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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멈춰버린 기차역이 사흘간 성탄역으로 변했다! 서울 공공 공간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축제 《비밀의 성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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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멈춰버린 기차역이 사흘간 성탄역으로 변했다! 서울 공공 공간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축제 《비밀의 성탄역》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2.2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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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성탄역》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유통가의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인증샷 한 컷 때문에 늘어선 대기줄, 유럽 현지를 모방한 팝업 스토어… 상업시설이 아닌 곳에서의 참신한 크리스마스 나들이를 기대한다면 도심 속 공공 공간에서 마련된 축제에 주목할 것. 문화유산 공간을 활용한 어린이 친화적인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숲과 광장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축제까지 한데 모았다.

근대문화유산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한국형 크리스마스 마켓 소식으로 소셜미디어가 들썩였다. 12월 22일부터 12월 24일까지 단 3일만 만날 수 있는 문화역서울284의 올해 마지막 기획 프로그램인 《비밀의 성탄역》이 그 주인공이다.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위시트리 /김서진 기자
중앙홀의 포토존 /김서진 기자

이번 행사는 과거의 기차역에서 동시대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변화한 문화역서울284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마켓이란 의미에서 ‘비밀의 성탄역’ 으로 이름을 붙였다. 특히, 선물 수요가 많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국내 디자이너, 공예 브랜드 중심의 마켓을 구성하여 개최 의의를 더했다. 행사 기간 가구, 문구, 생활소품, 식품, 아동, 패션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쟁쟁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선물전을 전개한다. 
 

크리스마스 소품들 /김서진 기자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 /김서진 기자
북적북적한 분위기 /김서진 기자
복도 쪽에도 볼거리가 많다 /김서진 기자

행사는 유럽 현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모방하기보다 순수 국내 콘텐츠로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춘우장’, ‘만추장’ 등 절기를 도입한 한국형 마켓으로 호응을 얻었던 리빙 편집숍 티더블유엘이 기획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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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는 ‘성탄역 고속열차 승차권’ 획득 응모 댓글 이벤트로 흥미를 돋우는 한편, 참여 브랜드들은 행사 기간에만 소장할 수 있는 한정판 ‘성탄역 에디션’으로 구움과자와 잼, 수공예품,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과 카드 등을 선보였다.
 

진저브레드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진다 /김서진 기자
추운 겨울날 빠질 수 없는 퐁신한 실내화 소품까지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문화마켓 《비밀의 성탄역》은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90여개의 리빙, 가구, 식품, 문구, 패션, 아동, 공예 브랜드가 함께 했다. 성탄역을 떠돌아다니는 유령 고스티의 낙서를 찾는 스탬프 미션을 통한 럭키드로우, 《비밀의 성탄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각 브랜드의 '비밀의 성탄역 익스클루시브', 추억을 기념하는 포토부스, 크리스마스 재즈 공연, 24일 성탄역에 방문하는 산타와의 포토타임까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채롭고 설레는 추억을 남겼다.
 

어린이 도서책방 /김서진 기자

이 밖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을 배려한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2층 그릴에서는 어린이 도서 책방과 함께 어린이 음악놀이 공연도 진행됐다. 어린이 도서 책방은 디자인 스튜디오 바치와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퀴부가 각자 공간을 꾸몄다.
 

'퀴부'의 다양한 토끼들, 왼쪽의 토끼 궁둥이는 독보적이다 /김서진 기자
산타 모자를 쓴 토끼 /김서진 기자

지금 밀라노에서 가장 핫한 가구 브랜드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밀라노에서 런칭한 퀴부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다. 필립 스탁, 마르칸토니오, 론 아라드, 니카 주팡 등 밀라노 디자인 씬을 이끄는 전설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전의 트렌드와 달리 감성적이면서 여성적이고, 심플하면서 직관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의자부터 소파, 책장, 화병까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바치의 책선반과 의자, 테이블 /김서진 기자
바치의 테이블과 의자 /김서진 기자

어린이 도서책방 달걀책방에서 큐레이션한 도서를 즐기는 경험은 어린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bacci(바치)의 책선반이 함께 한다. 바치는 가구를 중심으로 일상의 공간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가족 단위의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수년간의 역사를 가진 숙련공들과의 협업을 통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으며 아이가 있는 삶의 질과 일상의 풍성함을 제안한다. 바치는 소재의 정직함과 간결한 조형적 형식의 균형을 추구하며 바치의 제품들을 통해 가족 모두가 조화로운 삶을 경험하고 공간이 주는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고스티의 낙서, 마지막 다섯 번째 장소 /김서진 기자

참고로 비밀의 성탄역에는 유령 고스티가 살고 있다. 비밀의 성탄역을 돌아다니는 유령 고스티가 몰래 남겨둔 다섯 개의 낙서를 찾기이벤트가 소소하게 진행됐다. 고스티들이 서 있는 장소 5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뒷면의 지도에 모두 찍고 2층 '선물의 방'에서 럭키드로우를 응모하고, 운이 좋다면 참가 브랜드의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문화역서울284에서 /김서진 기자
<쓰담쓰담 타로 상담소> /김서진 기자
아이들이 장난감을 구경하며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수백여 가지의 소품들, 비밀의 성탄역 포춘 텔러인 <쓰담쓰담 타로 상담소>를 비롯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까지. 멈춰버린 기차역이 사흘간 성탄역으로 이름을 바꿔 관람객들을 맞이했으며, 성탄역 마켓 참가 브랜드들이 준비한 푸짐한 경품 추첨, 크리스마스 재즈 공연도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장 /공진원

이밖에도 서울빛초롱축제와 연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는 크리스마스 장이 섰다. 올해 광화문광장 마켓에서는 처음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60여개 식음료 매장과 푸드트럭이 들어서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2배 커졌다. 마켓에서는 와인에 과일을 섞어 끓인 뱅쇼를 비롯해 크레페와 추로스 등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단골 먹거리뿐만 아니라, 호두과자, 떡볶이 등 이른바 ‘서울 먹거리’ 등도 선보였다.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본 행사가 아름다운 근대 문화유산 속에서 디자인과 공예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뜻깊은 연말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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