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7:40 (월)
라흰갤러리, 김정인 작가 개인전 《픽셀 메모리》개최
상태바
라흰갤러리, 김정인 작가 개인전 《픽셀 메모리》개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1.08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픽셀 메모리》 /라흰갤러리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김정인 작가의 개인전 《픽셀 메모리》가 9일부터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정인 작가는 개인으로 상정되는 여러 파편 이미지들을 접붙이며, 급변하는 시대적 현상을 작업으로써 성찰하고 모종의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나무와 인물, 틈새와 천, 스케치 등 그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조각들을 정방의 '픽셀' 패턴으로 반복하며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까지 그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납작하게 쌓곤 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다중적인 경험이 한층 입체적인 층위에서 축적되며 시간성이 해체된 이미지들을 직조하는 것이다.
 

픽셀메모리1 (Pixel Memory1) /라흰갤러리

이와 같이 작가는 기억으로서의 이미지를 분절한 후에 이를 '픽셀'의 단위로 무수히 나열함으로써 누실된 시각적 기억을 회화로 조립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망각'을 배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가시화하고자 하며, 그러한 작업을 통해 종국에는 망각을 촉진하는 속도에 회화적으로 저항하기를 시도한다. 
 

기억이 뚜렷해지는 과정2 (Process of recalling memories vividly 2) /라흰갤러리

작가의 소실된 기억을 은유하는 대표적인 대상은 전시의 중심적인 소재로 등장하는 '나무'인데, 이 모티프는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의 압력으로부터 존재를 견디어 내려는 작가 스스로의 저항술이기도 하다.

한편 김정인의 회화는 정방형의 입방체가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하나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체화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은 단일한 형상으로 수렴되기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게 연결된 사슬에 가까워 보인다.
 

선명해지는 기억2 (Memories becoming clearer2) /라흰갤러리

이를테면 작가는 여러 시각 정보들과 복합적인 시간성이 하나의 평면 위에서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도록 구성하며 회화적 시간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김정인은 현재 진행형의 시간성을 지닌 회화가 직조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물리적 시간을 따르며 발생하는 변화를 표현해낸다. 

그럼으로써 그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이미지의 정적 양태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망실케 하는 속도에 저항함으로써 회화만이 담을 수 있는 시간의 현재적 실재성을 담아내고자 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