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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다양성으로 오늘과 내일의 공존을 꾀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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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다양성으로 오늘과 내일의 공존을 꾀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展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10.2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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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KT&G 상상마당은 장애예술인과 함께하는 제6회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전시를 개최한다. KT&G복지재단과 KT&G 상상마당이 주관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작가들과 소통하고, 창작 지원 영역을 확장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전시 제목인《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하며, 동시대 다채로운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선을 의미한다.

제6회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심사를 통해 선발된 강금영, 강선아, 김민건, 김윤주, 김종훈, 문정배, 박지민, 연호석, 이동협, 이은지, 조영훈, 표거연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은희, 이정윤, 정유미, 조서영 멘토 작가들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작업적 성장을 도모하였고, 작품을 기반으로 한 NFT를 새롭게 제작했다.
 

전시 입구 /김서진 기자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6회째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지원사업으로, 멘토링으로 나온 결과를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시 측 관계자는 "작년부터 추구하고 있는 건 다름아닌 친환경 전시다. 아카이브 전시도 우리가 갖고 있던 가구, 부품을 활용해 전시에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순회전은 서울에서 시작해 춘천, 부산까지 진행한다. 친환경 요소들도 계속 재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회화, 아이패드 드로잉, 조각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대면수업으로 전면화되면서, 전시 전 작가들과 사전 멘토링을 진행했다. 장다혜 큐레이터는 "수업에서는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도록 지원했다"며, "작가님들이 자기화가 많이 되어 있어, 단시간에 작품의 확장을 이끌어내려면 접해보지 못했던 재료의 사용이라는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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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영 작가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강금영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세상과 소통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림은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주로 그리며 복잡한 그림보다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림을 추구한다.
 

표거연 <고맙습니다> <하나, 둘, 셋 이렇게> /김서진 기자

표거연 작가는 하루를 되돌아보며 든 생각과 느낌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한지 위에 수묵으로 그려냈다. 작가에게 그림일기는 그날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작품에 담긴 그날의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종훈 <어! ...여긴 어디지?> /김서진 기자

김종훈 작가는 첼로 솔리스트이자 미술작가다. 작가는 마치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자유롭게 오고 가는 선율처럼 자신의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발달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음악과 미술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지민 <가을길>, <스키장>, <물의 여인> /김서진 기자

박지민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주변 풍경과 일상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긴 후 이를 수채물감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그리고 채색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하길 희망한다.
 

강선아 <완두콩> /김서진 기자

강선아 작가는 놀이기구, 동화책 속 한 장면, 학교 행사, 운동 경기 관람, 가족 행사, 산책 등 즐거웠던 일상의 경험을 작가만의 공간감각과 관찰력,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세밀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잊고 살았던 꿈과 상상의 세계를 다시 경험하는 기회를 주고, 잠시나마 미소로 함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연호석 <시간> /김서진 기자

연호석 작가는 대상이 갖고 있는 형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대상을 바라볼 때 다가오는 작가만의 독특한 느낌에 집중해 단숨에 그려낸다. 주로 과일, 나무, 풍경 등 자연물을 많이 그리고 아크릴 물감과 오일 파스텔을 적절히 조압해 세련된 색감과 율동감 있는 선으로 대상을 표현한다.
 

멘토링 신작, 문정배 <나의 친구들> /김서진 기자

'멘토링 신작'의 주제는 '오늘과 내일의 공존'이다. 작가들은 이 주제를 갖고 멘토링 수업을 하고, 멘토링을 통해 토대로 나온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장다혜 큐레이터는 "엔데믹이 되면서 공존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했다"며, "오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주제를 정했다. 작가님들은 각기 주변 풍경, 자연,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동물 등을 다뤘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유미, 민은희, 이정윤, 조서영 멘토 작가들과 함께 총 18회의 대면 멘토링을 진행해 작업적 성장을 도모했다. 12명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오늘과 내일의 공존"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는 총 5층과 4층에서 진행되며, 4층으로 내려오면 아카이브 전시와 6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배리어프리 공간을 지향한다. 배리어프리는 모든 이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리플릿의 점자 /김서진 기자

또 도록과 리플릿 등의 인쇄물에는 점자를 병행 표기하고 있다. 전시 인터뷰 등의 영상물에는 수어와 자막을 제공하며 작품 해설 및 도록의 내용은 오디오로 녹음·제작해 관람의 도움을 제공한다. 덧붙여 휠체어 사용자를 고려해 작품의 눈높이를 낮춰 편안한 감상을 도왔다.
 

