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15:50 (일)
[현장스케치] 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예술이 피어난 특별한 여정, 더현대서울 《프레드(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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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예술이 피어난 특별한 여정, 더현대서울 《프레드(FRED)》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1.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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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FRED)》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6층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12월 25일까지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의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프레드(FRED)》전시는 지난 2022년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처음 열린 이후, 아시아에서는 더현대서울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프레드 사무엘의 모습 /김서진 기자

하이주얼리란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창조해 낸 보석의 세계를 뜻한다. 메종 FRED의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은 이 전설 중 한 명이다. 1936년, 자신의 운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서 시작된 그의 특별한 여정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최고 상류층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사랑받는 하이주얼리 메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프레드 사무엘의 창조적인 대담함, 특별한 개성과 미래를 내다보는 정신이 FRED의 철학과 스타일을 빚어냈으며 이는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메종 FRED의 대표적인 컬렉션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9가지의 섹션으로 나뉘며 첫 번째 섹션에서는 100캐럿이 넘는 솔레이 도르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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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 도르를 바라보는 프레드 사무엘 /김서진 기자

황금빛 태양이라는 뜻을 지닌 솔레이 도르는 메종 FRED의 정수 그 자체다. 솔레이 도르는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활기찬 성격과 컬러스톤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준다. 프레드 사무엘의 장남 헨리는 1977년 105.54캐럿에 달하는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처음 봤을 때 그 색깔과 광채에 매혹되어 '솔레이 도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솔레이 도르 /김서진 기자

에메랄드 컷, 컬러, 투명도, 무게 등 모든 면에서 특별했던 이 보석은 발견 당시 이미 커팅된 다이아몬드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이름을 올렸다. 대중의 눈길을 피해 개인 소장품으로 4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솔레이 도르는 2021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FRED는 솔레이 도르를 재매입했고 이제 솔레이 도르는 메종의 헤리티지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프레드 사무엘의 여정이 전시된 공간 /김서진 기자
프레드 사무엘의 공간 재현 /김서진 기자

동료와 고객들이 부르는 애칭이었던 '무슈 FRED'의 집무실은 프레드 사무엘의 놀라운 삶의 여정과 그의 경쾌한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908년 8월 3일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 주얼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프레드 사무엘은 16살에 파리에서 주얼러로서의 첫발을 내딛고 상인들과 함께 일하며 훗날 양식 진주 전문가로 성장한다. 아내 테레즈를 만나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꾸렸다.

1936년 28살의 나이에 파리에서 첫 부티크를 오픈한 프레드 사무엘은 명함에 '모든 주얼리 크리에이터'라 새기고 자신만의 대담한 버전을 실현해 나갔다. 1939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프레드 사무엘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한다. 전쟁에서 돌아온 후 그는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주얼리로 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 
 

프레드에서 그동안 만든 액세서리들 /김서진 기자
화려한 액세서리들 /김서진 기자

아방가르드 정신과 뛰어난 노하우, 창조적인 대담함을 기반으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FRED의 스타일이다. 먼저 '골드'를 다루는 메종의 기술은 골드의 질감과 대비를 살려내며 힘과 유연함, 생명력을 부여한다. 프레드 사무엘은 컬러스톤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으로 유명했는데 이는 그를 매혹시킨 빛에 대한 열정과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 받은 영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로 인해 FRED는 컬러로 가득한 주얼리가 되었다.

시계 제조의 거장 제럴드 젠타와의 만남은 독특하고 대담한 작품들로 이어졌다. 90년 가까운 세월 동안 FRED의 스타일은 날렵한 선과 자연스러운 곡선의 대비에 따른 깔끔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을 그 특징으로 했으며 이는 2000년대 정점에 달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는 주얼리의 변신 가능성이라는 단 하나의 특징에 의해 더욱 확조해진다.
 

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서진 기자
브레이슬릿 포스텐 컬렉션 /김서진 기자

아들 헨리와 장 사무엘은 프레드 사무엘의 바다를 향한 사랑을 물려받아 훗날 항해술을 익히게 되고 1962년 유럽 플라잉 더치맨 보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1966년 세일링에 열정을 불태우던 헨리 사무엘은 아내를 위해 골드 리벳의 걸쇠가 달린 세일링 케이블을 형상화한 최초의 포스텐을 만들게 된다.

골드와 스틸이 어우러진 새롭고 스포티한 이 브레이슬릿은 용기와 끈기, 시련에 맞서는 자세,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는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포스텐 브레이슬릿은 2007년 인터체인저블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다. 또한 여기에 진귀한 스톤들이 더해지며 무한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다양한 펜던트와 참 /김서진 기자

1936년 메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프레드 사무엘은 참(charms)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참은 굵은 링크 브레이슬릿에 달 수 있는 작은 펜던트다. 원하는 만큼의 참을 브레이슬릿에 달아주면 낙천적이며 유머러스한 성향을 표현할 수 있다.
 

프레디 컬렉션의 야구선수, 골프선수, 축구선수 펜던트-브로치 /김서진 기자

초기에 만들어진 참의 디자인은 파리의 기념물 모양에서 비롯되었고 그 후 1950년대에는 다양한 동물 모양의 주얼리가 참과 브로치로 소개되었다. 1989년에는 만화 캐릭터가 주얼리 세상으로 온 피규어, '프레디(PREDY'S)가 탄생한다. 이 앰배서더들은 메종의 유머러스함을 상징한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메종 FRED의 정신이다. 

프레드 사무엘이 평생을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은 그의 상상력을 채워주었다. 특히 아티스트들은 그에게 새로운 환상과 담대함의 원천이었다. 그는 예술과 주얼리 세계의 만남을 위해 당시로는 흔치 않았던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 프레드 사무엘은 메종의 스타일을 아티스트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들이 창조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탐험하기를 원했다.

