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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LG유플러스와 백종원의 만남 '만두 배우는 식당'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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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LG유플러스와 백종원의 만남 '만두 배우는 식당'을 가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10.0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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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운영 위한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 집합체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만두배우는식당'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강남대로 한복판에 LG유플러스가 식당을 오픈했다. 단일메뉴로 만두만 판매하는 이 ‘만두배우는식당’은 한판에 3,800원이라는 요즘 물가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메뉴를 선보인다.

통신사에서 요식업을 창업했다는 점이 언뜻 의아할 수 있지만 이곳은 LG유플러스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함께 손을 잡고 오픈한 만두 가게다.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점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직접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요식업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사와 백종원의 만남 ‘배우는 식당’

식당연구소의 1호점 ‘배우는 식당’은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특별한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식당 운영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란 공통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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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재료 발주나 메뉴 노하우는 물론 인력 충원부터 고객 주문 관리까지 손이 안 가는 부분이 없다.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는 이 지점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생하며 자영업자들이 매장을 편안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전언이다. 업체 측은 "국내 대형 통신사와 주요 외식기업의 관리를 바탕으로 요식업 분야의 초보 사장님이나 개인 자영업자도 무리 없이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만두배우는식당' 외부 전경 /윤미지 기자

먼저 LG유플러스는 요식업 매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연구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요식업에 도입되고 있고, 포스(POS) 프로그램 역시 고도화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시스템을 점주 입장에서 더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식당연구소를 통해 ‘우리가게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해 운영한다. 해당 솔루션은 매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더본코리아 역시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맹점주들에게 디지털 솔루션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점심 메뉴 가격이 ‘만 원’을 넘어서는 시대에 강남에서 가성비 있는 금액으로 만두를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매장 운영을 제시한다.

AI전화부터 태블릿 오더 등 요식업 운영 필요요소 다 갖춰

3,8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의 만두를 맛보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았다. 방문하기 전에 매장 운영 시간을 확인하려고 유선 통화를 시도하니 ‘우리가게 AI’가 대신 받는다. “내일 몇 시에 문 열어”라고 물으니 친절하게 매장의 오픈 시간을 안내하고 물어보지 않은 브레이크 타임까지 알려준다. 고객들이 인공지능(AI)전화를 통해 소통하는 이 기능은 ‘우리가게패키지’ 솔루션에 포함되어 있다.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한 가게에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웨이팅 등록을 했다. 휴대폰 번호와 식사 인원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웨이팅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타 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등록 후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으며, 입장 순서가 되면 호출 메시지가 도착한다.
 

웨이팅 등록 방식은 타 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윤미지 기자
대기 접수 완료 메시지가 오며, 순서가 되면 호출 메시지도 받을 수 있다 /윤미지 기자

매장에 입장 후 자연스럽게 빈 자리를 잡았다. 만두는 테이블 마다 각각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 오더 기계'를 통해 간편한 주문이 가능했다. 해당 매장의 테이블 오더는 선불식 기기였으며, 이를 이용해 메뉴 주문과 동시에 바로 결제를 했다. 선불식 테이블 오더의 경우 고객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 매장 내에서 주문을 받기 위해 직원이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만두배우는식당에 설치되어 있는 선불식 테이블 오더 /윤미지 기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식업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주류를 판매하는 업장이 아닌 경우 선불식 테이블 오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주문을 직접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고, 계산 시 직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기, 주문 시스템 등이 모두 솔루션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 점주는 오로지 메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모든 과정은 모바일이나 태블릿PC의 ‘우리가게패키지’ 애플리케이션과 포스를 통해서 점주가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포스 옆에 마련된 태블릿이 실행하고 있는 ‘우리가게 패키지’ 앱을 통해 대기 인원과 각 테이블 별 주문 내역 등 확인이 가능하다. 한 자리에서 가게 운영 전반을 확인할 수 있으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관리가 수월해진 셈이다.

주문한 만두를 맛봤다. 현재 ‘만두배우는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만두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의 ‘덕산만두’의 레시피를 활용해 젊은 층이 선호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800원 만두. 한 판에 8개의 만두가 나온다 /윤미지 기자

만두의 첫 인상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직접 먹어본 맛은 육즙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풍미가 좋았다. 3,800원에 즉석에서 따뜻하게 찐 만두 한 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성비 면에서 만족스러웠고, 함께 곁들여서 먹는 양념의 맛도 좋았다. 양념장의 부재료인 양파나 고추를 만두에 곁들여서 먹으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또 다른 메뉴의 부재는 아쉬운 점이었다.

