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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도시 공간의 잠재력 : 미래를 모색하며… ‘2024 공간 트렌드 컨퍼런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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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도시 공간의 잠재력 : 미래를 모색하며… ‘2024 공간 트렌드 컨퍼런스’ 열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12.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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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스페이스 트렌드 컨퍼런스’ 홍보물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도시 공간 트렌드는 어쩌면 지금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에 이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공간에 대한 정의와 예측이 필요하다.

지난 5일 아모레퍼시픽 사옥 2층 아모레홀에서 열린 ‘2024 스페스 트렌드 컨퍼런스’는 ‘도시 공간의 잠재력 : 미래를 모색하며’라는 주제를 가지고 업계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발표를 펼쳤으며 공간을 이루고,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 트렌드, 경계와 영역 구분할 수 없는 시대

먼저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기 전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김현선 디자인연구소 김현선 회장의 개회사가 마련됐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공간 트렌드를 특정 분야만으로 이해하기에 어려운 시대라고 전하며 공간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디자이너가 구상하고 꿈꾸는 디자인을 위해서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와 협업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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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스페이스 트렌드 컨퍼런스’ 중 /윤미지 기자

김 회장은 “컨퍼런스를 통해서 공간을 이루고 공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분야별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간 트렌드 컨퍼런스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새로운 시각과 디자인 기회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간 디자인, 해답은 ‘사람’에게 있어

첫번째 발표는 세계디자인기구 이사이자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의 나건 교수가 나서 기조 연설을 선보였다. 나 교수는 먼저 도시의 정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도시의 정의가 여러가지인데,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도시를 설명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의 모임, 커뮤니티라는 의미 역시 도시라는 어원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빙(Living), 두잉(Doing), 워킹(Working), 인조잉(Enjoying)이 모두 이뤄지는 공간이 도시인 것 같다”라며 “도시는 다양한 색깔, 기능, 매력을 가진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또 도시에 대해 인간과 공간, 시간 세 가지 요소의 함수 관계와 관련이 있음을 설명했다. 인간의 많고 적음에 따라 공간이 복잡하거나 때로는 심플하고, 또 공간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쳤는지 등의 요소로 도시가 구성된다는 의미다.
 

나건 교수가 도시 공간의 구성 요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윤미지 기자

도시의 구성 요소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자연과 디자인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는 “자연은 수정이 필요치 않은 분야이며 반대로 디자인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더 좋게 만들어야 되는 커스텀 모디피케이션(Modification)이 이뤄지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도시 공간이란 앞서 언급한 자연과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디자인이라고 하는 두 요소가 어떤 식으로 공생하는 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도시 경쟁력에 대해 ‘15분 도시’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설에 따르면 15분 도시는 시민들이 도보 도는 자전거, 즉 소프트 모빌리티를 이용해 15분 내에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 조직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욕구에 포함되는 것들은 문화, 의료, 교육, 복지, 여가, 업무 등이 해당한다.

그는 연설 도중 한 정치학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는 도시의 시대라고 밀헸다. 19, 20세기는 국가의 시대였으나 21세기는 도시의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를 어떻게 또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지가 중요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여기서 또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는 좋은 경험에 있다. 경험이라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세대에 따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다르고 이를 잘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 중인 나건 교수 /윤미지 기자

이는 도시의 경쟁 시대가 열리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와서 소비를 하는 지와 연관되기도 한다. 좋은 경험이 소비로 연결되는 것인데 도시를 이루는 공간 디자인의 중심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앞으로 디자인을 통해서 더 좋은 도시를 만들고, 단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공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라고 전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프라인 공간 새로운 역할 수행할 때

이어지는 연설에는 세빌스코리아 리테일 박소현 상무가 나서 오프라인 리테일의 공간 활용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빌스는 영국에서 1855년 설립 된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주로 오피스, 물류, 리테일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박 상무는 해당 기업에서 상업시설에 대한 리테일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세빌스코리아 리테일 박소현 상무 연사로 나선 모습 /윤미지 기자

먼저 그가 언급한 키워드는 코로나19다. 이에 의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것들의 다수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사례를 언급했으며, 거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또한 달라졌음을 언급했다.

