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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음프로젝트스페이스, 2023 미술주간 맞이해 《반사된 세 장면 / Reflection of the Three》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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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음프로젝트스페이스, 2023 미술주간 맞이해 《반사된 세 장면 / Reflection of the Three》기획전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3.08.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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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수 <My favorites- Layered Landscape-Yellow and Green> /미음 프로젝트스페이스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그림은 시대의 거울이다. 오늘 회화는 우리네 삶을 어떻게 반사시켜내고 있는가. 2023 미술주간을 맞이하여 미음 프로젝트스페이스는 권기수, 권순영, 유재연 세 명 작가의 《반사된 세 장면 / Reflection of the Three》 기획전을 개최한다.

기호화된 인격체 ‘동구리’가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권기수의 회화는 먹으로 그리는 대나무, 곧 전통 묵죽墨竹을 현재로 되비쳐내는 반사 Reflection다. 고래의 묵죽이라는 의복을 벗어버린 권기수의 대나무는 형형색색 작가가 직접 배합한 물감을 서슴없이 사용하되 전통의 구성과 사유를 모던하게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찍이 없던 시도이자 성과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은 대나무 작업을 잇는 파초 연작이다. 권기수의 2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초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잎이 새로 피어나는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테다.
 

 권순영 <먼 곳으로부터> /미음 프로젝트스페이스

권순영의 회화는 한국 회화에 부재했던 익명의 슬픔과 고통을 ‘나의 황홀경’으로 표현해내는 내면의 반사다. 그는 자기 안에 오래도록 고여 있거나 꿈틀거리는 감정들을 드러내고자 바깥 사물들을 차용할 따름이다.

여느 회화와 달리 그에게 사물은 목적이 아니다. 응고할 수 없는 불안과 번민이 떠돌면서 형태를 만들어낸 뒤 곧 꺼져 내릴 것처럼 화폭에 자리하고 있다. 근대 이래 포착해 온 개인의 감정 덩어리들이 그에게는 살아 있는 실체이자 사물들이다. 권순영의 회화에서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행복한 불행이거나 불행한 행운이다.
 

유재연 <Ruby Letter> /미음 프로젝트스페이스

유재연의 피스 페인팅 Piece-painting은 물질 사회의 풍요 속 산책자Promenade를 우울한 블루를 통해 유쾌하게 반전시켜내는 반사다. ‘Piece-painting’이란 작가가 자기 작업 형식에 붙인 이름이다. 그의 작업들은 필시 우울하지만 필연코 유쾌하다. 둘은 함께 어우러지기 어려운 모순 관계임에도 이 작가에게 와서 아무 탈 없이 섞여들고 있다.

유재연은 모순 사이로 길항(拮抗)하면서 질주해 가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이는 작가의 삶 뿐 아니라 오늘날 물질 사회가 품고 있는 풍요와 그늘, 상처와 무심함이 함께 일상에서 작용하고 있기에 비로소 가능한 작업이다.

《반사된 세 장면 / Reflection of the Three》은 전통과 내면과 현재를 투사하고 있는 거울이다. 《반사된 세 장면 / Reflection of the Three》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어떤 거울인가. 또 ‘나’는 어떤 거울을 보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다.

전시는 9월 5일부터 10월 21일까지 미음 프로젝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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