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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과자 트렌드'... OK, 그럼 NEXT 스낵은? I am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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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과자 트렌드'... OK, 그럼 NEXT 스낵은? I am 궁금해요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1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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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낵들 /윤미지 기자 
다양한 스낵들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다양한 스낵류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품목 중 하나다. 새롭게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간식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치는 과자의 변신과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시기마다 주목받는 과자의 종류도 다 다르다. 특정 시기에 유행하는 과자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이고 때로는 중고마켓에 웃돈을 얹어 팔고 있는 모습도 쉽게 발견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무엇이며, 2023년 하반기에 접어든 현재 유행하는 과자 트렌드는 어떤 것일까.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새우깡’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액 기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농심 새우깡이라고 한다. 새우깡은 소매점 매출액 1333억 원으로 이는 스낵 과자 매출액의 7.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2위를 차지한 제품은 오리온 포카칩으로 매출액은 921억 원이며, 3위에는 농심 켈로그 프링글스가 올랐고 매출액은 861억 원으로 확인된다. 이어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 꼬깔콘(839억 원), 오리온 오징어땅콩(676억 원), 해태제과 맛동산(564억 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469억 원), 오리온 꼬북칩(462억원), 오리온 태양의맛썬(440억 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개별 브랜드만 순위를 파악한 것으로 유통업체 PB상품은 포함되지 않은 결과다.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과자 '새우깡' /윤미지 기자

눈에 띄는 점은 순위에 오른 제품들이 대부분 장수 과자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새우깡은 1971년도에 출시되어 올해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판매되어 온 국내 첫 스낵이다. 6위에 오른 맛동산은 1975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첫 스낵이며 4위에 오른 꼬깔콘은 1983년 출시됐다.

대표 감자칩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된 포카칩은 1992년에 첫 출시됐으며, 1968년 미국에서 론칭된 과자 프링글스는 2012년 농심켈로그에서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순위권을 차지하는 제품들이 대다수 장수 과자인 점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에게 물었다. 1983년 출시한 롯데웰푸드 꼬깔콘은 장수 과자 제품 중 하나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과자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순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관계자는 본지에 “과거 단맛이 느껴지는 봉지 스낵이 트렌드이다가 올해 들어서는 먹태깡 등 안주용 스낵 등이 인기를 끄는 등 시기마다 과자에 트렌드가 반영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라며 “하지만 장수 과자 같은 경우엔 시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고 수요 또한 높다는 점에서 크게 순위 변동이 없이 높은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꼬깔콘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과자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순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윤미지 기자

순위에 오른 과자 중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익숙한 제품은 각 7위와 8위를 차지한 허니버터칩, 꼬북칩이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에 첫 출시되어 품절 대란을 일으킨 후 지금까지도 히트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꼬북칩은 2017년 출시되어 국내 첫 4겹층으로 이뤄진 과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꼬북칩을 출시한 오리온은 순위권 내에 4개 과자 제품의 이름을 올려 전체 매출액에서 높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수 과자 품목인 포카칩과 오징어땅콩 그리고 새롭게 과자 트랜드를 이어가고 있는 꼬북칩, 2018년부터 재출시되고 있는 과자 태양의맛썬이 순위에 포함되어 있다.

온리온 관계자는 본지에 “먹는 음식이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맛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제품 개발, 제조, 지식, 노하우를 담아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장수 과자와 소비자의 니즈를 담은 트렌드한 과자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우리 나라 과자 역사의 시작은

전세계적으로 과자를 언제 처음 먹었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YTN 사이언스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사 탐>의 ‘과자, 맛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다-1부 지혜와 정신을 담은 한과’ 편에서는 기원전 약 2,500년 전 이집트 4왕조 벽화에서 빵을 먹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발견됐다고 언급한다.

