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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세기 두 거장의 명작을 만나다…현대카드 개최 《헤즈온:바스키아&워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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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세기 두 거장의 명작을 만나다…현대카드 개최 《헤즈온:바스키아&워홀》전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9.0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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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헤즈온:바스키아&워홀》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팝아트를 대표하는 화가 ‘앤디 워홀(Andy Warhol)’과 거리의 낙서를 하나의 예술 세계로 정립한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원화 작품이 서울을 찾았다. 이번에 개최되는 전시《헤즈온:바스키아&워홀》은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회사 크리스티와 현대카드가 손을 잡고 여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2인전이다.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두 예술가의 2인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이후 30여 년 만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 기간에 열리며 5일부터 7일까지 총 사흘간 전시 문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 거장’의 대표작 전시…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 높여

원화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수는 10여점 정도다. 하지만 무려 1억 5천만 달러, 한화로 2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전시로 결코 작은 전시라고 말할 수 없다. 특히 20세기 미술사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특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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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Flesh and soul: Bacon/Ghenie》전이 높은 호응을 얻은 것에 이어 이번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예술가의 걸작을 한국에서 3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언급했다. 그 만큼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서울에서 만나보도록 한 기회로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시관 내부는 넓지 않지만, 독특한 동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의 방을 안과 밖, 두 공간으로 나눴는데 바깥 쪽에는 워홀의 작품들이, 안 쪽에는 바스키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깥 쪽의 워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안 쪽으로 이동하면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가 펼쳐지는 동선이다.
 

전시는 바깥 쪽과 안 쪽이 구분 되어 있는데, 둥글게 세워진 벽 안 쪽으로는 바스키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윤미지 기자

워홀은 바스키아 인생에서 핵심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워홀은 ‘팩토리’라고 이름 붙인 자신의 작업실에 초대해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서로 예술적 영감을 교류한다. 이미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워홀과 충격적인 작품 세계를 가진 바스키아는 좋은 친구로 발전하며 각자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등 현대 미술사의 주요한 인물이 된다.

워홀의 대표작 <자화상> 등 만나볼 수 있어

처음 전시장에 입장하면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작품은 워홀의 <꽃> 3점과 <무제(주황색 꽃)> 1점이다. 워낙 초반 입구 쪽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지만, 이 작품들은 워홀의 작품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반드시 감상할 것을 권한다. 워홀의 꽃 시리즈는 자연 본연의 모습을 소재로 했지만, 실제로는 자연의 꽃이 아닌 사진을 보고 작업한 작품인 점이 독특하다.
 

앤디 워홀의 '꽃 시리즈' 중 한 작품 /윤미지 기자
앤디 워홀의 '꽃 시리즈' 중 한 작품 /윤미지 기자
앤디 워홀의 '꽃 시리즈' 중 한 작품 /윤미지 기자

워홀은 현대 미술사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예술가다. 그는 자신만의 작업실인 ‘팩토리’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현대 미술의 선도적인 작품활동을 해왔다. 워홀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팝 아트의 선구자’라는 이름이다. 매스 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문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예술로 접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대중적인 인물들이 그의 작품에 다수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의 얼굴을 담은 작품들을 3점 만나볼 수 있다. 작품 <마이클 잭슨>, <마릴린>은 우리 시대에 모두가 기억하는 인물들을 실크 스크린 작업으로 구현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워홀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당대 유명한 스타들의 초상화를 다수 작업한 바 있다.
 

앤디 워홀의 초상화 작업 /윤미지 기자

또 워홀이 사회적 이슈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작품 <마오>도 눈길을 끈다. 마오쩌둥 중국 주석을 그린 작품이지만 2013년 중국에서 열린 워홀의 순회 전시회에서는 마오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의 작품 <마오> /윤미지 기자

여러 초상화 작업이 눈길을 끌지만 이번 전시에서 워홀의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본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의 완성 연도는 1967년이다. 이는 워홀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 더 많은 주목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앞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과 얼굴에 가까이 대고 있는 손이 인상적이다.
 

앤디 워홀의 <자화상> /윤미지 기자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워홀의 또 다른 작품은 <달러 사인>이다. 이는 앤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 실크스크린의 보색 대비가 명확하게 눈에 띈다. 보수적인 예술계에서 돈에 대한 욕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이 파격적이며, 이는 작가 개인의 욕망 표출이기도 하면서, 자본주의 시대의 돈으로 환산되는 모든 가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 <달러 사인>

아시아서 경매 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 기록한 바스키아의 <전사>도 전시

워홀의 공간을 지나 바스키아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면 메인 작품인 바스키아의 <전사>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21년 크리스티 홍콩에서 진행된 이브닝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한화 약 472억 원에 거래됐으며, 지금까지도 아시아 경매에서 판매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스키아의 <전사>

작품 <전사>는 바스키아의 예술성이 최고조에 이르던 1982년의 작품으로 대표작인 'La Hara’, ‘Irony of Negro Policeman’에 포함된 판넬 작업 연작의 일부다. 바스키아의 활동 전성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바스키아는 27세의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며 짧은 시간 동안 활동했으나 천재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보였던 인물이다. ‘검은 피카소’,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 등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도 다양한데, 오늘 날 그의 명성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비예술’로 치부되었던 영역을 예술로서 인정받도록 한 그가 가진 천재성에 의한 것이라 여겨진다.
 

전시장에서 만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사진 /윤미지 기자

그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유색 인종으로서 겪었던 차별과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출 등 순탄하지만은 않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반항의 상징과도 같은 거리 낙서가 그로 인해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구축된 것은 이와 같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스키아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주목을 끄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다. 주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았고 죽음, 인종주의, 인체 해부학 등의 모티프가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바스키아는 사회정치적 환경 내에서 존재하는 인종주의적 불평등과 미술사 속 흑인 작가의 부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전사> 역시 이에 대해 맞서 싸우는 반자전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 프리뷰에 참석한 프란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가 바스키아의 대표작 <전사>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미지 기자 

인체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던 바스키아의 작품 중에는 두개골을 소재로 한 그림이 자주 발견된다. 바스키아의 작품 <갈색 달걀>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치 얼굴의 외부와 내부를 모두 표현하고 있는 듯한 날것의 이미지가 바스키아 작품 특유의 느낌을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바스키아의 작품 <갈색 달걀> /윤미지 기자

워홀의 <자화상>에 이어 바스키아의 얼굴을 그린 작품 <무제(자화상)>도 주요작 중 하나다. 해당 그림은 페이퍼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6월 열린 크리스티 런던 이브닝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한화 약 125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그림에서도 해골 같은 얼굴이 발견되며, 이마의 흰 줄은 그가 자주 그림에 담았던 소재인 왕관처럼 빛난다.
 

바스키아의 작품 <무제(자화상)> /윤미지 기자

바스키아가 상징적으로 쓰는 모티프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 <무제(야구)>에서도 얼굴을 해골같이 표현하고 있는 모습과 왕관 등의 소재들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서는 81년부터 84년까지 바스키아 작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다.
 

바스키아의 작품 <무제(야구)> /윤미지 기자
바스키아의 작품 <무제(주황색 운동 선수)> /윤미지 기자

일반 관람, 7일 ‘단 하루’

현대 미술의 전설적인 인물들인 워홀과 바스키아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전시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리지만 5, 6일은 미술계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전시이며, 일반 관람은 7일 단 하루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 해당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 ‘다이브’ 혹은 크리스티 홈페이지의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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