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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느긋하게 즐기는 치킨 코스 요리 ‘교촌필방’ 미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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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느긋하게 즐기는 치킨 코스 요리 ‘교촌필방’ 미식회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2.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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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필방의 디너 코스 맞이 전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교촌치킨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했다. 교촌필방은 교촌의 차별화된 조리 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총 120평 규모의 신개념 매장이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 스타일로 고객들에게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내부는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공간을 채우고,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웠다. 
 

매장 내부, 크리스마스와 함께 전통의 느낌까지 갖췄다 /김서진 기자
임세훈 헤드셰프 /김서진 기자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6일간 오후 5시 30분과 8시에 2부제로 운영되는 디너 코스는 디저트까지 합쳐 약 9가지의 요리가 1시간 30여분에 걸쳐 제공된다. 오늘의 코스 요리는 임세훈 헤드셰프가 맡아 코스의 처음과 끝을 이끌었다.
 

맞이 3종 /김서진 기자

코스의 첫 요리는 맞이 3종 세트다. 토종닭을 활용한 닭가슴살과 편육, 초무침 요리로 입맛을 연다. 닭가슴살이라고 하면 대개 퍽퍽한 느낌을 떠올리지만 이번 코스의 모든 닭가슴살은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되어 퍽퍽하다거나 뻑뻑한 느낌은 전혀 없다는 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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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논알콜 하이볼,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료 /김서진 기자

음료는 교촌필방 페어링 코스를 포함해 와인, 하이볼, 전통주, 탄산음료 등 다양했다. 처음에는 탄산음료를 주문했다가, 논알콜 하이볼을 추천받아 망고 논알콜 하이볼을 주문한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과일주스처럼 쉽게 넘어가는 맛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편히 즐길 수 있다.
 

새싹삼냉채 & 닭가슴살 /김서진 기자

삼을 얹은 닭가슴살과 냉채의 조합은 특별한 말을 얹지 않아도 맛있는 조합이다. 특히 냉채를 덮은 닭가슴살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맛이다. 
 

셰프가 보여주는 토종닭 요리 /김서진 기자
토종닭 콩피 & 목살 숯불구이 /김서진 기자

코스가 제공되는 과정에서는 셰프가 직접 토종닭 요리를 가까이에서 보여주기도 하니 요리를 눈으로, 맛으로 즐기는 것 또한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숯불에 바로 구워 좋은 향이 나는 목살구이와 토종닭 콩피는 잘 차려진 닭요리를 근사하게 대접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속을 채운 닭날개 튀김 (교촌허니소스와 함께) /김서진 기자
치킨에 꿀을 슥슥 발라 /김서진 기자

디너 코스의 70-80%는 외국인의 예약율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타국에 와서 해 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건 꽤 특별한 일일 테다. 살면서 치킨을 먹는 건 일상적이지만, 적어도 치킨에 꿀 소스를 붓으로 발라 먹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닭날개 튀김 한 쪽을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허니소스를 붓에 적셔 치킨에 바르고 먹기까지의 흥미로운 여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그냥 먹는 것보다, 소스를 발라 먹는 건 두 배로 더 맛있다.
 

특수부위 닭불고기 /김서진 기자
막걸리 식초 /김서진 기자

특수부위 닭불고기의 특수부위는 안창살, 등살, 넓적다리살을 다져 요리했다. 불고기를 먹다 보면 밥이 생각나고, 술이 생각날 것이다. 같이 나오는 막걸리는 떠먹는 형태로 제공하며 오묘한 맛과 함께 계속 스푼이 가게 하는 맛을 낸다. 다만 이 막걸리는 9도로 도수가 꽤 있어, 제공되어 나오는 양 정도만 즐겨도 무리가 없다. 
 

치킨버거 /김서진 기자

작은 모양의 치킨버거의 패티는 가슴살과 다릿살을 다져넣고 된장소스로 마무리를 했다. 대개 햄버거라고 하면 패티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이 치킨버거는 패티와 함께 자연스럽게 빵에도 시선이 갈 정도로, 빵이 부드럽고 퐁실한 느낌을 준다. 빵과 패티 모두 이렇게까지 부드러울 수 있는지를 실감하며 먹게 될 것이다. 
 

솥밥 /김서진 기자
닭고기 영양 솥밥 반상 /김서진 기자

솥밥과 함께 나온 반찬은 각각 우엉절임, 김, 홍게간장에 노른자를 얹었다. 임세훈 셰프는 "노른자를 깨 밥과 비벼 먹어도 되고, 김에 싸 찍어 먹어도 된다. 비벼 먹을 땐 소량씩 먹는 게 좋다"는 조언을 남겼다. 원래 셰프의 말대로 따라 하면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 법이다. 솥밥 옆 육개장은 코스 요리를 즐기다 어느덧 매운 것이 슬쩍 생각나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
 

디저트는 캐모마일티와 크림브륄레 /김서진 기자

디저트로 크림브륄레를 먹으며 단맛에 행복해지다가, 캐모마일티로 마무리를 하고 나면 1시간 30여분간의 코스 요리는 끝이 난다. 모임이든, 지인과의 가벼운 약속이든 치킨을 먹으러 간다고 하면 약간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교촌필방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됐다.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치킨에서 벗어나 닭으로 꾸리는 근사한 한 끼를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알차게 대접받을 수 있다.

교촌 측 관계자는 "이익창출이라기보다는 교촌의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한 코스다"라는 말을 전했다.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정체성은 지금도 교촌필방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계속 진행중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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