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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아트테크 시대....우리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 《뱅크아트페어 2023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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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아트테크 시대....우리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 《뱅크아트페어 2023 서울》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8.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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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아트페어 2023 서울』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제10회 《뱅크아트페어 2023 서울》이 8월 13일까지 SETEC 전시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부터 떠오르는 해외 작가들까지 두루두루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미술인들과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아 온 미술장터로, 서울에서는 2021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뱅크아트페어는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레바논,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권 나라의 미술인들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104개 화랑이 참여했으며, 총 700여 명의 예술가와 6,00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김서진 기자

지난 10일, 오후 3시 입장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솔직히 조금 널널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착오였다. 심지어 이 날은 태풍 '카눈'이 이 서울로 한창 북상해 오고 있을 때였다. 말 그대로 비바람이 몰아치고 우산을 써 봤자 소용 없을 정도의 막장인 날씨를 뚫고 많은 사람들이 속속들이 SETEC에 모였다. 이유는 하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구매하려고다.
 

정경혜 작가의 작품들 /김서진 기자

이번 뱅크아트페어는 사전등록으로 입장하는 관람객들에게 기업들이 후원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매일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100명에게 정경혜 작가의 포스터 판화(3-4 부스), 또는 아트페어 도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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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한국 작가들뿐만이 아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작가들의 작품 출품이 눈에 띈다. 각자의 감성, 스타일로 빚어낸 작품들은 한국 작가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CAIRIAN <Wild Horses> /김서진 기자

카리안은 심천 국제 아트쇼에서 오일 페인팅으로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6-2018년 서울아트쇼, 2017 프리미어아트페어 홍콩 등에 출품해 여러 작품을 판매했다. 2015년부터 홍콩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 AP갤러리를 통해 한국에 진출, 여러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MADE Wiradana <With the gods> /김서진 기자
MADE Wiradana <Animal> /김서진 기자

인도네시아는 주 종교인 무슬림이 아닌 힌두교인들이 대부분이다. 자유분방하며 집집마다 사원을 갖고 있고 개인별로 다양한 신이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을 마데 위라다나는 자신의 심상에 세계에서 풀어 그림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흔히 보지 못했을 동물들을 의인화하거나 신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 작가는 사람을 동물처럼 해학적으로 그려 넣기도 했다.  
 

Emily liu <rosa> /김서진 기자

에밀리 리우는 대만 타이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수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대만 먀오리에서 거주하며 매일 쉬지 않고 예술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에밀리 리우의 작품은 그만의 독창성이 강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초기 작품은 꽃과 풍경 같은 자연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 작품은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과 여행, 삶에 대한 자신의 성찰과 감정이 담겨 있다. 
 

Emily liu <New Born 12> /김서진 기자

색, 선, 이미지, 공간이라는 추상적인 예술적 요소를 통해 변형, 해체, 재조합하고 이미지를 겹겹이 쌓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에밀리 리우는 "예술은 인생이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는 관객이 자신의 의도를 읽고 마음으로 예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감정적인 경험을 통해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장지연 <공존화 12간지> /김서진 기자
꽃돼지들 /김서진 기자

사람이나 풍경은 언제나 작품에서 좋은 소재가 되지만 전시에서는 귀여운 동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꽤 많이 보였다. 12지신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나, <꽃돼지>는 보기만 해도 귀엽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하혜수 <별이와 달 이야기> /김서진 기자

하혜수 작가는 호랑이 '오랭이'라는 친구를 주인공으로 작업한다. 오랭이는 '틀린그림찾기'속 오답에서 태어난 호랑이다. 자신만 호랑이로 태어나 오답이 되고 싶지 않아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숨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호랑이 그 자체로 사랑해 줄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오랭이의 이야기를 통해 틀린그림찾기 속 다른 그림이 곧 정답이 되는 것처럼 남들과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특별한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자면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사회화의 과정이 우리를 혼돈의 늪에 빠지게 한다면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순진과 행복은 우리를 어릴 적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일러스트레이터 왕자면은 동심 가득하면서도 고전적인 필촉으로 세석과 순진을 섞으며 그라다이션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어른의 세계에 아직 남아 있는 순수한 마음을 그린다. 
 

왕자면 작가의 작품 /김서진 기자

그는 아름다운 미학을 보여주며 우리의 일상 속에 일러스트로 사소하면서도 단순한 감정을 전달한다. '마술'이 감동적인 이유는 바로 창작의 상상력으로 보는 이의 마음속에 보고 싶은 그림을 보여주고 힐링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구도로 이룰 수 있는 반향을 이뤄주고 형태로 기분을 풀어 주며 색감으로 마음을 달랜다.
 

최은미 <자연의 빛과 색-yellow2023>, <자연의 빛과 색-pink2022> /김서진 기자

자연의 빛과 색 시리즈는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최은미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이 자연을 떠나 잃어버렸던 자아를 회복하기 위해 자연의 질서와 규칙 속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꿈꾼다.
 

김찬주 <공존> /김서진 기자

김찬주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성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공존이라는 테마로 이야기한다. 미래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어 가고 속도와 가격에 의해 모든 사물의 가치가 매겨지는 현 새태에 아이들의 눈을 통해 순수성을 찾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그림 속 모든 피사체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갈망이 담긴 눈빛일 수도, 미래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보는 관객들이 그림 속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행복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 
 

김산 <본향> /김서진 기자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꼽은 '젊은모색21'작가로 선정된 김산 작가는 단색화의 스타일을 혼용해 무채색으로 제주 자연과 그 속의 역사적 사실을 담아낸다. 색채를 최소화하면서 제주 자연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의 내러티브로 작동시킨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본향>은 작가를 포함한 제주, 제주인의 모든 정체성 그리고 정신 세계를 갖고 있는 곳을 상징한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인 것 같지만 현장에서의 드로잉을 거쳐 재조합한 '만들어진' 풍경으로 제주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극대화시킨다.
 

대나무이지만 마치 금속처럼 보인다 /김서진 기자

권치규 작가는 대나무의 유기적 형태를 사각형 안에 표현재 절제와 조형미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프랙탈 구조(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과 ‘순환성(recursiveness)’이라는 특징이 있다)는 미디어의 정보 흐름과 결합해 자연과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성신여대 학생들의 작품 /김서진 기자
우영 <'개'과천선> /김서진 기자

뱅크아트페어에서 개최하는 '확장자展'은 성신여자대학교 3학년 학생들의 현장 밀착형 집중교육 기획전시다. 본 전시는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가 한국미술의 세계시장 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현장중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성신여대 조소과 3학년 학생들은 뱅크아트페어에 직접 참여해 5일간의 아트페어를 경험하며 미술 시장에서의 미술 행정 및 진행 현황을 학습하고,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발전시켜봄으로써 문화 무한 경쟁 시대의 미술품 세계화 전략을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26명의 예비 청년작가들이 각자의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Myoe Kyaw <Life in City> /김서진 기자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한편, 《2023 뱅크아트페어》는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 온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부터 해외의 유망한 작가 작품들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멋진 작품들을 소장할 수 있는 전시로 13일까지 진행됐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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