는 전시로, 신약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김기창만의 독자적인 성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인 김기창의 대표작 <예수의 생애>(1952-53) 는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하여 30점의 화폭에 담은 성화다.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되어 전통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김기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구현된 인물들의 표정과 동세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마턴 루터에 의해 촉발된 종교개혁은 기독교의 중요 사건이라는 틀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킨 인류의 유산이다. 중세 시대를 지배했던 종교적 사고의 지각변동과 같았던 종교개혁은 인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혹독한 시련이 와도 그것을 품고 신념의 씨앗을 키워낸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용기와 지혜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은 물질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당시 교회의 부패함에 맞서 종교 본연의 가치를 찾으려고 한 인류의 위대한 자정 작용이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성경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기 때문에 성경 말씀과 같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김서진 기자

2017년 11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턴 루터의 고향인 독일연방정부에서는 초대형 기획전 《루터효과 The Luther ect : Protestantism -500 Years in the World》 를 선보였다. 이 전시에서 한국의 거장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1952~55)가 국빈 대우로 초청받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성화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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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에 뿌리를 둔 독특한 시각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담아낸 김기창 화백의 작품은 어느 나라의 성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법으로 기독교가 한국의 문화에 토착화되었음을 드러내며, 세계에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운보 김기창 /김서진 기자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독실한 믿음을 가진 신자였다. 그런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신에게 선택받은 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곱살이란 어린 내가 열병을 앓아 귀를 먹었겠는가. 어쨌든 나는 세상의 온갖 좋고 나쁜 소리와 단절된 적막의 세계로 유기되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버려진 인간이란 것을 절감했다. 그러나 나는 소외된 나를 찾기 위해 한 가지 길을 택했다. 그것을 예술가가 되는 것이며, 나는 화가가 되었다."

- 김기창 "나의 심혼을 바친 갓쓴 예수의 일대기" 성화집 『예수의 생애』에 게재, 1978, 경미사

운보 김기창은 8살에 장티푸스로 인해 청각장애를 얻었으나 일찍이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이당 김은호에게 그림을 배웠다.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로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연 4회 이상의 특선을 수상하며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선전 추천 작가가 되었다.

김기창은 섬세한 필법이 돋보이는 인물채색화를 다수 선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군산 피난 기간에 그린 <예수의 생애>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인으로 해석한 예수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김기창은 한국 전통 문화에 기반한 시각으로 예수의 탄생부처 승천까지 성경 속 주요 장면을 총 30점의 성화로 구성했다. 
 

전시 초청 당시 실린 기사들 /김서진 기자

전시 측 관계자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초청받았을 때 나왔던 기사를 바탕으로 했다"며, "기독교라는 게 한국에서 성장한 문화가 아닌 서양의 것이 한국에 와 토착화된 것인데, 그걸 증명하는 게 김기창의 회화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예수의 생애》 다양한 스케치 /김서진 기자
<아기 예수의 탄생> 스케치 /김서진 기자

<아기 예수의 탄생> 스케치는 첫 왼쪽 그림은 갓을 쓴 남성들이었다가, 후에 오른쪽으로 가면서 여성들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전시 측 관계자는 "화백이 이 작품을 그릴 때엔 아무래도 서양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서양 종교화의 전통을 따른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시도하면서도 결국에는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스케치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아기 예수의 탄생>도 목자들이 와 축하를 해 줬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목동들의 모습을 화백도 처음엔 남성들의 모습으로 그리다가 최종 그림은 동네 아낙네들의 모습으로 담았다"며, "그런 점에서 화백이 단순히 성경 내용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닌, 어떻게 바꾸려고 했는지에 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 /김서진 기자

운보는 아기 예수 탄생의 배경을 마구간 대신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 외양간으로 설정하였다. 화면 중심에 보자기에 싸여 있는 아기예수와 이를 내려다보는 마리아가 자리하고, 갓을 쓴 요셉과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동네 아낙들이 그 주위를 채우는 가운데 그들의 머리 위로 성령의 빛이 공간을 덮고 있다.

같은 주제의 서양 성화들에서는 들녘에서 양을 치던 목동들이 성탄을 경배하기 위해 모여든 모습이 등장한다. 운보 역시 미리 그린 몇 장의 스케치에서 목동들이 몰려와 경배 드리는 것으로 그리기도 했지만 여인들의 모습으로 바꾸어 완성하였다. 화면에는 등장인물들 외에 소, 나귀, 닭 등의 가축들이 등장하는데, 동물화에 조예가 깊은 화가답게 섬세하게 묘사해 마무리하였다.

