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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흰갤러리, 서원미 작가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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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흰갤러리, 서원미 작가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 개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9.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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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_서원미, 카우보이 휘슬 Cowboy Whistle,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72.7 x 91 cm
<카우보이 휘슬 Cowboy Whistle>,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72.7 x 91 cm /라흰갤러리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서원미 작가의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이 오는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연작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본 개인전에서 작가는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에 사용했던 매체인 '말'에 주목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 말로 건설한 세상이고, 말과 이미지는 이 세계를 축조하는 전부나 다름 없다. 입에서 밀려 나오는 말이 소설과 영화의 내러티브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갖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말로 하는 스토리에 방점을 두는, ‘말을 좇는’ 그림들의 향연이다.
 

저용량_서원미, 말 없는 말 Talk without words,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194 x 194 cm
<말 없는 말 Talk without words>,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194 x 194 cm /라흰갤러리
저용량_서원미, 말 과 말 Mal and horse, 2023, Oil, oil pastel, graphite on linen, 145.5 x 112 cm
<말 과 말 Mal and horse>, 2023, Oil, oil pastel, graphite on linen, 145.5 x 112 cm /라흰갤러리

지난 작업들에서 작가는 그를 둘러싼 서사나 역사적인 사건을 캔버스에 옮기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지상에서의 모든 현상을 열린 비유로 감지하여 실제와 꿈의 몽타주를 더듬는 이미지를 모색하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작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문자나 영상보다 풍요로운 매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작가는 ‘말’에 모험을 걸어 보기로 했다. 이를테면 그는 말에 담긴 힘이나 말 (word)과 말 (horse)의 의미를 오가는 양가적인 리듬을 떠올린다. 전시명 ‘카우보이 휘슬’은 이와 같은 사고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이다.

‘카우보이 휘슬’은 카우보이가 그의 말을 불러들이는 행위다. 작가가 이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말 (horse)을 호출하는 데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휘슬은 말(word)의 파동을 목구멍에 고이게 한 다음 이 울림을 뇌에 전달함으로써, 외마디 음성으로 이야깃거리를 생성하던 먼 옛날 말의 시대를 예감케 한다.

즉 작가는 카우보이 휘슬로 그의 작업에 말을 불러 들이고, 말에 손을 맡겨 미지의 이미지를 탐색하며, 그러한 이미지로 구현되는 이야기로서 보는 이의 심상에 불을 지핀다는 설명이다.
 

메아리로 나누는 대화 Conversation with echoes,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60.6 x 72.7cm
<메아리로 나누는 대화 Conversation with echoes>, 2023, Oil, oil pastel on linen, 60.6 x 72.7cm /라흰갤러리

따라서 작가에게 말은 곧 이미지를 찾는 제일의 수단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꿈틀거리는 말이 자주 발견되는 까닭도 이에 있다. 그가 숨겨진 이미지에 조금씩 다가가려는 작업의 추동력을 한 필의 말로 시각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전시에서 작가의 화신이 되는 카우보이는 그러한 말을 가장 능숙하게 다루는 몰이꾼이자, 숨은 이미지를 노련하게 찾아내는 술래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의 새로운 연작 <숨바꼭질>을 만나볼 수 있다. <숨바꼭질>시리즈는 숨바꼭질과 같은 유희의 정신으로 작가와 이미지가 말을 매개로 쫓고 쫓기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원미 작가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은 전시 기간 동안 라흰 갤러리에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11:00 부터 오후18:00까지 관람 가능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전시는 무료 관람.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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