김민건 <복을 빌다> /김서진 기자

김민건 작가는 여행 스케치를 통해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자연을 마주할 때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새롭게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자연이 주는 시각적 이야기 속에서 꿈과 희망이 드러나는 그림을 그리고 그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김윤주 <꽃과 고양이, 나무> /김서진 기자

김윤주 작가는 주로 꽃과 나무, 동물을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소소한 것들을 화려하게 표현하여 자신의 소소함을 타인에게 선명하고 화려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색감의 작품을 통해 보는 관람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장다혜 큐레이터는 "이 작가는 꽃과 나무를 반복적으로 그리는 특징이 있다. 형태가 전형적인데 색감이 독특하고 화려하며 컬러가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영훈 <오죽헌> /김서진 기자
조영훈 <관노가면극 사랑> /김서진 기자

조영훈 작가는 2살 때 처음으로 간 단오장에서 관노가면극을 본 이후 관노가면극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현재는 직접 가면을 쓰고 옷을 입고 참여하면서 관노가면극 전수자를 꿈꾸고 있다. 장다혜 큐레이터는 "관노가면극이라고, 관노의 노비들이 놀이를 하는 극인데 최초의 무언극이라 한다. 작가가 강릉 출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지 <푸른 야자수가 있는 섬> /김서진 기자

이은지 작가는 환경 오염, 여러 차별 등 작가가 겪어 온 여러 사회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회화, 디지털 드로잉,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긍정적이고 밝은 색상들과 상징적 이미지들을 통해 재생에너지, 차별없는 사회 등 작가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린다. 
 

문정배 <동물들> /김서진 기자

문정배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나 지역 사회, 가족, 동물 등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기록한다. 거침없이 한 번의 터치로 스케치를 완성하며 주로 마카를 활용해 선명한 색감으로 채색하고 표현한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이동협 <우리들의 인생의 파도> /김서진 기자

이동협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발견하지 못했던 풍경 및 인물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표현한다. 작가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삶 곳곳을 햇살처럼 비추고 따스하게 담아낸다. 
 

'오늘과 내일의 공존' /김서진 기자
'아름다운 강원도'와 춘천역이 눈에 띈다 /김서진 기자

전시는 "오늘과 내일의 공존"이란 주제로 모든 것이 재정의되는 엔데믹 시대에 작가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공존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도권·강원권·경상권 참여 작가의 단체 작품을 선보인다. KT&G 상상마당 홍대·춘천·부산 멘토링의 협동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장다혜 큐레이터는 "멘토링 수업을 할 때마다 네 명의 작가들이 모여서 작업했다. 홍대, 춘천, 부산에서 한 작업들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천천히 보면 작가들의 개성과 지역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아카이브 전시 /김서진 기자

KT&G복지재단은 2018년부터 장애예술인과 함께 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작가들과 소통하고 창작 지원 영역을 확장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명인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하며 동시대 다채로운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선을 의미한다. 전시에서는 KT&G복지재단의 5년간의 활동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현재 KT&G복지재단은 작가들의 창작비를 지원하고, 전시가 끝나면 일부 작품들을 사입해 컬렉션을 하고 있다. 컬렉션 작품은 170여점 정도 아카이빙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70여명의 작가들을 만나 지원을 해 왔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장다혜 큐레이터는 "순회전을 열고, 아트페어에 나가고, NFT를 판매하고, 창작비 지원 등의 활동과 함께 작가가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서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후관리 체크도 해야 한다"며, "장애예술인 관련법이 통과되면서 장애예술인 전시가 많아지고, 참여하는 작가들 중 오버더레인보우 출신 작가들이 많다. 그 분들을 추적해 잘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트렌드를 좇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업 세계를 펼치는 작가들 12명의 작업을 조명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과 소통의 방식을 더욱 다채롭게 확장해 줄 것이다. 전시 측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오늘을 느껴보고, 앞으로 함께 그려 나갈 내일을 생각 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10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는 11월 3일부터 KT&G상상마당 춘천 아트 갤러리에서 순회전을 이어 갈 예정이다. 순회전의 마지막은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11월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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