신학에서 소는 유대민족의 상징으로, 나귀는 이교도들의 상징으로 설명되며, 율법의 멍에를 멘 소와 우상숭배의 죄를 지은 나귀 사이에 놓인 예수는 양쪽 모두의 짐을 덜고 평화를 가져오는 구세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운보는 화면의 중앙부를 중심으로 양쪽에 나무기둥을 배치하여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화면에 입체감을 부여하였고, 이와 동시에 화면의 3분할 효과로 기독미술의 형식인 세폭제단화(triptych)를 연상시키도록 하였다. 이와 동시에 기둥은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탈출할 때 어둠 속에서 백성을 인도한 것이 하나님의 불기둥이었고 시나이 광야에서 백성을 인도한 것 또한 구름기둥이었다. 이처럼 기둥은 백성을 이끄는 안내자 예수가 탄생하였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최후의 만찬> /김서진 기자

<최후의 만찬>은 예수의 수난 전날 밤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었다는 내용으로, 성서적 주제 가운데서 가장 오래 됐으며 많이 다루어진 내용이다. 만찬석상에서 예수는 자신을 배반할 자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빵과 포도주를 잡고 그것이 자신의 몸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흘리는 계약의 피라고 하였다.

이는 예수가 피를 흘려 모든 이를 구원으로 이끌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후의 만찬은 단순한 식사장면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의 죄를 위해 궁극적인 희생을 치른 것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갖는다. 많은 서양화가들이 성화의 주제로 그렸지만 그 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수도원에 있는 식당의 벽화가 가장 유명하다.
 

<최후의 만찬> 상세 모습 /김서진 기자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종교화이다. 운보의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작품에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하리라”는 예수의 말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열두 제자의 표정을 손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설정을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나 구도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는데 먼저 다빈치의 구도가 예수를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6명을 펼쳐서 배치했다면 운보는 한국식으로 삼각구도를 잡고 시원한 대청마루에 상을 에워싸고 좌우로 6명씩 배치한 다소 입체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또한 다빈치가 투시도법에 맞춘 구도에 충실했다면 운보는 약간 대각선으로 건물을 처리함으로써 훨씬 입체감을 획득하고 있다.

구성이 단조롭지 않도록 한 명은 서 있고, 한 명은 마루기둥에 가려지게 그리는 등 세심하게 연출하였고, 제자들 각각의 다양한 표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넣었다. 전통 풍속화풍의 작품 속에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 /김서진 기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사건인 ‘부활(復活, Resurrection)’의 장면이다. 4대 복음서(요한, 마태, 마가, 누가)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행해진 것으로, 인류의 구원을 선포하는 사건이다. 종교미술에서 ‘예수의 부활’은 ‘예수의 수난’과 더불어 많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최초의 부활 이미지는 그리스도가 등장하지 않고 부활의 가장 큰 증거인 ‘빈 무덤’ 만으로 표현되었다가, 이후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나오고 있거나 혹은 이미 나와서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묘사된 도상으로 재현되곤 하였다. 운보는 깨끗한 도포를 입은 예수가 못 박힌 두 손을 보이며 무덤 밖에 서 있는 장면을 그렸다.
 

<부활> 상세 장면 /김서진 기자

화면에서 예수가 부활하여 다시 나온 세상은 밝은 분위기의 이른 봄이다. 아름다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생명력 넘치는 풍경은 운보가 예수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장치들이라 하겠다. 예수의 부활은 시기적으로 4월인데 양 쪽에 배치되어 있는 복숭아가 흐드러지게 열려 있어 계절 감각이 돋보이며 동시에 생명력을 바탕으로 예수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하늘을 곱고 맑게 채색하여 다시 광명이 찾아오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제작된 29점의 <예수의 생애> 연작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가 나중에 미국 선교사의 제의로 추가 제작되어, 제작년도는 분명치 않다.(1953년 추정) 운보는 예수의 부활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30점의 <예수의 생애> 연작을 완성하였다.
 

<예루살렘 입성> /김서진 기자
<동방 박사들의 경배> /김서진 기자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는 예술가로서의 신앙을 중언할 뿐만 아니라 서양 기독교의 역사적 여정과 한국의 영적 유산을 결합하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한다. 아울러 한국과 독일 두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아픔, 분단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예수의 삶을 통해 증언한다. 청각 장애가 있었으나 신앙을 통해 내적인 치유와 예술적 발전을 이루어 낸 그의 삶은 역사의 굴곡이 깊었던 두 나라의 발자취에 따듯한 위로와 울림을 전한다.
 

<승천> /김서진 기자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展은 화합과 포용의 축제다. 김기창 화백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과거와 현재, 전통과 변화, 동양과 서양 사이의 역동적 대화를 통해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의 본류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먼 과거의 메아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지는 무거운 메세지이기도 하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서울미술관은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자《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展을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3회(11시, 13시, 15시)에 한하여 온라인 예약자 30명을 대상으로 전시장을 개방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30점의 작품 한 점 한 점에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다. 예약과 관련한 사항은 서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서울미술관에서는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라이빗 해설 패키지 ‘아트패스(Artpass)'를 운영하고 있다. 본 패키지는 서울미술관 통합 입장권을 포함하여 큐레이터의 밀도 있는 전시 해설(50분), 서울미술관 굿즈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예약 및 문의는 서울미술관 대표 메일 또는 유선 전화에서 가능하다.

전시 측 관계자는 "이해와 관용, 그리고 포용이 필요한 시대에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가 종교를 넘어 우리의 삶에 어떤 목소리를 건네고 있는지 다 같이 생각해 볼 때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2024년 2월 25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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