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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BETA, 김영훈 개인전 《FLUX》 12월 27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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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BETA, 김영훈 개인전 《FLUX》 12월 27일까지 진행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3.12.1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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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 /413 BETA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413 BETA에서 12월 27일까지 김영훈 개인전 《FLUX》이 열린다. 

413 BETA에서 개최하는 김영훈의 전시는 무한히 흐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찰나의 유한한 순간에 형성되는 인간, 존재, 의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선보인다. 전시명 'FLUX’는 물리학에서 특정한 '면'을 관통하는 물질들의 양을 계산하는 선속을 의미하며,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의식을 찰나의 순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한다.

김영훈은 전통적인 판화 기법을 현대적인 설치 미술로 확장하며,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의 순환에 대한 의문을 탐구해 왔다. 메조틴트 기법으로 생각에 잠긴 듯한 인물을 찍어내고 이를 복제하여 수많은 인물 군상을 만드는 그의 작업은, 판에 일일이 흠집을 내어 잉크를 고이게 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김영훈은 인간 존재의 시작과 끝에 대한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 깊이 사유한다. 

판을 제작하는 과정은 불교에서 승려들이 부처상을 조각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작가 자신의 사유 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지난한 반복의 과정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은 다양한 형태의 설치 작업으로 확장되며, 이러한 설치 작업은 개별 인물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거나 특정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등 다양한 배치로 구성된다.
 

<Tell me the truth> /413 BETA

이를 통해 관객은 무한한 시간 속에서 유한한 인간 존재가 어떻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또 죽음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김영훈은 이처럼 판화의 매체적 특징을 작품의 중심 테마와 연결하며, 하나의 존재와 그 존재들이 끝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흐름을 스스로 마주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훈은 새롭게 시도하는 실크스크린 방식의 판화 기법을 통해 적극적인 설치 작품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실 1층과 2층에서 선보이는 두 가지 다른 배치의 설치 작업은 2,000여 점의 개별 판화 작업으로 구성된 군상이다.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수평선 위 아주 작은 파고>는 누워 있는 듯한 인물들을 수평으로 배열하여 공간을 채우며, 시간의 무한한 흐름 위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파고를 형상화한다.
 

<Time piling up> /413 BETA

2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쌓여가는 시간>은 사찰의 돌탑을 연상시키는 수많은 수직 구조물에 인물을 배치하여,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시간성을 상징한다. 이 두 가지 설치 작업은 무한한 시간성 위에서 인간 의식이 점유하는 찰나의 유한한 시간성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을 마주하게 되며, 하나의 개별 시간이 모이고 연결되어 거대한 흐름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 서게 한다.

김영훈이 판에 새긴 흔적들에 잉크가 고여 종이에 스며든 것처럼 인간 존재는 유한하고 고유한 시간을 담은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난폭한 유일한 존재가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며,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주체임에도 이를 멈출 힘이 인류 내부에서 발견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된다. 기술의 발전이 더 쉽고 빠른 연결을 가능하게 하지만, 전 지구적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류는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바탕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혼란을 느낀다. 김영훈의 판화 설치 작업은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사유의 시공간을 열어, 인류 문명의 시간과 우주의 무한한 시간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의식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반문한다. 

전시 측 관계자는 "전시에서는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 자기 삶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한편으로 수많은 존재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지 성찰할 수 있는 사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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