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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한국-페루 수교 60주년 《페루 고산지대의 홍보대사, 푸카라 황소》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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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한국-페루 수교 60주년 《페루 고산지대의 홍보대사, 푸카라 황소》展 개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1.0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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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행운과 보호의 상징물 ‘푸카라 황소’ 서울에서 보다
《페루 고산지대의 홍보대사, 푸카라 황소》 /서울시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페루의 행운과 보호의 상징물 ‘푸카라 황소’가 서울시민을 만나러 온다. 

‘푸카라 황소’는 안데스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푸노시의 ‘푸카라 마을’의 수공예 예술품으로, 마을, 시설, 집 지붕, 예식과 각종 축제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페루의 대표 ‘상징물’이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서울시는 주한 페루 대사관 주최로 《페루 고산지대의 홍보대사, 푸카라 황소》전시를 진행한다. 페루 정부에서 한국과 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총 25종 이상의 푸카라 황소를 특별 제작해 선보이며, 11월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서울특별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 일반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페루 수공예품의 상징, 푸카라 데 토리토(작은 황소) /김서진 기자
지붕에 보이는 푸카라 황소 /flickr

푸카라 황소는 페루의 장인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산티아그노 데 푸푸하는 토리토가 유래된 지역으로, 인근 푸카라의 기차역에서 판매했기 때문에 토리토 데 푸카라로 알려지게 됐다. 점토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다. 또 번영과 다산을 상징하며 번영과 행운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집의 가장 높은 부분 한가운데에 작은 황소 두 마리와 십자가를 배치해 가정을 수호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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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한국 황소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 등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은 게 보인다. 천골 높이에 마무리된 구멍에 와인이나 치차(알코올 음료)를 용기에 붓는 건 생명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연상시킨다. 천골에서 머리 사이에 튀어나온 뒤쪽의 가교 손잡이는 성적인 기운이 머리까지 도달해야 함을 의미하며 그것은 마음으로부터 통제를 받은 창조의 기운이 변화로서 탄생의 요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머리와 손잡이 사이에 간헐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할메, 또는 할마는 인간의 자아 실현을 위한 무거운 짐이자 희생으로서 그 창조적 힘을 보호하고 돌보는 표시다. 그것을 운반하는 작은 황소는 "엔할마도"라 부른다. 
 

화려한 색감의 푸카라 황소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의 목 부분에 나 있는 마치 나뭇잎 같은 문양은 지그재그, 사다리 또는 체인으로 가슴을 감싸는 밴드 또는 스카프를 의미한다. 둥글게 튀어나온 입은 인간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지고 주변 세계에 대해 경계하거나 단순히 자기관찰에 적용해야 함을 나타낸다. 혀는 동사의 올바른 사용과 관련이 있으며 거짓말, 분노, 모욕, 교만 등 사람의 입에서 해로운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몸통에 보이는 커다란 꽃 문양은 소의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낸 표시다. 꽃과 잎 같은 무늬로 장식이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앞의 쇠사슬처럼 보이는 금색 장식품은 달팽이 모양의 나선형 그림으로 뱀이나 퓨마, 물고기의 표현이다.
 

히론 푸엔테 아기레-산 비센테 장인 및 제작자 협회, 세뇨르 데 우안카 장인 협회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인 푸카라 고유의 수공예 예술작품이다. 원래는 여행자들이 음료수나 브랜디를 운반하는 주전자나 물통으로 사용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안데스의 전통 속 가정에서의 음양, 화합, 행복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푸카라 황소는 스페인 사람들이 푸노의 농장으로 데려온 소와 쟁기 황소들을 보고 영감을 받은 푸카라의 장인들로부터 만들어졌다. 푸카라 도예가들은 조상들이 시작한 전통을 이어받아 이 황소를 부적으로 만들었다. 푸카라 황소는 페루 안데스 산맥에서 예식, 카니발 축제 및 행사에 등장한다. 두 마리의 황소를 가로질러 놓인 진흙 주전자는 물, 불, 공기를 바탕으로 인간, 대지, 우주가 하나로 결합되어 곧 삶이 된다는 안데스의 3부작을 상징한다.
 

