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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박물관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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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박물관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 개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12.06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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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잭슨갤러리)
잭슨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미국 현지에서 아름다운 한국 미술을 선보인다는 소식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은 전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를 지난 3일부터 2025년 12월 7일까지 약 2년간 덴버박물관 잭슨갤러리와 한국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하는 첫 전시이다.
 

덴버박물관 전경
덴버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미국 덴버박물관 마틴 빌딩(Martin Building) 5층 아시아관의 한국실 공간 외에 인접한 특별전시실인 잭슨갤러리로 전시를 확장해 기존 덴버박물관 한국실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전시는 분청사기의 조형성과 감성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로 구성됐으며 또한 통상 3~4개월 개최되는 특별전과 달리 2년간 장기 전시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분청사기부터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분청사기의 독특한 미감과 감성을 조명한다는 전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 분청사기 총 45건 92점을 포함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작가 소장품을 더해 총 74건 123점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분청사기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장기 전시될 예정으로, 기증자의 애장품이었던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이 항유하기를 바란 기증의 의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 전시장 입구에서는 은은한 연보랏빛 색감이 돋보이는 전시실 벽을 배경으로 한 분청사기의 대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모란무늬 항아리를 시작으로 한편에서는 조선시대 제작기법, 명문 기록, 태항아리와 묘지명 등 분청사기의 역사와 조형미를 보여준다.
 

모란과 넝쿨무늬 항아리
<모란과 넝쿨무늬 항아리>, 조선 15세기 후반, 높이 42.7cm, 최대지름 31.8cm, 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전경(잭슨갤러리, 분청사기제작기법)
전시 전경, 분청사기의 7가지 제작 기법을 장군으로 보여주는 진열장, 잭슨갤러리 /국립중앙박물관

벽면에 걸린 김환기, 윤형근 작가의 단색 회화 작품은 분청사기의 독특한 기형, 거침없는 기법들과 맞물려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분청사기의 역사성과 창의적 미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잭슨갤러리와 같은 층의 한국실에는 윤광조, 이강효, 허상욱 그리고 재미 교포 조향진 작가의 현대 분청사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단색화 화가 하종현의 작품과 분청사기의 세밀한 기법과 연결되는 미감이 있는 문성식 작가의 회화로 분청사기 제작 기법과 문양을 새로이 볼 수 있다.
 

전시장 전경(한국실, 현대 분청사기 작품)
전시장 전경, 현대 분청사기 작품, 한국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전경(한국 현대작품)
전시장 전경, 분청사기의 미감을 보여주는 현대 작품, 한국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의 마지막 진열장은 이그러지고 찌그러진 독특한 형태의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40여 점에 가까운 조각들이 전시된다. 완벽한 좌우대칭의 균형감과 긴장감 대신 힘을 뺀 듯 무심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이 빛을 발하며 이번 전시의 제목 '무심한 듯 완벽한'을 상기시킨다.

전시장 전경(한국실, 파형분청사기와 도편)
전시장 전경, 이그러진 분청사기 및 도편 진열장, 한국실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에 대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분청사기는 500년 전 제작되었지만 현대적인 미감을 보여준다"라며 "도장으로 균일한 무늬를 찍어 만들어내는 인화 기법은 기성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산업 도자기 제작기법 같고, 큰 붓에 분장물이나 분장물을 묻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과감하게 칠하는 귀얄 기법과 장난스럽게 분장물에 첨벙 담갔다가 빼는 분장(덤벙)기법은 현대 작가의 즉흥적인 행위예술을 연상시킨다"라고 전했다.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한국 현대 예술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지난 2일에 열린 사전 행사에서는 재미 교포 조향진 작가의 분청사기 제작 기법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석자들은 분청사기 접시에 다양한 기법을 직접 시도해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해 볼 수 있었으며, 장기 프로젝트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이승민(Sammy Seung-min Lee)와 이재이(Jaye Rhee)가 덴버박물관의 주요 한국문화재 소장품을 재해석한 현대 미술품을 제작해 추후 전시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 문화를 미국 현지에 새롭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분청사기 특별전 연계 강연도 2024년 2회 개최된다. 먼저 2024년 상반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도자 전문가가 조선의 분청사기를 주제로 덴버박물관과 콜로라도 내 대학에서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한국 작가가 현대 분청사기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 개최에 힘입어, 덴버박물관이 미국 중부 지역 거점 한국실로서 국외 한국문화재 전시, 한국실 운영 활성화, 인력 지원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한국문화 홍보 및 위상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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