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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근대 문예인, 위창 오세창葦滄 吳世昌’특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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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근대 문예인, 위창 오세창葦滄 吳世昌’특별 조명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3.09.1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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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3·1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이자 우리 서화 연구에 힘쓴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1864~1953)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근대 문예인’으로서 위창 오세창을 집중 조명한다.

근대 격동기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오세창의 생애, 예술 활동, 감식안鑑識眼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기회로, 서화실 정기 전시품 교체의 일환으로 이 전시를 마련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을 살아온 오세창은 16세인 1879년(고종 16) 한어(중국어) 역관譯官을 시작으로 언론인, 독립운동가, 서예가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독립선언서(구2766) /국립중앙박물관

그의 다양한 이력은 통번역 업무를 담당한 관원 명단을 적은 <통문관 관안>과 1906년 그가 신문사 사장으로 있을 때 발행한 <만세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19년 3·1운동 때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근역석묵_고구려 성벽 각자(구5321) /국립중앙박물관

그는 오래된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씨 금석문金石文을 수집하고 연구한 오경석에 이어 서예, 회화, 금석문 등 여러 분야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근역석묵槿域石墨』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금석문 탑본 78건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 첩에는 469년 고구려가 평양 성벽을 축조하면서 새긴 <고구려 평양성 석편>(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이하 석편, 보물) 탑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석편은 1855년 오경석이 수집해 오세창에게 전해진 것으로 이후 일부 결실되었으나 『근역석묵』의 탑본은 결실 전 모습으로 가치가 높다.  
 

옛 기물의 명문을 임모한 병풍(증6239) /국립중앙박물관
상형문자로 쓴 어거주(증7014) /국립중앙박물관

오세창은 금석문을 따라 쓰고(임모臨摸) 문구와 설명을 적어 작품으로 제작한 ‘종정와전임모도鐘鼎瓦塼銘臨摸圖’ 전형을 확립했다. 또한 옛 글씨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상형고문象形古文과 전서篆書 작품을 제작했다. 
 

전서로 쓴 우리나라 문인의 시(구8687) /국립중앙박물관

상형고문을 쓴 <어魚·거車·주舟>는 문자를 보는 순간 그림이 연상되는 작품으로 옛 글씨의 문자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고대 문자의 그림문자적 특성을 살렸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전서로 쓴 우리나라 문인의 시>에는 ‘영동관란도인瀛東觀瀾道人(바다 동쪽에서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을 보는 사람)’호가 적혀 있다. 의미상 오세창이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일본에 망명했던 때(1902~1906년)에 사용한 호로 추정되며, 이 작품에서 중년 시절 필치를 살펴볼 수 있다.
 

김정희가 쓴 손자 /국립중앙박물관

오세창은 옛 것을 연구하고 감식안을 길러 서화를 품평했다. 그는 서체가 매우 독특해 진위 논란이 있었던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쓴 『손자孫子』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그는 『손자』에 찍힌 인장이 김정희 제자 신헌申櫶(1810~1884)의 것임을 밝히고, 김정희가 당나라 서체를 참고했다는 점을 들어 『손자』를 김정희의 진품으로 결론내렸다.
 

수대장존자에 오세창이 남긴 글(구4997)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13세기 고려불화 <수대장존자>(보물)의 기원과 내력을 고려사·해주부지 등의 기록을 참고해 작성했는데, 그림 뒷면에 이 글이 부착되어 있다.

오세창은 격변의 시기 민족의 계몽과 독립을 위해 힘썼고, 한편으로는 우리 서화를 연구해 옛 것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서체를 이룬 근대기 문예인이었다. 오세창의 손길이 남아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이루고자 했던(법고창신法古創新) 그의 노력을 느껴보기 바란다. 
 

책가도(덕수6004) /국립중앙박물관

한편, 서화Ⅱ실 202-2·3호실은 서화 전시품 16건을 새롭게 전시했다. 그 중 <책가도8폭병풍冊架圖八幅屛風>은 책가도로 이름난 화원화가 이형록李亨祿(1808~1883년 이후)이 그린 것으로, 구도가 짜임새 있고 채색이 진중해 19세기 책가도의 진수를 보여준다. 
 

책가도 세부(이응록인 인장)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이 작품은 이형록이 1864년에 이응록李應祿으로 개명한 뒤에 제작했음을 병풍 제9폭 그려진 ‘이응록인’ 인장으로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품과 함께 대형 화면에서 상영되는 고화질 영상, '조선시대 책장 그림 이야기'를 보며 책가도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2월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Ⅱ실 202-4·5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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