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6:45 (토)
[현장스케치] 조명이 꺼져도 공연예술은 기록물로 남아 계속된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 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상태바
[현장스케치] 조명이 꺼져도 공연예술은 기록물로 남아 계속된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 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8.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 예술'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중앙극장과 공동기획전《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 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1차 순회 전시를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중앙극장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우리의 옛 이야기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과 공연예술 기록물 등을 선보인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의 옛 이야기에서 무대 위 공연 예술로 구현된 작품을 소개하고 그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옛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문학이라는 매체로 기록되었듯이 무대가 끝나면 사라지는 공연예술은 오늘날 다양한 매체의 아카이브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서와 공연예술 아카이브를 함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무대가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1.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 이야기-판소리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판소리는 대표적인 구비문학 중 하나로 창자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서사적인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창'과 말로 하는 '아니리'를 교차하며 구연하는 한국의 전통 공연예술이다. 조선 후기에 발달한 민중 예술로서 본래 열두 마당이 있었지만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의 다섯 마당만이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한 채 불리고 있다. 서민들의 신분 상승 욕구나 사회비판의식이 잘 드러나 있으며 당시 사회가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학과 풍자가 담겨 있는 골계미, 고난과 위기·슬픔을 표현한 비장미, 자연에 순응하는 아름다움인 우아미 등 미적 요소들이 다양한데 이는 판소리계 소설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판소리계 소설은 조선 후기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새롭게 서사화된 고전 소설이다. 20세기 초에 이르러 판소리는 연창자와 고수만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형태 외 배역을 나누어 부르는 창극 형식으로도 발전하기도 한다.

창극은 판소리에 기반을 둔 전통 음악극으로 판소리의 극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들을 거리 위주에서 보고 들을 거리로 바뀐 종합적인 무대예술이다. 대표적인 공연단체로는 1962년에 창단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있다. 한편 판소리 다섯 마당은 오페라·뮤지컬·무용 작품 등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심청가> 포스터 /김서진 기자

<심청가>는 눈먼 아버지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딸의 지극한 효심 이야기로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다. 효녀 심청은 아버지 심학규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 삼백석을 구하기 위해 인당수의 제수가 되어 물에 뛰어드는데 옥황상제의 명으로 세상에 다시 나와 황후가 되고 심학규는 눈을 뜬다는 내용이다. 자기희생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만큼 슬픈 대목이 많아 계면조로 부르는 대목이 많은데 여러 명창들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작곡하여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으로 짜인 뛰어난 소리 대목이 많아 음악적으로 춘향가 다음으로 잘 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대목으로는 '심청모출상', '시비따라', '중타령', '범피중류(소상팔경)', '인당수장면', '추월만정' 등이 있다. 판소리 <심청가>와 판소리계 소설인 『심청전』중 무엇이 먼저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판소리 <심청가>의 이야기 골격이 소설에도 고스란히 유지된다. 『심청전』은 80여 종의 필사본, 판각본, 활자본이 전해지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내용의 「인신공희설화」, 부모에게 효도하는 내용의 「효행설화」등과 같이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바탕인 소설로 여겨지기도 한다. 1912년에는 이해조가 『심청전』을 신소설 『강상련』으로 개작하기도 했다.
 

<심청가> 프로그램북 /김서진 기자

국립창극단 제26회 공연 <심청가> 프로그램북이다. <심청가>는 2부 2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연출에 허규, 창지도에 김소희, 안무에 최현, 작곡에 김희조 등이 참여했고 심청에 김영자와 강정숙, 심봉사에 박후성과 조상현 등이 출연했다. 허규가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판소리의 대목을 적절히 구성하고 무대 활용과 장치에도 신경을 써 음악극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렸다. 1977년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심청가> 대본 /김서진 기자

국립창극단 제84회 공연 <심청가>의 대본으로 2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한영이 구성했고 안숙선이 작창을, 김효경이 연출을 맡았으며 심청에는 안숙선과 김차경, 심봉사에 은희진과 최영길이 출연했다. 본 공연은 19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1994년 7월 7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심청가>는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등의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국립창극단 작품으로 1969년 국극정립위원회 구성의 제14회 추석맞이 공연 <심청가>, 1977년 제26회 공연 <심청가>, 1982년 창단20주년 제36회 정기공연 <심청>, 1989년 서울올림픽기념축제 <심청가>, 1999년 제100회 정기공연 완판 장막 창극 <심청전>, 2007년 국가브랜드공연 <청>등이 있다. 국립무용단에서는 1975년에 제10회 공연 무용극 <심청>을, 2016년에 국립극장 레퍼토리 작품 <심청>을 제작하기도 했다.
 