장 콕토에서 토모 고이즈미에 이르기까지 아티스트들의 작업은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국적의 작품 세계를 조화시켜 주얼리를 창조해냈다. 이런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메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고 아티스트들에게는 그들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베르나르 뷔페 '나비', '파피용 브로치' /김서진 기자

프레드 사무엘과 화가 베르나르 뷔페 사이의 풍부한 창조적 대화는 1971년 뷔페의 나비 그림을 주제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옐로우 골드와 반투명한 에나멜을 사용해 놀라울 정도로 하늘하늘하고 우아한 브로치를 디자인했다. 메종 FRED만의 고도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이 특별한 제품은 한없이 가벼운 나비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장 콕토의 브로치 작품들 /김서진 기자

콕토와 프레드 사무엘은 1962년 처음 만나 우정을 쌓았고 메종 최초의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콕토는 무슈 프레드를 위한 메달 "숨은 얼굴들" 디자인으로 협업을 시작했고 이는 훗날 유명한 작품이 된다. 그는 후에 별자리를 바탕으로 한 브로치와 메달 시리즈를 디자인한다. 
 

전갈 펜던트를 착용한 그레이스 켈리 공비 /김서진 기자
프리티우먼 컬렉션을 선보이는 엠마 로버츠 /김서진 기자

프레드 사무엘은 1930년대 파리 상류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다. 훗날 그는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화려한 파티의 주최자로 이름을 알리게 되며 할리우드 스타였던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공비가 1976년 몬테카를로 부티크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 그를 만나게 된다. 그의 메종은 여러 명작에 소개되었고 그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1990년 작 <귀여운 여인>도 있다. 리차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FRED 목걸이를 선물하는 장면은 수많은 영화 팬의 사랑을 받게 된다. 
 

다양한 오브제와 스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 /김서진 기자
이브닝 백 /김서진 기자

9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FRED는 가장 장엄하고 진귀한 젬스톤들을 통해 고객들의 비현실적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 메종의 컬러스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55캐럿의 다양한 컬러 사파이어로 이루어진 새 브로치부터 자개 상감기법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클러치까지. 보존, 재발견, 재해석을 거친 이 소중한 헤리티지 오브제들은 FRED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주얼리 메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임페리아 티아라, 최초 136.93캐럿의 브리올렛 에메랄드 세팅 /김서진 기자

1980년대 FRED는 브리올릿 형태로 커팅된 36.93캐럿의 에메랄드를 사들였다. 이 에메랄드는 "임페리아"티아라의 센터피스가 되었다. 에메랄드만 분리해 다른 네크리스로 따로 착용도 가능했다. 이후에는 티아라에서 분리되어 네크리스로 쓰기 위해 판매되기도 했다. 2000년대 초 메종은 에메랄드를 대체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백로를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임페리아는 오리지널 에메랄드로 바꾼 상태로 전시되어 관람객들은 이 특별한 스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무슈 FRED 이너 라이트, 오른쪽에는 마치 액세서리를 실제로 착용한 느낌을 주는 체험 공간도 있다 /김서진 기자

과거와 현재를 잇고 프레드 사무엘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주얼러로서의 면모에 경의를 표하는 무슈 FRED 이너 라이트는 가장 최근 출시된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FRED의 정수이자 창립자인 프레드 사무엘을 표현한다. 프레드 사무엘은 메종에 그의 창조적인 대담함, 그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무슈 FRED 이너 라이트 컬렉션은 메종의 창조성과 기술적 유산을 영속화하며 FRED의 미래로 안내한다.

FRED의 변화무쌍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어링은 브로치로 변신하고 네크리스는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착용이 가능하다. 하이주얼리 컬렉션은 프레드 사무엘이 사랑해 마지않고 메종이 뛰어난 전문성으로 찬사를 받는 컬러스톤에 대한 경의의 표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FRED 히어로 컷으로 사무엘 패밀리의 바다를 향한 사랑과 열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FRED만의 독창적인 스톤 커팅 기법이다.
 

무슈 FRED 이너 라이트가 만들어지는 영상 /김서진 기자
블루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김서진 기자

선구자적 정신을 이어가는 메종은 2023년 서울에서 최초의 블루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독점 공개한다. FRED 히어로 컷이라는 FRED만의 독보적인 방식으로 커팅된 11.88캐럿의 다이아몬드로 프레드 사무엘의 대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FRED는 이름만으로도 DNA의 특징이 담긴 'FRED 어데이셔스 블루'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연다.

'대담함(Audacious)'은 메종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본성을 의미하고 '블루'라는 컬러는 FRED의 색으로 메종의 리비에라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프레드 사무엘의 바다와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스톤을 위해 이용된 독창적인 FRED 히어로 컷은 이런 특징을 잘 나타낸다. 우아한 요트의 돛과 힘한 방패를 본뜬 모양은 극도로 정교한 것으로 이 독특한 컷으로 탄생한 36개의 면은 메종의 새로운 런칭을 기념하며 블루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오롯이 드러낸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FRED의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터로서 삶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포스텐 브레이슬릿, 샹스 인피니 브레이슬릿 등 주얼리 260점, 사진 50점 등 프레드의 헤리티지가 담긴 주얼리와 오브제 등 총 45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200여 점의 미공개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936년부터 주얼리 디자이너로 이름을 빛낸 프레드 사무엘의 이야기와 프랑스 하이주얼리 메종 FRED의 역사를 조명한다. 독보적인 원석에서 다채로운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FRED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파리,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할리우드에 이르는 환상적인 여정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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