세뇨르 데 우안카 장인 협회, 200주년 젊은 기업가 협회 /김서진 기자
차스카-푸카라 가족 도예 공방 협회, 페루 수공예품 /김서진 기자
카-푸카라 가족 도예 공방 협회, 비르헨델 카르멘 푸카라 여행 장인 협회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는 페루 장인들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도자기 기법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는 성형, 건조, 소성, 도장 및 유약과 같은 여러 단계가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점토를 황소 모양으로 성형한 다음 가마에서 구워 굳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각 단계는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복잡성에 따라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디자인은 기하학적 패턴, 꽃, 기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많이 쓰인다. 황소가 성형되면 페인트와 기타 재료를 사용해 선명한 색과 복잡한 패턴들로 장식한다. 작품들의 세부 사항은 고유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뒷면의 구멍은 수태를, 손잡이는 결혼한 남녀의 결합을, 눈은 주변 세계에 대한 인간의 경계심과 자기관찰을 의미한다. 
 

한·페루 수교 60년 기념물 /김서진 기자
푸카라 황소 미니어처 /김서진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푸카라 황소로부터 영감을 받은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세 점이 같이 전시된다. 주한페루대사관은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페루와 한국이 협력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장미경 <해치> /김서진 기자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해태라는 단어의 원뜻으로 서울의 대표 상징물이다. 선악을 판단할 줄 안다는 상상의 동물이며 화재를 막는 물의 신수다. 제작된 작품에서 해태에 그려진 하늘 무늬는 물을 상징하며 노란색 꽃은 모란을 함께 그려넣어 단지 화재뿐이 아니라 온갖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재료는 세라믹으로 제작된 해태의 형태 위에 1,250도 고화도 도자 안료를 사용해 한국의 오방색과 단청의 느낌을 덧입혀 채색되었으며 고화도 유약에는 나무재를 섞어 분사 방법으로 시유했다.
 

권순익 <황소> /김서진 기자

권순익 작가는 북미와 남미는 물론 유럽을 중심으로 국내외 수많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했다. 그의 혼합매체회화와 설치작품은 전세계 개인전에서 40회 이상, 그룹전에서 60회 이상 전시되었다. 2008년에는 스페인 레지던시프로그램과 한국 제주현대미술관에도 참여했다.

"예로부터 페루 사람들은 조부모와 부모로부터 집 지붕에 세라믹으로 만든 '두 마리의 황소'를 두었다. 이 작은 황소는 나쁜 기운, 시기, 나쁜 욕망, 범죄를 막아주는 수호신이었다. 안데스 세계관에서 토리토가 발산하는 힘은 평화, 평온, 번영을 상징한다. 페루의 가정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짝'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걸 그들은 배웠다."  -작가의 말-
 

한승훈 <황소> /김서진 기자

토리토를 만드는 데에는 무늬 모양에 따라 표면을 먼저 파낸 후 채색 점토로 채우는 "상감기법"이 사용되었다. 고려 황소는 고려의 종교였던 도교의 상징인 학과 구름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한복을 입은 작은 황소는 한국의 전통의상을 보여준다. 또 작은 황소가 난초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난초는 조선시대 사군자 하나로 사람들은 난초가 자라기 어렵기 때문에 정절을 의미한다고 믿은 식물이다. 옥을 든 작은 황소에서 옥은 아름다움과 색, 마감으로 덕과 다산, 권위를 상징한다.
 

푸카라 황소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서울시는 도시외교 협력의 일환으로, 각국의 국경일 또는 기념일이나 의미 있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서울특별시청 점등 행사를 진행하고, 양 도시의 문화, 예술적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전시회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푸카라 황소 전시 /김서진 기자

지금까지 페루에서는 외교 강화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베를린, 몬트리올, 도쿄 등 22개 도시에서 ‘푸카라 황소’ 순회 전시를 진행해 왔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전시회가 진행되는데, 서울은 서울특별시청에서 전시회가 진행된다.

나형선 서울시 국제개발협력추진반장은 “페루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통해 페루의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도시간 문화, 예술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의 접점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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