<흥보가> 포스터 /김서진 기자

<흥보가>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교훈 속에서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다. 가난하지만 착한 아우 흥보는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 주어 박씨를 얻고, 그 박을 타서 부자가 된다. 부유하지만 심술궂은 형 놀보가 이 소식을 듣고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박씨를 얻지만 그 박으로 인해 망하고 만다. 그러나 동생 홍보가 베푼 우애로 놀보는 개과천선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홍보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재담 소리가 가장 많아 민속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특히 다양한 하층 예인 집단 등 온갖 인물 군상들이 등장해 놀보를 패망시키는 <놀보 박타는 대목>은 재담 성격이 제일 강한 부분이다. 대표적인 대목으로는 '가난타령', '중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놀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이 있다.

『흥부전』은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로 '흥보전', '박흥보전', '놀부전', '연의 각', '박흥보가', '박타령'등으로도 불린다. 『흥부전』은 판소리 <흥보가>처럼 해학과 풍자가 뛰어나고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흥부와 놀부는 당시 서민사회의 신분적 특징과 유형을 반영한 전형적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흥보전>프로그램북 /김서진 기자

국립창극단 제71회 정기공연 <흥보전>의 프로그램북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1990년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되었다. 국립극장 40돌 기념공연으로 각색·연출에 박후성, 작창에 오정숙, 장치디자인에 최연호, 안무에 조흥동 등이 참여했다. 흥보는 은희진, 흥보처에 안숙선, 놀보는 조통달, 놀보처에 김영자 등이 출연했다.
 

<흥보가>프로그램북 /김서진 기자

1967년 2월 9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국극단 (현 국립창극단) 제11회 공연 <흥보가>의 프로그램북이다. 연출에 서향석, 창지도에 김연수, 안무에 구자운 등이 참여했으며 흥보에 장영찬, 놀보에 성형종 등이 출연했다. 이 공연을 위해 원본정리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이들은 각 유파의 <흥보가>를 수집해 이본의 비교 대조를 통해 기준이 되는 대본을 만들었다. 또한 창극 연출을 위해 김정환, 이원경이 '도연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부분 국립창극단 무대에 올랐다. 1967년 국립창극단 제11회 정기공연으로 <흥보가>를 상연했고 1972년 창극 제11회 정기공연으로 <흥보가>를 상연했다. 1972년 창극정립위원회 편극의 <흥보가>는 탈춤과 풍물놀이 등을 창극에 도입했으며 1982년 <흥보가>는 원본정리위원회의 극본을 사용함으로써 창극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공연으로 평가된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국립극장 첫 공연이 <흥보전>이었으며 이후에도 2001년의 <흥보가>, 2017년의 <흥보씨>등이 무대에 올랐다.
 

<수궁가> 포스터 /김서진 기자

<수궁가>는 토끼와 별주부의 속고 속이는 대결을 통해 조선후기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다.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고자 세상에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리고 오지만 토끼는 기지를 발휘해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한다. 이에 용왕은 육지에 가서 간을 가져오라고 하고 별주부와 함께 육지로 돌아온 토끼는 도망쳐 살아남는다는 내용이다.

<토타령>, <토끼타령>, <토별가> 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목으로는 '약성가', '토끼화상', '고고천변', '범피중류', '토끼 배 가르는 대목'등이 있다. <수궁가>는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인 『토끼전』으로도 전해 내려오는데 이는 자라와 토끼를 의인화한 우화 소설이다.