여기에는 IT의 발달도 영향을 미쳤다. 박 상무는 “실제로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도에 명동 상권에서 주요 임대차 거래가 몇 개나 이뤄졌는지 조사에 나섰다”라며 “당시 주요한 거래가 3~5개 이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코비드19가 발생하기 전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주축이 넘어가는 사건이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유통 매출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연설에 따르면 현재 유통 매출 현황을 살펴볼 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매출이 전체 합산 절반에 가깝다고 한다. 절반 가까이의 매출을 온라인이 점유하는 현재, 그럼에서 지속될 오프라인 상업 시설은 과거와는 달라진 포맷을 가지게 된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분리하는 것은 현재 트렌드와는 다르다. 이 두 가지 공간이 각자의 포맷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박 상무가 연설에서 강조한 점은 ‘보더리스(Borderless)’다. 점차 두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오프라인은 온라인으로, 온라인은 오프라인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트렌드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온라인에 진출하는 오프라인 기업, 반대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온라인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이 소비의 공간이 됐다면 오프라인 공간은 무엇을 위해 활용되어야 할까. 박 상무는 “요즘처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옮겨지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에너지를 가지고 일부러 오프라인을 찾는 수고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비가 이뤄지는 구성은 더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를 바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 체험 등 온라인과 차별화 되는 요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소비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공간 활용에 있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근의 가장 두드러지는 소비 트렌드는 양극화다. 소비자는 마음의 만족을 위해 고가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서 주저하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성비 차원에서 저렴한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간단한 소비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박소현 상무가 모든 분야에 나타나는 양극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윤미지 기자

그렇다보니 오프라인 매장 트렌드가 대형화로 변하고 있다. 브랜드나 기업에서도 여기저기 작은 매장을 내는 것 보다 더 많은 품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매장을 거점 마다 오픈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 안에서 브랜드의 여러 품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는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MZ 세대의 소비 특성과 트렌드에 의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들, 그리고 팝업 스토어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브랜드 스토리나 마케팅 역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으며, 사회적 책임이나 친환경 가치를 우선시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브랜드 혹은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만나 이뤄지는 콜라보레이션 등 차별화된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도 하는 사례를 전했다.

이외에도 소비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이 된 백화점의 모습들이나 도심 속에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 인테리어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활용의 트렌드도 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공간이 오프라인 리테일이다”라며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닌, 경험에 집중해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출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공간에도 좋은 UX·UI 필요해

마지막 연사는 콘텐츠 기반의 공간 기획 회사 에이투지라운지 한준희 대표로 매니아 층이 많은 애플의 UX·UI를 공간에 적용하는 기획을 통해 공간의 매니아를 만들 수 있는 생각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한 대표는 먼저 연설에 앞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키 메시지를 공개했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메시지로 이는 고 스티브 잡스가 피카소의 말을 인용했던 문장이다.
 

에이투지라운지 한준희 대표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윤미지 기자

그는 가장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이라 불리는 애플의 제품 UX·UI를 훔쳐 공간 기획에 적용해 이야기 했다. 애플의 UX·UI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태계를 알아야 한다. 그는 “흔히 애플의 생태계를 개미지옥이라고 부른다”라며 “처음에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 사용하고 난 사용자는 그 생태계를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업무를 하거나, 휴식을 할 때 혹은 운동을 할 때도 애플의 생태계 안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사용자 환경 안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빠르고 간편하게 동기화가 가능하고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애플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한다. 이어 “좋은 UX·UI는 사용자가 생태계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한다.

이를 공간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한 대표는 “좋은 공간 역시 사용자가 스스로 공간을 궁금해하고 다시 찾고 싶어지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공간 기획은 소비자가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간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체가 기획자가 아닌 해당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애플의 UX·UI 측면에서 트랙패드라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춰 이를 공간의 관점에 적용한다. 트랙패드는 예민한 압력 센서에 의해 적은 힘으로도 손 쉽게 마우스 클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이외에도 트랙패드 내에서 마우스의 모든 기능을 가볍게 구현할 수 있다.
 

