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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아모레퍼시픽, 본사 준공 5주년 기념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철학 담은 특별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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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아모레퍼시픽, 본사 준공 5주년 기념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철학 담은 특별 전시회 개최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9.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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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BEAUTY》 /아모레퍼시픽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본사 준공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진행한다.

《BUILDING. BEAUTY》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1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건축 철학과 비전을 소개한다. 특히 설계자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로 기획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건축 철학과 비전을 소개한다. 특히 설계자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을 함께 기념하는 자리로 기획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의 수상자 선정 발표에서도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효율적인 자연 채광을 돕는 외벽의 알루미늄 핀, 커뮤니티와의 친밀감을 유도하는 로비의 대형 아트리움, 자연을 사무 공간 안으로 들이는 내부 중정을 통해 “개인과 집단, 민간과 공공, 일과 휴식의 조화”를 창조하는 건축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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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치퍼필드 /아모레퍼시픽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세운 후 40여 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물을 짓는 것에 관심이 많다. 매 프로젝트마다 한계를 뛰어넘어 익숙하면서도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축은 각 도시의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치퍼필드는 "장소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 한 도시의 건축물을 지을 때 우리는 그 도시에 이 건물이 왜 생겼는지를 이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건축가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면서 '나는 국제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는 말을 했다.
 

《BUILDING. BEAUTY》 /김서진 기자
아모레퍼시픽 세계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 성장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용산에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새로운 본사를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설계를 맡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임직원들의 업무시설로서 소속감과 애사심 또한 가질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 주민, 나아가 지역 사회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형태를 구체화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달항아리와 본사 건물을 축소시켜 놓은 작품 /김서진 기자

"달항아리는 한국 문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 한국 문화의 정수를 대변한다. 달항아리는 고요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비례적인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단호하게 서 있으며 흔들리지 않는다. 구현해내기 어려운 형상으로 제작되어 응축된 공간을 상징한다.

달항아리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한 모티브이자 합일의 순간을 의미한다. 한국에 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외국인인 우리가 달항아리를 문명이 이룩해 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축 디자인을 추진하는 데 강한 확신을 주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달항아리 /김서진 기자

달항아리처럼 건물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다. 건물은 물질과 공간이 만나 안팎으로 빛을 발하는 상호작용의 요체다. 표면 너머를 들여다보면 건물에는 건축과 도시 구조, 자연이 융합되어 있다. 도시의 풍경이 펼쳐지고 풍광과 하나가 되며 사람들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공간인 본사 건물은 단순한 업무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오피스 공간은 개발과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며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고 창의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 바람과 물, 빛으로 순간순간 변모하는 외양과 달리 확고하고 단호하게 서 있는 건물의 몸체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면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공간을 상징한다. 
 

부지 및 마스터플랜 /김서진 기자

정체성이 분명한 건물을 창조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였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도시 조건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이러한 결정이 힘을 얻었다. 역사성을 지닌 지역은 도시의 품격이 내재된 소규모 건축공간의 체계성이 특징적이었던 반면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단독으로 서 있는 건물이라는 오브제로 구성된 도시를 건설해야 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접근방식의 비율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본사 건물의 위치와 정체성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높이 제한의 최고 높이인 150미터보다 낮은 110미터 높이로 건축된 이 건물은 남쪽으로 이어진 대규모 개발지구와 북쪽의 저층 건물들을 연결하며 경쟁적인 느낌 대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주변 건물보다는 작지만 스며들어오듯 도시와 하나가 되는 오브제로서 기능한다.

중정, 실내와의 연결, 유연한 격자 구조 등으로 이루어진 본사 설계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중정을 넓게 조성해 개방적이고 밝으면서도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과 친밀감을 주는 공간을 창조했다. 서로 다른 층에 들어선 세 개의 파사드 개구부가 채광과 공기 순환을 증가시킨다. 개구부가 중정과 건물 외부를 연결하며 도시의 다양한 풍경과 용산공원, 남산을 아우르는 멋진 경관이 연출되고 방향감과 소속감을 부여한다. 
 

