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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국립극장, 《윈터 빌리지》 크리스마스 기쁨 전하는 겨울 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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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국립극장, 《윈터 빌리지》 크리스마스 기쁨 전하는 겨울 빛축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2.2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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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빌리지》 전경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국립극장은 12월 3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겨울 빛잔치 《겨울마을(윈터 빌리지)》를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에서 선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전시형 축제로,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동심을 깨우며 내일의 행복을 기원하는 공간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윈터 빌리지》는 동화 속 등장하는 마법의 선물, 산타와 루돌프, 요정의 오두막을 창작동기로,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기적을 전한다’라는 뜻을 담아 네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깊은 겨울밤, 마을 광장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숲의 요정들은 해가 진 뒤에도 축제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숲에서 나이가 많은 나무 아래 모여 소원을 빈다. 이후 산타에게 빛을 만드는 마법의 지팡이를 선물로 받은 요정들은 밤에 몰래 마을로 내려와 빛으로 광장을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컨셉으로 꾸며졌다.
 

대형 선물 트리 /김서진 기자

광장 중앙에는 8m 높이의 대형 ‘선물 트리’가 불을 밝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빛으로 감싼 12개 선물상자를 쌓아 만든 트리를 끄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모습에서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행복이 느껴진다. 선물 상자로 가득한 트리 앞에서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어 보자. 요정들이 산타에게 마법의 지팡이를 받은 것처럼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기운이 마법처럼 모든 것을 환하게 밝힌다.
 

크리스마스에 사는 요정들의 마을을 방문한 느낌을 준다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소품과 공예 작품을 같이 볼 수 있는 별빛 오두막 /김서진 기자

공예 예술가 12인과 협업으로 만든 전시 ‘별빛 오두막’에서는 공예 작품과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마을 곳곳을 걷는 느낌으로 공예 예술가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들을 감상하는 자리.
 

강혜림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강혜림 작가는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일상의 시간 속 주변의 장면을 관조하고 기억과 감각에 의존해 그 순간을 재현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2021 공예트렌드페어, 2023 이화아트갤러리전 등이 있다. 자연 현상에서 포착한 '물방울'에 대한 인상을 담은 본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수집되고 그 사물들과 교감하며 풀어낸 이야기다. 작가가 바라보는 사적인 시선으로 시간을 재구성하고 심리적·주관적인,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김보근 작가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김보근 작가는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고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평택도예가협회 단체전 및 초대전, 출강, 지역 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주로 판장성형과 슬립캐스팅 기법을 활용해 오브제 및 조명을 제작한다. 가구와 계단 형태에 '미니멀리즘'의 조형적 특성과 빛, 장소와 같은 연출적 요소를 접목한 작품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순수성과 존재의 근원을 추구, 작품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본래의 미니멀리즘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형태와 연출적 요소를 활용해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각, 지각, 인지를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심미적 다양성과 개인의 서사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엄가원 <홍비취 상감잔> /김서진 기자

엄가원 작가는 호주 모나시대학에서 금속공예학과, 경희대학교 MBA문화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7호 옥장 전수장학생으로 오랫동안 옥의 빛깔과 성질을 탐구해 왔다. 자연물인 옥을 매개로 전통과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홍비취 상감잔>은 전통 기법, 문양, 간결한 선과 같은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해 동시대에 맞는 오브제로 표현했다. 
 

공예 작품과 크리스마스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소품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김서진 기자
이영주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이영주 작가는 국민대학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제1회 장수미술제 동상을 수상한 뒤 도예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전시로는 2022년 공예트렌드페어, 2023 양구백자박물관 '아시아현대도예전' 등이 있다. 근육을 모티브로 한 표면장식을 적용한 컨테이너 작품을 제작한다.

본 작품은 근육을 해부학적 측면에서 관찰해 근다발의 형태적 특징과 근섬유의 결적 특징을 포착해 화기에 적용했다. 꽃의 생기를 연장하는 화기에 인체를 아름답게 하는 생기, 생동감을 주는 근육을 한데 접목함으로써 우리가 속한 공간에도 생동감과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작업이다. 
 

임지은 작가의 신라 고배를 재해석한 작품 /김서진 기자

임지은 작가는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도자 역사 전반을 깊이있게 고찰하고 이를 현대에 적용해 도자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본 작품은 신라 고배의 상징, 하늘-사람-땅(天地人)을 재해석해 신라 고배의 원형적 이미지를 통해 받은 영감을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박우림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김서진 기자

박우림 작가는 흙으로 빚어 생기를 불어넣는 도예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희망을 전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가다. 2021년 제10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로 공모전에서 친근한 소재들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나의 작은 강아지>, <내가 매일 기쁘게> 등이 있다. 현재 경기에이블아트센터에서 아름다운 비행 상설전시관에서 작품을 전시 중이다.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은 동요 가사를 모티브로 세 마리 곰의 특징을 살려 만든 도자 인형으로 흙을 하나하나 빚어 북슬북슬한 털옷을 표현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곰 가족처럼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이소후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이소후 작가는 서울여대 공예전공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고전과 현대, 조형과 쓰임을 한몸에 아우르는 공예품을 제작해 생활문화의 동력을 만들고자 한다. 2020 공예트렌드페어 우수상, 2021 장수미술제 동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전시로는 2022 공예트렌드페어, 2023 양구백자박물관 '아시아현대도예전' 등이 있다. 본 작품은 우리나라 전통 소재인 해태를 재해석해 공예와 접목한 것으로 문화와 역사 안에 깃든 전통 양식과 모티브의 잠재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려는 연구 결과다.
 

'빛의 판타지아' 산책로 /김서진 기자
공예 작품을 구경하다 뒤를 돌아보면 가지각색의 트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김서진 기자

12명의 작가들은 이번 축제를 위해 행복한 상상으로 빚어낸 모두 30여 개 공예작품을 윈터 빌리지에서 소개한다. 북유럽 감성을 담은 별빛 오두막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과 함께 공예품들이 전시되며, 밤에는 광장을 마법처럼 밝히는 빛과 함께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풍경을 선사한다.
 

윈터 빌리지의 입구와 빛의 판타지아 /김서진 기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빛의 판타지아’는 광장 주변을 환하게 수놓은 빛을 보면서 감미로운 캐럴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장식 전구로 꾸민 60여 그루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도열한 숲길을 걸으며 따스한 정취가 담긴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꿈이 현실이 된 듯, 다양한 빛으로 물드는 일루미네이션과 감미로운 캐럴에 젖어 거닐다 보면 지친 마음에 위로와 평안이 내려앉는다.
 

국립극장 전면에 투사된 조명 /김서진 기자
흡사 동화 속 장면이다 /김서진 기자

해오름극장을 형형색색 조명으로 장식한 ‘은하수 화랑’은 극장 전면에 조명을 투사해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화 속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조명이 해오름극장을 감싸며 은하수처럼 펼쳐지면, 한폭의 그림처럼 빛으로 수놓아진 극장 아래서 야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공예와 크리스마스 무드의 만남 /김서진 기자
《윈터 빌리지》 입구 /김서진 기자

예술가들의 공예 작품과 크리스마스 무드가 어우러져 모두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하는 빛축제 《윈터 빌리지》는 12월 31일까지 날마다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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