한글 또는 한글과 한문 혼용으로 된 책이 34종, 손으로 쓴 한문책이 4종 등 여러 책이 전하고 있다. 책의 종류가 많은 만큼 제목 또한 '별주부전', '토생원전', '토의 간'등 다양하다. <수궁가>는 조선 후기의 정치 현실과 그에 대한 비판적인 서민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당대 우화 문학 중에서도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수궁가 Mr. Rabbit and the Dragon King> 프로그램북 /김서진 기자

국립창극단이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와 손잡고 만든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의 프로그램북이다. 2011년 9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출·무대·의상·조명컨셉에 아힘 프라이어, 대본·협력연출에 박성환 등이 참여했다. 이 작품은 원작과 달리 도창이 스토리텔러가 되어 극을 이끌었으며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의상과 표현주의 기법의 가면, 추상적인 한국의 산수가 그려진 무대미술 등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수궁가>소품 도안 /김서진 기자

1981년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창극단 제34회 공연 <수궁가>의 소품 도안이다. 작품의 무대미술을 담당한 김동진이 무대와 소품을 모두 디자인했다. 표지에 공연의 주인공인 별주부와 토끼가 그려져 있으며 내지에는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 도안의 디자인이 담겨 있다.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대부분 국립창극단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1974년 제19회 공연 <수궁가>, 1976년 제25회 공연 <수궁가>, 1981년 제34회 공연 <수궁가>, 1995년 제86회 정기공연 <수궁가>등이 상연되었다. 또한 2000년에는 국립극장 개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창극단 101회 정기공연으로 완판 창극 <수궁가>를 공연했다. 2011년에는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를, 2021년에는 <수궁가>를 각색한 <귀토>를 무대에 올렸다.
 

사진과 영상, 전시 작품이 같이 있어 구경하기 편하다 /김서진 기자
벽면에 붙어 있는 공연 사진들 /김서진 기자

2. 무대에서 펼쳐지는 옛 이야기-설화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설화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신화, 전설, 민담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입으로 전승된 것이기 때문에 시대와 지역을 특정할 수는 없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파되는 특성이 있다. 설화의 또 다른 특징은 듣는 사람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역사 시대 이전에는 기록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인류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이나 흥미를 주기 위해 구연했다. 그래서 설화는 구전에 적합하게 단순하면서도 잘 짜인 구조를 지니며 표현 또한 복잡하지 않다.

그리고 설화를 들려주는 사람은 개인을 상대로 하든,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든 표정이나 동작 등의 연기를 곁들인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민요처럼 운율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 설화 자료의 채록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등의 역사서나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 여러 읍지와 같은 지리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설화가 전통문화와 민족의 심성을 담고 있기에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설화 자료를 주목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설화는 연극과 무용,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작품으로 각색·창작되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견우와 직녀> 포스터 /김서진 기자

「견우직녀설화」는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한해에 한번 만나는 칠석의 유래를 꾸며낸 이야기다. 직녀는 옥황상제의 손녀로 길쌈을 잘하고 부지런했다. 옥황상제는 직녀를 은하수 건너편의 목동 견우와 혼인하게 했는데,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일을 게을리했다. 옥황상제는 크게 노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둘이 떨어져 살게 했다. 그리고 한 해에 한번 칠월칠석에만 같이 지내는 걸 허락했다.

그러나 은하수 때문에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에도 서로 만나지 못해 슬퍼했고 이를 본 까마귀와 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 머리를 이어 다리를 놓아 주었다. 이 다리를 '오작교'라 하며, 칠석이 지나면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느라 머리가 모두 벗겨져 돌아온다고 한다. 또한 이날 오는 비는 '칠석우'라 해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그 이튿날 아침에 오는 비는 이별의 눈물이라 전해진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는 국립무용단의 주요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1973년 국립무용단은 국립극장 준공기념공연으로 견우직녀 이야기를 소재로 한 무용극 <별의 전설>을 무대에 선보였다. 1986년에는 86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참가작품으로 <별의 전설>을 각색한 <은하수>를 상연했다.
 

<은하수> 의상디자인 /김서진 기자

국립무용단 제41회 정기공연 <은하수>의 의상디자인이다. 미술 및 장치 디자인은 최연호가 담당했고 의상은 그레타 리, 소품은 이경하가 맡았다. 이 자료는 견우와 직녀의 의상디자인으로 의상 명과 천의 재질, 색상, 안감, 특징이 기록되어 있고 옷감 조각이 붙어 있다.
 