랜드스케이프 (경관) /김서진 기자

"네 개 중 세 개의 파사드는 개구부를 수평으로 구성해 건물 중앙의 빈 공간을 도시와 다시 연결했다. 이 커다란 '도시형 창문'은 본 건물의 스케일감을 대변하는 동시에 주변 도시와의 개방된 관계를 의미하며 또한 건물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정원의 고도를 높여 주변 공원을 건물 안으로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정원은 직원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자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린 사바히, <착륙, 아모레퍼시픽 빌딩> /김서진 기자

폭발이나 영물에 관심이 많은 한 건축사진 작가가 작업을 의뢰받은 건물을 돌아본다. 그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건물을 떠나기 전 상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의 베를린 오피스 의뢰로 제작되었다. 촬영장소인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에 참여한 26명의 건축가와 엔지니어 사이의 대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영화를 제작했다.

건축가들이 그들의 의미지 속에 존재하는 건물을 묘사한 영화를 상상하는 모습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이 작품은 개인의 집합체인 동시에 하나의 집단으로 존재하는 건축사무소의 무의식을 담았다. 영화는 또한 자본에 의존하는 특성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방이 불가능한 독창성을 지닌, 개인이 아닌 공동의 노력의 산물인 건축과 영화의 특징을 반영한다.
 

빛 (웰빙과 지속가능성) /김서진 기자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업의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상징한다. 태양을 마주하고 있는 건물의 방향과 지역의 기후조건, 자원과 장인정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전통적인 지혜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면서 자연과 빛을 통해 건축물과 공간, 사람을 하나로 엮어냈다. 웰빙의 필수 요소이자 다양한 대기 성질로 인한 특수성을 지닌 '빛'은 건물의 전체적인 개념을 개발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5층 루프가든 /아모레퍼시픽

동서남북의 기본 방위점에 45도로 맞춰 설계된 이 건물의 모든 입면은 태양의 경로와 각도를 이루고 있어 직접적인 태양 복사열 유입을 줄였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햇빛 노출도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외부 차양과 고성능 유리창을 최대한 활용했다. 내부 중정과 세 개의 대형 파사드 개구부를 활용해 각 층마다 채광을 최대한 누리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와 중량감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물인 건물의 독특한 형태 덕분에 계절 중반에도 모든 오피스에서 자연통풍을 누릴 수 있으며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채광을 극대화해 인공조명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또 아모레퍼시픽 빌딩의 파사드는 오피스 공간 내부의 환경을 제어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다. 파사드는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최적의 내부환경을 제공한다. 건물의 주요 출입구에 위치한 파사드에 우아하고 독창적인 배열을 자랑하는 수직 알루미늄 핀을 설치해 반투명한 금속 커튼을 만들어낸 외관이 특징이다. 자동조절이 가능한 내부 블라인드가 파사드의 문설주와 통합되어 직사광선이나 주변 건물에서 반사되는 눈부심을 잠시 피할 수 있게 한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 커뮤니티, 자연 등의 테마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본업과 건축 예술의 교차점인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본사 설계에 영감을 준 백자 달항아리부터, 본사 설계 당시의 건축 스케치, 내부 중정의 자연을 담은 대형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과거와 미래, 지역사회와 기업, 자연과 도시의 교감을 돕는 매개로써 건축물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철학과 주요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난 40여 년에 걸쳐 유럽, 북미, 아시아 곳곳에 공공문화시설부터 역사적 건물의 복원, 도시 계획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건축물을 둘러싼 역사문화적 맥락과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설계자로 유명하다. 건축 예술을 통해 인류에 공헌한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프리츠커상의 2023년 수상자로 그가 선정된 이유다.
 

영상물 /김서진 기자
데이비드 치퍼필드 /flickr

한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 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마르바흐 암 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 설계로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다. 

2010년 영국과 독일에서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부여받았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영국왕립건축협회(RIBA)의 ‘로열 골드 메달(Royal Gold Medal)’,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수상했다. 그리고 2023년 건축 예술로 인류에 공헌한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등 세계 경제 및 문화의 중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뉴욕, 런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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