방송에서 전문가는 과자 역사에 대해 밀 재배 이후일 것이라 설명한다. 메소포타미아의 문화 또는 이집트 지역 근방의 문화를 보면 과자가 생겼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기원전 약 1927년 전 람세스왕 고분벽화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빵을 제조하는 과정이 벽화 그림으로 남겨져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과자 역사의 시작은 어떨까. 한과의 경우 쌀의 재배를 통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초기 모형은 과일을 본 떴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삼국유사》에 수록된 <가락국기>에는 수로왕의 제사를 지낼 때 ‘과(果)’를 올렸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생과일을 구하기 힘들 때도 있었는데, 이때 실과의 모양으로 과자를 만들고 옆에 과일의 가지를 곁들여 제사에 올리기도 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이 지배적이다.
 

제사 상에 올라가는 과일들 /픽사베이

이에 대한 또다른 내용은 《삼국유사》에서 더 언급된다. 김유신이 세 여인으로부터 과자를 받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쓰인 한자는 과일을 의미하는 ‘과(果)’자가 아닌 그 위에 풀 초(艸)자를 얹은 ‘과자 과(菓)’자를 쓰고 있다. 과일을 닮은 무엇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정확한 형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과자로는 고려시대의 ‘다식’이 있다. 다식은 검은깨, 콩, 녹두 등의 재료를 가루로 만들고 꿀로 반죽하여 판을 통해 모양을 만든 과자다. 차를 마실 때 같이 올렸던 것으로 제사를 위한 한과이기도 했다. 그 이후 다양한 종류의 과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밀가루에 꿀과 기름을 사용해 만든 과자인 ‘유밀과’ 등도 이때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대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재료와 조리법에 따른 다양한 한과들은 총 7가지로 분류되며 종류는 250여 종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유밀과 /픽사베이

‘봉지 과자’의 시작인 ‘새우깡’

가까운 현대에 대중에게 첫 판매됐던 과자는 ‘연양갱’이다. 일본인이 운영했던 과자 공장을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사람들이 인수하게 되면서 해태제과가 세워지고 연양갱이 출시됐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봉지 과자는 국내에서 언제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봉지 과자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새우깡이 출시된 1971년 이후다. 새우깡이 전국민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1972년에는 크라운 죠리퐁과 농심 꿀꽈배기, 1975년에는 해태의 맛동산 등 여러가지 맛의 봉지 과자들이 잇따라 출시하게 되며 국민 과자의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 특히 농심은 새우깡 이후에도 깡 시리즈를 이어갔으며 새우깡이 출시된 다음 해인 1972년에 감자깡, 1973년에는 고구마깡, 양파깡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민 과자를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1974년에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와 해태 에이스다. 과자의 맛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포장 등도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1979년 출시된 롯데웰푸드 빠다코코낫, 1982년 출시된 해태 홈런볼 등 다양한 형태의 과자들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옥수수 과자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롯데웰푸드 꼬깔콘이 출시됐다. 꼬깔콘이 첫 출시됐을 때는 봉지형태가 아니라 곽 과자 형태였다. 지금의 고소한 맛이 꼬깔콘Ⅰ, 군옥수수 맛이 꼬깔콘Ⅱ로 판매됐으며 이외에도 매콤달콤한 맛부터 새우마요맛까지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맛이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고 있는 꼬깔콘 /윤미지 기자

꼬깔콘은 출시 이후 꾸준히 대중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901억 원, 2019년에는 626억 원, 2020년에는 627억 원이 팔리며 3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과자로 인기를 끌었다.

과자도 트렌드 따라 변화… 다양한 과자 붐 생겨나

과자는 단순한 간식의 의미를 벗어나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으며 외관 패키지는 물론 판매 전략도 조금씩 달라졌다. 저렴한 군것질 중 하나로 인식됐던 과자의 모습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도 부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과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기 시작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니즈를 맞춘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고급 과자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해태제과의 과자 하몬스가 있다. 하몬스는 유럽풍의 디저트를 연상하게 하는 과자로 헤이즐넛 크림과 아몬드, 초콜릿 등이 부드러운 맛의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이었던 지오디(god)를 모델로 기용해 제품의 인지도 역시 높았다.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헤이즐넛과 초콜릿,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픽사베이