<은하수> 소품디자인 /김서진 기자

국립무용단 제41회 정기공연 <은하수>의 소품디자인이다. 미술 및 장치 디자인은 최연호가 담당했고 의상은 그레타 리, 소품은 이경하가 맡았다. 이 자료는 직녀와 팔선녀의 머리 장식, 견우 모자와 까치 디자인이다. 각 소품의 색상, 소재, 형태와 특징 등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별의 전설> 대본 /김서진 기자

국립무용단 국립극장준공기념공연 <별의 전설>의 대본으로 1973년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무용극 <별의 전설>은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공연은 서향석 원작으로 안제승이 대본을 맡았다. 대본은 3부 6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프로그램북에는 3막으로 표기되어 있다.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 포스터 /김서진 기자

「아기장수 설화」는 평민의 집안에서 비범한 능력과 날개를 지닌 아기장수가 태어났으나 꿈을 펴지 못하고 일찍 죽었다는 비극적 이야기다. 한 가난한 농가에서 아들이 태어난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어 태어나자마자 날아다니고 힘이 센 장수였다. 부모는 이 장수가 크면 장차 역적이 되어 집안을 망칠 것이라고 해 돌로 눌러 죽였다. 아기장수는 죽을 때 유언으로 콩 닷섬과 팥 닷섬을 같이 묻어달라고 했다.

얼마 뒤 관군이 아기장수를 잡으러 왔다가 부모의 실토로 무덤에 가 보니 콩은 말이 되고 팥은 군사가 되어 막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아기장수는 성공 직전 관군에게 들켜 다시 죽게 된다. 그 뒤 아기장수는 태울 용마가 나와 주인을 찾아 울며 헤매다 용소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아기장수설화는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심리가 표현된 이야기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이야기는 국립극단과 국립창극단 등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1985년 제115회 국립극단 정기공연인 최인훈 작곡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다. 1986년에는 국립창극단이 '86아시아경기대회 문화에술축전 참가작품으로 창작 창극 <용마골 장사>를 선보여 창극 음악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 프로그램북 /김서진 기자

86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참가작품인 창작창극 <용마극 장사>의 프로그램북이다. 국립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으로 1986년 3월 27일과 28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허규 작·연출, 정철호 연창으로 '아기장수설화'를 소재로 쓴 작품이다. 이 공연을 통해 창작창극의 새로운 레퍼토리가 개발되고 남도창 위주의 창극에 서도창, 강원도 민요, 무가, 농요 등을 넣어 창극 음악 확장에 중요한 의의를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대본 /김서진 기자

86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참가작품이자 국립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인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의 대본으로 1986년 3월 27일과 28일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대본의 표지에는 '용마골 장사'가 아닌 '장사가'로 표기되어 있으며 총 10거리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같은 해 10월 4일부터 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제54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막을 올렸고 이어서 제55회 공연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재공연되었다.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무대디자인 /김서진 기자

86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참가작품이자 국립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인 창작창극 <용마골 장사>의 무대디자인이다. 이 공연의 장치 및 소품디자인은 이경하가 맡았고 국립극장 의상실에서 의상디자인을 담당했다. 이 자료는 1거리·6거리 배경이 되는 '계곡', 2거리·4거리·7거리 배경인 '만덕이 살고 있는 동굴, 마애불', '5거리·8거리의 배경인 '심산유곡 용소', 9거리의 '만덕이 누워 있는 무덤'을 표현했다.

3.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이야기

벽면의 포스터와 소장 자료들 /김서진 기자
아카이브 자료들 /김서진 기자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연예술 전문박물관이다. 공연예술문화유산의 체계적인 수집·보존을 통한 한국 공연예술의 계승 및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2009년 12월 23일 개관했다. 무대에 올려지는 순간 사라지는 공연예술의 특성 때문에 기록과 자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공연예술박물관은 국립극장이 설립된 1950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연극·무용·창극·오페라·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아카이브 자료 약 46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3, 다시 쓰는 이야기〉 /김서진 기자

〈2023, 다시 쓰는 이야기〉는 전시를 통해 과거의 생활상과 가치관이 담긴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다양한 공연을 본 사람들에게, 2023년의 자신이라면 옛이야기를 어떻게 각색해 공연으로 만들고 싶은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네 가지의 이야기 엽서 중 하나를 골라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유롭게 바꾸고, 완성된 이야기는 벽면에 걸어 공유하는 식이다.
 

어떤 이유로든 부당해고는 금지해야 할 것 /김서진 기자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야기와 공연예술이 얼마나 유기적인 관계인지, 얼마나 소중한 우리의 문화인지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양 기관 순회전시로 7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1월 1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는 국립중앙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