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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굽네 플레이타운 X Open Space 505의 진중하면서도 열정적인 컬래버레이션, 《사이트 366 (SITE 366)》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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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굽네 플레이타운 X Open Space 505의 진중하면서도 열정적인 컬래버레이션, 《사이트 366 (SITE 366)》展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9.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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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목조형가구학과 3학년 김희나 작가 인터뷰
《사이트 366 (SITE 366)》 /지앤푸드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지앤푸드의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가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에 위치한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소속 'Open Space 505'의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플레이타운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이트 366 (SITE 366)》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다양한 시선으로 재창작한 공예 활동을 선보인다. 전시명은 굽네 플레이타운 지번 주소(서교동 366-3)에 장소를 뜻하는 사이트(site)와 시각이라는 뜻의 사이트(sight)를 더해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는 굽네 플레이타운 3, 4층 공간을 콜렉트(Collect), 컴바인(Combine), 컴플리트(Complete) 3가지로 나눠 수공예품은 물론 창작 과정, 3D 그래픽 영상 등 감각적이고 특색 있는 콘텐츠를 담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색다른 시선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섬유, 아크릴, 자연물 등 다채로운 재료를 활용한 공예품부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툴 가구까지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홍익대 미대 목조형가구학과 3학년 김희나 작가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닥섬유로 작업한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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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나 작가 /김서진 기자

전시를 하게 된 계기

우선 위치가 좋았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오기도 편하고, 우리 학교 근처기도 하고. 여기가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이고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여서 우리가 초반에 기획안을 보내고 컨택을 넣어 하게 됐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 굽네 때문에 왔다가, 한 층 한 층씩 올라오다 보니 '미술 작품을 전시하네?' 라면서. 미술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와서 관람하고 가고.

우리가 보통 전시를 하면 과제전이라는 걸 한다. 그럼 대개 지인이나 전공하는 친구들이 오기 마련인데 이 공간은 아예 미술을 모르는 사람들이어도 올 수 있으니까. 여기 앉아 있다 보면 솔직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다른 컬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등등 질문을 많이 하신다. 우리는 우리 시선에서 작업을 하니 이쪽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평가를 받는 게 좋더라.

전시의 테마는 무엇인가

505라는 소모임이 있다. 목조형가구학과에서 23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매주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공예라는 범주가 무엇인가', 라는 테마에서 시작해 회의를 많이 했다. 다들 공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다르니까. 그러다 우리가 찾은 접점은 '일상의 발견'이었다. 일상의 소재를 갖고 하나씩 재료를 선택해 그 안에서 실험을 많이 했다. 우린 소모임이라 실패도 많이 했다. 서로 회의도 많이 하면서 작품들을 만들게 됐다. 
 

김희나 작가의 작품과 사용한 재료들을 전시했다 /김서진 기자

이번에 출품한 작품에 대한 소감

완성하는 데 세 달 정도 걸렸다. 닥섬유라는 걸 처음 리서치를 하고, 만져 보는 게 우선이었다. 이후 염색을 해 봤고, 염색한 것에 다른 재료를 첨가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일상에 가까이 있는 신문지라든지, 악보라든지, 제가 강아지를 키워서 강아지 털이라든지 그런 일상 요소를 결합해 봤다. 날것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요소를 접목시키다 보니 작업이 오래 걸렸다.

공예품이고, 처음 써 보는 소재다 보니 실패하는 과정이 매우 길었다.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렸다. 처음 만져보다 보니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복구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보면 여기 있는 작품들 중 스케일이 제일 크다. 혼자 작업을 해서...최대한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완성도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이번엔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 

전공은 산업디자인이며 복수전공으로 목조형가구 수업을 듣는다. 각기 어떤 매력이 있나

처음에는 막연히 나무가 좋았다. 소재가 주는 냄새라든지, 자연스러운 물성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제작하는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고 소재에 대해서도 만지고 하다 보니 소재에 대해 그냥 사용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두었던 것 같다.

산업디자인 같은 경우는, 어쨌든 상업성이니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어떤 경험을 주느냐가 중요한데...내가 미리 만져 보고 경험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이 소재를 써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 미리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재료와 그에 대한 설명까지 /김서진 기자
전시 작품 /김서진 기자

나무 말고도 다른 소재에도 관심이 있나

지금 관심이 있는 건 자연 소재다. 자연은 매우 로우(raw)한 재료이지 않는가. 시작부터 함께 한 소재다. 순환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좋아 사용하고 있다. 추가로는, 자연 소재와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는데 기계적인, 키네틱한 움직임에 관심이 많다.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계적인 움직임이 재미있더라. 사람도 관절이 있어야 움직이듯이 요소들이 모여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그 요소 하나 하나를 만들어 움직임을 만드는 게 재미있다.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만드는 형태가 계속 바뀌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거다. 자연 요소와 기계적인 매커니즘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작업해 보고 싶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어떤 걸 느꼈으면 하나

전시 같은 경우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을 위한 전시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한 쇼잉이다. 내 작품을 봤을 때, 그리고 이걸 체험한 후의 느낌이 달라 깜짝 놀랄 수 있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실제로도 만져 보고, '이게 떨어지면 어쩌지?' 라며 조심히 만지기도 한다. 구멍이 뚫려 있으면 손가락을 넣어 보기도 한다. 내가 만든 건 움직이지 않는 오브제이지만 그 속에 사람의 행위가 들어가면 상호작용이 일어나니까. 
 

김희나 작가 /김서진 기자

작가에게 공예란 무엇인가

사실 내 손이 닿는 모든 공간이 다 공예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거기에서 출발해 뭔가를 창작으로 구현해 내는 창작품이 공예품이고. 공예라는 건 일상 속에서 가까이 있는 사례 중 하나란 생각을 한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지앤푸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창작 전시를 위한 장소로 굽네 플레이타운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Open Space 505’는 1999년 창단 이후 24년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홍익대학교 미대 목조형가구학과 소속이다. 홍대 앞 거리미술전부터 소품전, 24/7전 등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공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앤푸드 정태용 대표는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예술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신선하고 열정 넘치는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전시를 열게 돼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굽네 플레이타운이 젊은 세대가 꿈과 끼를 표현하는 놀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오픈한 굽네 플레이타운은 ‘누구에게나 열린 새로운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Z세대 고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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