2001년에 출시되어 2008년 단종됐던 제품인 하몬스는 지난 7월 말부터 하몬스 딥쇼콜라 쿠키로 다시 판매가 시작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리뉴얼 된 제품은 기존의 비스킷 같은 맛, 식감과는 달리 쿠키류로 리뉴얼 해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나 당시 하몬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2008년까지도 고급 과자의 인기는 지속됐다. 오리온에서는 제과브랜드 마켓 오를 만들고 리얼 브라우니 등의 제품을 판매했다. 마켓 오 리얼 브라우니는 실제 브라우니의 맛을 제대로 재현해 프리미엄 과자 중의 하나로 인식되곤 했는데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이 만든 과자라는 컨셉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브라우니,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가관 없음 /픽사베이

또 이때부터 웰빙 트렌드가 겹치며 본격적으로 건강한 과자의 시대가 열렸다. 오리온이 2008년 출시한 닥터유 컬렉션은 웰빙 과자로 견과류를 더한 고단백 영양바나 시리얼바, 통밀로 만든 다크 초콜릿 케익, 쌀과자 라이스 칩 등 건강한 재료를 더해 만든 제품이다.

이후 롯데제과 역시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순쌀로 만든 과자 마더스핑거를 출시했으며, 이외에도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도 웰빙 과자를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수입과자 전성시대가 열렸다. 국내 과자업계의 과대 포장이 문제가 되면서 비교적 질소 충전이나 개별 포장이 덜한 수입과자로 소비자의 관심이 이동했다. 또 수입과자가 유행하면서 세계과자할인점이 곳곳에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수입과자는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물론 수입과자의 인기가 오래도록 지속된 것은 아니다. 2014년에는 과자 붐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출시됐다. 허니버터칩은 일본 제과회사 가루비와 해태의 합작으로 나온 제품으로 기존 감자칩과는 다르게 꿀과 버터향을 더해 달달한 풍미가 느껴지는 과자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이를 먹어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과자 붐의 시초 허니터버칩, 지금은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윤미지 기자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인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개인 SNS나 중고 플랫폼 등에서 이를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례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인해 해당 시점에 이와 유사한 과자들이 대거 출시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과자의 트렌드를 바꿔 놓은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허니버터칩 이후로 또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과자는 2017년에 출시된 꼬북칩이다. 꼬북칩은 국내 제과 시장에서 첫 선보인 네 겹 스낵이다. 일반적인 과자와는 다르게 여러 겹이 겹쳐져서 만들어졌으니 식감이 풍부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리지널 격인 콘스프 맛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외에도 초코 츄러스 맛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되고 있다.
 

꼬북칩 초코 츄러스맛 /윤미지 기자

지금 대세는 ‘먹태깡’…어른 과자 인기

2023년에도 품귀현상을 보인 또다른 과자가 있다. 농심이 지난 6월 출시한 먹태깡이 그 주인공이다. 먹태깡은 새우깡에 이은 6번째 깡 시리즈 과자로 흔히 안주로 접하게 되는 먹태를 과자로 재해석해 여기에 청양마요 맛을 더했다. 먹태깡 청양마요 맛은 지난 23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771만 봉에 달한다.
 

먹태깡 &맥주 / 시민제보
먹태깡 &맥주 / 독자제공

맥주 안주용 과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먹태깡의 인기에 이와 비슷한 타사의 어른용 과자 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450만 봉지가 판매되기도 했다. 또 해태제과는 내달 2일 전국 편의점을 통해 더 빠새 간장청양마요맛을 출시한다고 지난 24일 밝히기도 했다. 두 제품 모두 먹태와 청양마요맛의 조합이 인기를 끌자 이를 겨냥해 출시되는 제품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본지에 “경쟁 제품들이 시장에 같이 참여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제품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현상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맥주 안주용 어른이 과자가 출시되고 있다 /윤미지 기자

먹태깡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품절로 인한 품귀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제한 안내를 하는 대형 마트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술 안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과자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어른을 위한 과자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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