만약 다른 메뉴와 함께 만두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포장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가볍게 한 판을 포장해 타 메뉴와 곁들여 먹는 것도 방법이다. 포장은 매장 외부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다. 포장 주문 내역 역시 ‘우리가게패키지’ 솔루션을 통해 컨트롤이 가능하다. 
 

포장은 외부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다 /윤미지 기자
포장은 외부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다 /윤미지 기자

LG유플러스, 왜 직접 매장 운영까지 나섰을까

이들의 합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전부 LG유플러스의 직원들이다. 흔히 본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매장을 운영한다고 하면 체험 수준에서 그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높지만 이들은 실제로 식당은 운영하는 수준으로 근무한다. 소프트웨어 개발팀 등 상품 기획과 개발 담당 부서의 팀장들이 직접 나와 만두를 빚고 고객을 응대한다.

본 기자가 해당 매장에 방문한 지난 21일은 SOHO사업담당 장광복 팀장이 매장 영업 시간에 맞춰 출근해 클로즈까지 가게를 운영했다. 장 팀장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의 관련 부서에서 돌아가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소상공인 요식업 사장님들이 경영에서 정말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체감하고, 또 솔루션의 사용성을 테스트해보며 페인포인트를 발굴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직원들의 모습 /윤미지 기자

실제로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직접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는 매장에서 고객의 전화를 하나하나 응대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여겼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직접 가게를 운영해 보니 답은 달랐다.

장 팀장은 “매장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AI가 대신 받음으로써 매장 운영자는 그 시간에 메뉴 판매를 위한 또 다른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으나, 의외로 직접 전화를 받아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 자영업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은 매출 증대의 결과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단순히 AI가 고객의 전화를 대신 받는 것은 큰 이점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SOHO사업담당 장광복 팀장 /윤미지 기자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10월 말부터 '우리가게 AI'에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다고 전했다. 전화벨이 울리는 횟수에 따라 자영업자가 응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 

현재 솔루션에 포함되어 있는 우리가게 AI 기능은 AI가 우선적으로 전화를 받고 고객을 응대한다. 그리고 매장과의 직접 통화를 원한다면 AI에게 가게 연결을 음성으로 명령한다.

10월 말부터 변화하는 해당 기능은 전화벨이 5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으면 매장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할 수 있으며, 5번이 넘어가면 그때 AI가 고객을 응대하도록 변한다. 5번이 넘어가면 이를 부재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장 팀장은 “▲전화벨이 5회 이상 울렸을 때 ▲통화 중일 때 ▲매장이 휴무 일 때 등 여러가지 타입의 부재중 시에만 AI전화 연결이 되도록 개편될 예정이다”라며 "이처럼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매출 증대 포인트를 발견해 이를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직접 운영 통해 고객 니즈 파악해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는 현재 프로토 타입으로 여러 관련 기업들과 연동 테스트를 거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포스나 테이블 오더 프로그램을 요식업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중적인 시스템을 연계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UI에 익숙했던 사용자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직원들이 직접 운영을 해보며 연동 프로그램의 활용성과 효율적인 협업 방식을 연구한다.
 

디지털 전환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를 통해 간편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윤미지 기자

해당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요식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LG유플러스가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우리가게 AI, 예약·대기·주문·결제 등에 관한 시스템을 한 번에 관리하고, 이외에도 에스원 제휴 지능형 CCTV 가입고객은 우리가게패키지 앱을 통해 실시간 및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거나 에스원 긴급 출동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식당 자영업을 운영할 때 대기 시스템과 테이블 오더 시스템, 포스 프로그램 관리 운영이 모두 분리가 되어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여러 업체와 소통할 필요 없이 LG유플러스에 문의하면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의 목표는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고 시스템의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점주가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점주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오로지 요식업 운영의 핵심인 메뉴와 고객응대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매출 증대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게패키지 앱 내에서 ‘레시피 노하우’, ‘노무세무 이슈, ‘정부 지침’ 등의 장사 노하우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으며, 평균 매출액이나 배달 주문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가게 주변 상권 분석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가게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용 모습. 화면은 사장님 광장 /윤미지 기자

특히 '사장님 광장'에서는 제휴사의 다양한 매장관리 솔루션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출관리나 해충 방제, 매장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역시 식당연구소에서 직접 사용하며 효율성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현재 양사는 식당연구소 1호점에 이어 2호점도 용산에 새롭게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점주가 되어 가게를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겠다는 목표에 함께 ‘식당연구소’의 프랜차이즈화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의 상생이 요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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