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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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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3.09.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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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 /국립광주박물관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9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애중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광주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소중한 조선 후기 미공개 서화 4건 12점을 기증받았다. 이 작품들은 미국인 게일 허Gail Ellis Huh 여사(85세)의 소장품으로, 시아버지 고故 허민수許敏洙(1897~1972) 선생이 아들 내외에게 준 선물이었다. 허민수 선생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호남화단의 거장 소치 허련許鍊(1808∼1893) 가문의 후손이다.

며느리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 허민수 선생의 고향인 진도와 가까운 박물관에 존경하는 시아버지 이름으로 작품을 기증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게일 허 여사의 뜻깊은 기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고 허민수 기증 서화와 관련 작품 총 46건 83점을 모아 함께 선보인다. 
 

 김진규 <묵매도> /국립광주박물관

기증 서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17세기 문인 서화가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1658~1716)의 <묵매도墨梅圖>이다. 조선 중기 문기 넘치는 수묵 화조도의 양식을 따른 이 작품은 기증과정에서 조선 후기 최고 서화 수장가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이 수집한 『석농화원石農畫苑』의 수록 작품임이 밝혀졌다. 기록으로만 전하던 『석농화원』권 1의 수록 작품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석농화원-필사본 /국립광주박물관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진규의 <묵매도> 기증을 계기로 현재 흩어져 전하는 『석농화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2013년 세상에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석농화원』 필사본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하고, 현재 50여 점이 전하는『석농화원』 수록 작품 중 총 15점의 서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였다. 특히 조선 중기 서화가 창강滄江 조속趙涑(1595~1668)의 <묵매도>를 비롯한 미공개 개인 소장 작품 4점 등이 포함되어 관심을 끈다.
 

허련 송도 대련 /국립광주박물관

전시는 며느리 게일 허 여사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세 가지 주제로 이끌어간다. 첫 번째 ‘소치 허련과 동초 허민수, 그리고 의재 허백련’에서는 소치 가문의 후손인 기증자 동초 허민수 선생과 집안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기증품에는 소치 허련의 작품 2점이 포함되었다. 이 작품들은 기증자의 가족사진에 등장할 정도로 추억을 함께하였고, 허민수 선생과 진도에서 함께 나고 자란 친척이자 오랜 벗이었던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의 깊은 인연도 엿볼 수 있다. 
 

조속 연강청효도 /국립광주박물관

세 번째 주제 ‘그림을 보는 탁월한 눈, 김광국의 『석농화원』’에서는 이번 기증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김진규의 <묵매도>와 『석농화원』 속 작품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화목畫目을 수집했던 조선 후기 최고의 서화 수장가 석농 김광국의 탁월한 안목과 감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 ‘11,500km의 여정’에서는 2022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한국 국립광주박물관까지 11,500km 기증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김진규의 <묵매도>에는 석농 김광국이 적은 “소중히 아껴 소홀히 여기지 말라(애중무홀愛重毋忽)”는 문구가 남아 있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 제목 역시 이 글에서 인용하였다. 박물관 측 관계자는 "김광국의 당부처럼 허민수 일가에서 오랜 시간 아끼고 사랑했던 그림들이 긴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수많은 추억이 담긴 옛 그림 속에서 사랑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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