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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담요재단 기획전시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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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담요재단 기획전시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展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3.12.2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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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햇빛담요재단 제공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햇빛담요재단은 2023년을 마무리하는 기획전시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Whoever was using this bed》를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제목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레이먼드 카버(Raymond Clevie Carver, 1938-1988)의 단편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에서 차용했으며, 기술의 발전이 전례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며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내일이나 미래같은 단어는 전시 제목으로 차용된 소설의 한 구절처럼 ‘뭔가로 들어섰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는’, 불확실성으로부터 야기된 불안감과 연결되고 있다.

김은정, 나와 나방, 45.5x53cm, Oil on canvas, 2023
김은정, 나와 나방, 45.5x53cm, Oil on canvas, 2023

본 전시에서는 현대인의 동반자와도 같은 ‘불안’을 키워드로 김은정, 젤다 킨(Zelda Kin), 배상순, 오마르 미스마르(Omar Mismar)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젤다 킨은 매끈하게 위장된 현실과 모호한 미래의 두려움 간의 위태로운 마찰을 들여다본다. 줄곧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력함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Orange Eden Props> 연작을 통해 동시대가 채택한 합리주의에 의문을 품는다.

젤다 킨의 작품이 ‘인간 중심주의’라는 처해있음의 상태를 호출한다면, 김은정은 불확실해 보이는 일상 속 변화를 ‘읽어내는’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있었던 일’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여기에서부터 끊임 없이 연상(聯想)되는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있었던 일이지만 실제가 아니기도 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전시 전경/ 햇빛담요재단 제공
전시 전경/ 햇빛담요재단 제공

김은정이 회화로써 일상의 변화 속 이야기들을 ‘읽어’ 내는 방식은 배상순이 사진 작업을 통해 재인식하고자 하는 역사와 개인, 그리고 복잡한 관계망에서부터 찾을 수 있는 오래된 시대적 불안의 기억과도 맞닿아있다. <샹들리에 연작 The Chandelier Series>(2015~)은 한국과 일본에서 수학하고, 양국을 오가며 작가가 인식한, 엉킨 실타래처럼 꼬인 한·일의 역사적 관계에 주목하는 사진 연작이다.

배상순의 작품이 지나간 시대의 불안을 재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면, 오마르 미스마르는 폭격이나 난민 위기와 같이 인적 재난 혹은 사회적 문제 상황에서 발견되는 심미적(aesthetic) 가능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동시대에 예술과 정치가 맺고있는 복잡한 관계와 예술의 유효성에 대해 탐구한다.

전시를 기획한 최태호 아트 디렉터는 “한번에 정의하기에 ‘불안’이라는 키워드는 굉장히 사적이고 거시적인 키워드 지만, 네명 작가들의 작업들의 교집합을 찾고자 하였다. 본 전시를 통해 누구나 겪는 이따금 막연히 ‘불안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가 안전하다는 인지 과정을 각인하는 작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024년 1월 27일까지 (일·월요일·공휴일 제외)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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