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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아트갤러리, 서수영 작가 개인전 《보물의 정원》…이달 31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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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아트갤러리, 서수영 작가 개인전 《보물의 정원》…이달 31일까지 진행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12.1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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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의 정원 202302, 2023, 175×18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먹
보물의 정원 202302, 2023, 175×18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먹 /혜원아트갤러리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서수영 작가의 개인전 《보물의 정원》이 이달 31일까지 혜원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서수영(1972~)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전통회화라는 공고한 토대 위에 다양한 주제와 실험적 기법의 변주로 주목받아 왔다. 또 오랜 시간 궁중의 여성과 복식을 주제로 왕실의 권위와 화려함이 담긴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청화백자, 전통 문인화의 상징적 자연물 등과 함께 절제된 화려함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규모 회화 작업으로의 전환을 꾀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동양화에 뿌리를 뒀지만 최근 작업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회화적 마티에르와 화면 구성, 현대적 감성은 한국 전통회화의 경계를 허문 ‘K-파인아트(Fine Art)’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오랜 시간 고려 불화, 조선 궁중회화에서 이집트 고대문화까지 금을 사용하는 동서양의 회화 기법과 역사를 두루 연구하고 섭렵한 그는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을 발현하는 ‘석채(石彩·돌가루)’와 ‘분채(粉彩)’ 기법을 기본으로, 그 위에 금가루의 니금(泥金)이나 얇은 판막으로 늘려 쓰는 금박(金箔)을 입히는 ‘금채’ 기법을 더하는 작업 방식을 주로 구사한다.
 

보물의 정원 Timelessness 202309, 2023, 175×18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먹
보물의 정원 Timelessness 202309, 2023, 175×18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먹 /혜원아트갤러리
보물의 정원 Timelessness 202324, 2023, 60×6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보물의 정원 Timelessness 202324, 2023, 60×60, 수제 장지 위에 합금박, 석채 /혜원아트갤러리

아울러 ‘연성(延性)’, ‘전성(展性)’ 즉, 늘리거나 펼치기가 쉽지만 다루기 까다로운 금박을 소재로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불변하는 금의 물리적 성질과 여기서 비롯된 영속적 부귀와 영화라는 의미가 무한함과 영원성이라는 작가의 예술적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그의 캔버스 위에는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펼쳐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드라진 전통회화의 장르적 정체성은 전술한 기법과 더불어 조선 시대 문인화의 상징적 자연물이나 오방색, 산수화적 요소 등 다양한 전통 소재의 사용함에서도 드러난다.

화면을 가득 메운 주제부의 ‘달항아리’는 풍성하지만 절제된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비움에서 그 아름다움의 정수를 찾지만, 작가는 달항아리와 함께 고귀함을 상징하는 봉황, 모란, 불로초 등을 그려 넣고 장지로 부조를 더해 장식성과 화려함을 적극적으로 표현, 달항아리의 새로운 미학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팎에 중첩된 청화백자는 왕실의 권위와 명분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기물이자 소박하고 깨끗한 형태로 조선 시대 문인들의 청렴한 삶과 꼿꼿한 정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주요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지점은 만개한 꽃의 형상이다. 그 중에서도 매화와 동백은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삼촌(三春)’에 속하는 꽃으로, 끈질긴 생명력과 불의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상징하며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의미한다.

서수영은 “전통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꺼내어 놓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한계가 없이 무궁무진하며, 남겨진 보물과 국보를 통해 먼저 살아온 선조들의 생활을 상상하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런 사유를 바탕으로 그려질 때 진정한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 선조들이 만든 고귀한 아름다움이 시간을 뛰어넘어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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