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냄새에 대한 기억 수집 작업이 눈길을 모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예술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 이설희) 전시와 관련해 구정아 작가의 신작을 위한 ‘도시나 고향’에 얽힌 향기, 냄새에 대한 기억을 수집하는 오픈 콜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해당 작업은 <오도라마 시티>라는 타이틀로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기억 수집 작업이다.

다음해 4월에 개막하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은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구정아 작가는 국제미술전에서 선보이는 한국관 건물 전체를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 전시 콘셉트로 구성할 예정이며, 한국의 다양한 도시 향을 설치해 몰입감 있는 환경으로 변형시킬 계획이다. 또 개인의 사연이 담긴 향기 메모리는 건축적 공간에 비가시적인 요소를 더해 시적 변화를 일으키는 구정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해석, 전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냄새에 대한 기억을 수집하기 위한 오픈 콜은 지난 7월 초부터 한국관 공식 SNS를 통해 처음 공지된 바 있다. 고향 및 도시에 대한 향기 사연 모집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의 이름은 한국관 전시 도록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오픈 콜은 9월 초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수집된 메모리는 내년 4월 20일에 개막하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에서 그 결과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구정아 작가는 “<오도라마 시티>는 향의 집합적인 초상과도 같다"라며 "향기 메모리 오픈 콜을 통해 여러분이 공유해 주신 사연은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일 작품의 일부가 되고, 이 전시를 준비하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이설희 한국관 예술감독은 “지금까지 접수된 오픈 콜은 놀라운 한국의 향기 풍경을 보여준다"라며 "어떤 향기 메모리는 자연을 묘사하고, 다른 것은 역사와 경제, 산업의 모습을 읽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곳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자리하며 이는 시적이거나 심지어 가슴 아픈 사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픈 콜은 한국에 관한 기억의 진정한 보물 상자이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메모리를 공유해 주신 것에 대해 저희는 매우 감동적이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구정아: 오도라마 시티>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구정아: 오도라마 시티> 향기 메모리 오픈 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 갤러리 관계자들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열리는 9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여러 장소에서 거주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온 구정아 작가는 9월 6일부터 PKM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개인전 <공중부양>을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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