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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X 택사 서울 두 번째 협업...13인 그룹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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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X 택사 서울 두 번째 협업...13인 그룹전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3.09.0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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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사 서울과 두 번째 협업 9월 6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제공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제공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가 오는 9월 6일 장 마리 아프리우, 마틴 보이스외 해외 작가 13인의 신작과 주요 작품으로 구성된 그룹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계의 필수 담론을 반영하는 동시에 본 갤러리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회화와 조각의 다양한 접근방식을 선보이는 자리로 활기찬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택사(Taxa)와 함께 하는 두 번째 협업이다.

장-마리 아프리우(Jean-Marie Appriou, 1986년 프랑스 브레스트 출생)의 조각은 고대의 형태를 연상시키며 동시대만이 아니라 신화적, 미래적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로 알루미늄과 청동으로 제작되며 다양한 소재의 실험을 통해 디자인 가능성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동물이나 사람 등 형태는 친숙하지만 소재 면에서 작가 고유의, 거의 연금술에 가까운, 방식을 발전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신화를 창조해 왔다.

마틴 보이스(Martin Boyce, 1967년 영국 해밀턴 출생)의 작품이 지닌 어둡고 사유하듯 시적인 분위기는 한 시대의 종말을 암시한다. 오늘날까지 그 모든 열망과 성취의 흔적이 남아 있는 20세기 아방가르드의 종말을 비롯하여 우리 시대의 종말도 포함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정신이 조각, 드로잉, 사진 전반에 흐르며 자연, 시, 필름 누아르에 대한 조용한 암시가 그림자처럼 상존한다.

화가이자 조각가인 오스틴 에디(Austin Eddy, 198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생)는 2018년부터 추상과 현실 사이 어딘가에 병치된 세계에서 현대 회화의 사라져가는 대화들을 재평가해 왔다. 많은 걸 환기시키는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상, 다층적 질감, 활기찬 새 모티브, 빛의 추상적 면을 유쾌하게 사용하면서 모든 인간에게 불가피한 상실과 덧없는 시간의 흐름을 탐구한다.

에이미 펠드먼(Amy Feldman, 1981년 미국 뉴욕주 뉴 윈저 출생)은 아이코닉한 회화 언어와 대형 회색조 추상으로 유명하다. 펠드먼의 회색에 대한 연구는 중립성에서 발견되는 의미와 가능성, 즉 중립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엄청난 표현력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루이자 갈리아르디(Louisa Gagliardi, 1989년 스위스 시옹 출생)의 회화는 투영으로 존재한다. 이는 작가와 관람객 내면의 투영이자 우리의 시각화되고 사회화된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술의 빠른 가속화에 대한 투영이다. 디지털로 렌더링 된 이미지와 물리적으로 상충하는 오브제라는 작품의 경계적 상태는 자기 매개적 페르소나에 대한 이 시대의 고민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술사에 존재하는 고전의 구성과 내러티브를 나타낸다.

조각가 매튜 안젤로 해리슨(Matthew Angelo Harrison, 1989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생)은 발견된 아프리카 유물을 투명 블록에 '캡슐화'하여 인종주의와 식민지화가 남긴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조명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철저히 전문 기술을 사용하는 그는 아프리카의 나무조각과 뼈 같은 파운드 오브제를 아크릴 수지, 플렉시글라스, 산업용 점토에 안치시키고 컴퓨터수치제어(CNC) 기계로 조각한다.

샤라 휴즈(Shara Hughes, 1981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생)는 자신의 회화와 드로잉을 심리적 풍경 또는 발명된 풍경으로 명명한다. 이는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파생된 용어로서 자신의 회화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만 창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즈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작품이 전적으로 내면으로부터 창조된다고 말한다. 다만 그 내면은 그녀의 강렬한 색채와 활기찬 붓놀림이 보여주듯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과 미술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강하게 반영한다.

와이어트 칸(Wyatt Khan, 1983년 미국 뉴욕 출생)은 린넨, 납판, 오일스틱, 여러 형태의 스트레쳐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특정 오브제’라는 말 외에는 더 나은 표현을 찾기 어려운 작품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예술 형태는 회화도 조각도 아닌 양쪽 모두를 망라하고 그 이상에 해당한다. 칸의 3차원 벽면 작품은 형식적인 조형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추상화되어 매우 모호한 기호학적, 언어적 양상을 나타낸다.

소피아 미솔라(Sofia Mitsola, 1992년 그리스 테살로니키 출생)의 작업은 주로 회화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탐구한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조각, 일본 애니메이션, 포르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고 자신만의 신화 속 인물을 창조하여 기하학적이고 무대 같은 구도로 배치한다. 생동감 넘치는 색상에 채색과 임파스토로 레이어링 되어 완성된 작가의 회화에 등장하는 과장된 나신의 인물들은 강렬한 시선으로 관람객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케무 응옥(Chemu Ng’ok, 1989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의 작품은 흑인 페미니즘, 전환, 혁명, 저항, 흑인성, 실존주의, 신체, 정의, 권력, 정동이론 등 다양한 해석과 이론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자아와 제도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 투쟁을 풀어낸다.

토비아스 필스(Tobias Pils, 1971년 오스트리아 린츠 출생)의 흑백 및 회색조 회화와 그래픽 작품은 해석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그의 회화 작업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계획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재현은 추상으로 바뀌고 구상은 구성이 된다. 필스의 작품은 해석의 불안을 야기하고 회화의 주관성이라는 개념에 도전한다.

차발랄라 셀프(Tschabalala Self, 1990년 미국 뉴욕 할렘 출생)의 작품은 신화 창조에 연루된 기관과 투사된 판타지의 심리적, 정서적 효과를 탐구한다. 흑인의 삶과 구현에 대한 전적인 관심을 가지고 동일 커뮤니티에 속한 대상을 의도적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지속해 왔다. 한 땀 한 땀 만든 바느질로 형태가 완성된 캐릭터들은 개인적으로든 상황적으로든 자기표현과 외적인식에 대해 주도권을 가진다. 미국 흑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부정당하는 바로 그 힘이다.

수 윌리엄스(Sue Williams, 1954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하이츠 출생)의 회화와 조각 작품은 1990년대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초기 구상회화에서 가정 폭력, 노골적인 성적 요소, 가부장적 구조와 전쟁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비판을 표현했던 윌리엄스 작품세계는 세월이 흐르면서 신체 부위와 구멍, 표상된 장기가 복잡하게 혼재된 구성으로 이루어진 추상에 가까운 혹은 완전한 추상으로 이동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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