에이투지라운지 한준희 대표 /윤미지 기자

여기서 한 대표가 집중한 부분은 햅틱 기능이다. 트랙패드 안에서 이뤄지는 제스처는 굉장히 일반적인 반응이다. 여기서 클릭하거나, 움직이는 제스처는 사용자의 일방적인 명령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햅틱 기능은 다르다.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사용자에게 전해지는 약간의 진동은 무의식 속의 상호작용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트랙패드를 사용해 이미지를 정렬한다 거나, 사이즈를 맞춘다 거나 이미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해지는 약간의 진동 기능은 사용자와 제품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은 스스로, 단독으로는 절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없으며 사용자가 있어야 지만 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간과 사용자의 상호작용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시선에서 본 공간 트렌드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연사들의 연설이 끝난 이후에는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패널 토크의 사회 및 진행은 대종상 영화제 총감독이자 스토리텔링 디렉터 김우정 대표가 맡았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청중들은 사전에 받은 홍보물 우측 하단의 QR 접속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패널 토크, 청중의 질문에 대해 박소현 상무가 답하고 있다. /윤미지 기자

다음은 일문 일답

유럽이나 미주 도시 공간 디자인을 모범으로 삼고 이를 도입하는 시도에서, 우리 공간의 정체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석이 전제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면

나건 교수 도시에서, 공간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는 사실 인간이다. 유럽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 한 국 사람들이 다르고, 또 라이스 스타일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를 벤치마킹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소위 유럽에 잘 나가는 도시들이 그렇게 된 이유, 근본적인 뒷 이야기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지 도시의 외관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인간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기업 브랜드의 공간들이 젠트리피테이션의 주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대중적인 독립 브랜드들이 형성한 상권에 기업 브랜드들이 진입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면 결국 상권의 개성이 사라져 실패하기도 한다. 지역 상생의 관점에서 기업 브랜드가 참고할 만한 사례나 전략은 무엇이 있나

박소현 상무 질문에 답을 나눠서 드리자면,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핵심 권역에서 영업을 하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임대료를 내면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지역과 상생한 좋은 사례를 말씀드리면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역과 상생한 좋은 사례이고, 지역만의 어떤 명소를 잘 활용한다면 상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이어서 젠트리피케이션의 경우 업계에서 말하길 어떤 장소가 뜨고, 조금 지나면 또 다른 장소가 뜬다는 점에서 이를 하나의 유기체 같다고 한다. 성수동의 경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조금씩 제한하는 가운데 기존의 감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노력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경쟁력이 조금은 더 유지될 거라 생각한다.

생성형 AI 기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공간에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적용되어 역할을 하게 될까

한준희 대표 가장 대표적으로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있는데, 솔직히 요즘 기획자로서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벌써 업계에 많이 침투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대신, 공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도 아직은 존재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영역이 별도로 있다고 보는데, 인간의 감성까지 AI가 고려해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

AI를 활용할 가치는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를 넘어서 좀 더 종합적이고 요약된 정보를 빠르게 받아보고 기획자로서 빠르게 기획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단축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기획자들이 꼭 활용은 했으면 하는 분야다.

죽어가는 지방 도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공간이 할 수 있는 시급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나건 교수 사실 지방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보인다.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고, 그렇다고 귀촌해서 살 수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다. 얼마나 경제적인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인 ESG가 도시에 어떻게 적용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건 교수 어떻게 하면 탄소를 조금 배출하는 도시가 될 것이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그 다음 사회적인 이슈로 볼 때 양극화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 거버넌스에 대한 이슈는 점점 시민 참여, 시민 주도로 넘어가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 시민들의 수준이 상승할 때 ESG가 완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컨퍼런스에 참여한 청중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발표자들 /윤미지 기자

빈 공간에 팝업 스토어를 연다면, 어떤 콘텐츠를 채우는 게 효과적일까

박소현 상무 일단은 빈 공간이 어디인지를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상업시설의 경우 이미 주어진 환경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객이 누구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될 것 같다. 고객의 연령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먼저 생각해서 만들어 내야 되는 게, 거기서부터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 국내 S전자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경쟁사보다 이용율이 현저히 적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기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한준희 대표 해당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해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을 기본적으로 이야기해본다면 단기 성과를 중심적으로 보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3D프린터나 AI스피커가 유행이 될 것이라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 예측이 지배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다들 경험으로 알지 않나.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눈앞에 성과를 내야 되는 구조의 시스템 안에 있다 보니까 특정한 유행만을 쫓아가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의 방향이 중기적,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단계적인 기획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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