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대안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아왓유잇’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다. 신세계푸드가 2021년 선보인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로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의 첫 제품으로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 3종을 출시한다. 일상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굽고 튀기거나 끓여야 하는 기존 가정 간편식과 달리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패키지 디자인에 있어서도 식물성 대안식의 주 고객층인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감각적인 색상과 자체 개발한 ‘유아왓유잇’ 캐릭터를 활용해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이다. 런천 김치덮밥은 따뜻한 쌀밥에 ‘베러미트’ 런천 슬라이스 햄과 톳, 청각, 함초 등을 넣어 끓인 육수로 감칠 맛을 더한 식물성 볶은 김치를 함께 올린 덮밥이다. 볼로네제 라자냐는 자체 개발한 식물성 볼로네제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로 라쟈냐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리고 동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듀럼밀로 만들어 건강함을 더했다. 라구 리가토니는 쫄깃한 식감의 리가토니면에 ‘베러미트’ 다짐육을 넣은 식물성 라구 소스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편의성 위주로 성장했던 1세대 가정간편식(HMR)과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며 등장했던 2세대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이어 건강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3세대 식물성 간편식(PMR) 시장을 성장시키고 동시에 ‘유아왓유잇’을 리딩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알리고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확산할 뿐 아니라 향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할 메뉴를 미리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외식 매장도 함께 연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한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에서는 평소 즐겨먹는 메뉴를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아보카도 햄 포케볼, 트러플 자장면,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샐러드 등을 비롯해 저탄소 요리로 개발한 멘치카츠 커리 라이스, 탄탄면, 김치 햄 아보카도 볼 등 20여 종의 맛있는 메뉴를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상시 운영하는 매장이 아닌 팝업스토어에 가깝지만 단순히 음식만 먹고 가는 곳이 아닌 소비자가 먹는 대안육이나 오트밀크 등 식물성 간편식들을 직접 구매해 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음식들과 함께 굿즈도 판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모든 음식의 재료가 식물성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점심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들어와 음식을 먹고 있던 때에, 추천을 받아 주문을 해 보기로 했다. 샌드위치나 짜장면, 후토마키 등을 부담없이 식물성 재료들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새삼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음식들마다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가 상세히 나와 있다. 완전한 식물성이 아니라면, '우유가 함유되어 있다'라는 문장 등을 넣어 알렸다. 추천을 받은 메뉴는 짜장면과 포케 볼, 멘치카츠 샌드위치 등 세 가지다. 음료수로는 그린티와 오트밀크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음료가 먼저 나오는데, 이 음료가 생각한 것보다 정말 맛있다. 오트밀크와 그린티 특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수로 시켜야 할 메뉴이지 않을까. 제로탄산에 질린 사람이라면 한번 주문해 보는 것도 좋다. 정말 말 그대로 '무한대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첫 번째 메뉴는 짜장면. 대개 짜장면이라고 하면 한번쯤 끌릴 때 먹게 되는 음식이지만 막상 먹고 나면 어딘가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을 주는 음식인 것도 사실이다. 또 몇 젓가락 먹기도 전에 벌써 물리거나, 음식 자체의 고칼로리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음식인데 '트러플 짜장면'은 모든 재료가 식물성이어서 고칼로리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맛도 일반 짜장면과 다를 바 없으며, 일반 짜장면이 부담스럽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 추천 메뉴라고 하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바삭하게 토스트한 탕종식빵에 와사비 마요소스를 바르고 식물성 커틀렛과 유아왓유잇 특제 소스를 넣어 만들었다. 이 샌드위치의 핵심은 저 커틀렛으로, 돈까스 같기도 하며 또 모양을 보면 햄 같은 모습이다. 특히 빵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먹어도 여전히 부드럽고 눅눅하지 않은 게 매력적이다. 샌드위치 안에 내용물이 꽉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요한 맛은? 부드러운 빵과 커틀렛, 야채와 소스까지 한번에 먹을 수 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특제 소스에 구운 식물성 햄과 아보카도를 마늘볶음밥 위에 올리고 고수와 토마토, 적양파를 토핑한 이국적인 맛의 포케 볼이다. 참고로 고수를 싫어한다면 미리 말을 하면 빼 준다. 마늘볶음밥 위에 아낌없이 올라간 양파와 토마토 옆에는 식물성 햄이 놓여 있는데, 밥을 먹기 전에 햄을 먼저 먹어 보는 게 좋다.

원래 햄이라고 하면 짠맛이 강한 음식이지만 식물성 햄은 적당한 짠맛과 함께 진짜 햄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마늘볶음밥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살짝 매울 수 있으며, 아보카도와 토마토가 포인트가 되는 음식. 필자는 잊어버렸지만 먹기 전 같이 놓인 레몬에 즙을 내 뿌려 먹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식물성이라 배가 불러도 기분나쁜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던 음식.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PMR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Plant-based HMR'이라고, 식물성 간편식을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매장을 통해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의미를 뒀다. 매장에서는 외식 메뉴를 제공하며, 실제 PMR도 구매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가 지향하는 건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가치소비다.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 대안육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식품 기업이다 보니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체육, 대안식에 대한 의지도 크다. ESG경영, 즉 사회적 경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직접 소비자들을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을 제공하는 ‘유아왓유잇’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유아왓유잇’ 푸드트럭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뷰티위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030세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소로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경험을 확산시키는 모빌리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소비를 위한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안식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음식으로서의 맛과 품질 뿐 아니라 건강과 가치를 담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대안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