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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더 트리니티 갤러리,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전시장 개관… 개관전 《Grand Art Celebration》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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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더 트리니티 갤러리,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전시장 개관… 개관전 《Grand Art Celebration》 선보여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7.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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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 전경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3인의 아티스트 작품이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 개관전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개관전은 과거의 걸작 속에 현대 미술의 생명력을 담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3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국내외 현대 미술 아티스트와 다채로운 아트 프로젝트를 주도해오며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이했다. 《Grand Art Celebration》전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의 파트너쉽을 축하하며 열렸으며, 한국의 현대 미술 아티스트 배준성, 김홍식, 유의정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보는 각도 따라 작품 모습 변하는 ‘렌티큘러 회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1층 로비에 개관한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 갤러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3인의 현대 미술가의 작품 전시가 한창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대형 메인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뺐는데, 바로 배준성 작가의 작품으로 ‘렌티큘러’라는 독특한 회화 형식을 가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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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들어가면 보이는 메인 작품. 렌티큘러 회화 형식의 배준성 작가의 작품 /윤미지 기자 
렌티큘러 회화 형식의 배준성 작가의 작품. 같은 작품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윤미지 기자 

렌티큘러 회화는 우리가 어렸을 적 접했던 홀로그램 사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움직임과 빛의 방향에 따라서 작품의 이미지가 변한다. 처음에 작품을 감상할 때는 평범한 꽃 정물화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반대편에서 보면 꽃의 형태가 달라지거나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독특한 작업 형식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각도에 따라서 그림이 변화하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에서도 여러 가지 감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도 한 자리에 멈춰 서서 작품을 바라보기 보다, 주변을 서성이며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이를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 위해 사진촬영이 아닌, 동영상 촬영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 작품이지만 각도에 따라 풍성한 꽃과 한 송이 꽃이 보인다. /윤미지 기자
코로로 양식의 정물을 현대적 회화로 표현했다. /윤미지 기자 

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작가님은 많은 레이어의 사진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공간감 있는 작품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메인 작품 외에도 전시 내부로 들어가보면 비교적 작은 렌티큘러 작품이 여러 점 있다. 각도에 따라서 변하는 이미지는 로코코 양식의 정물을 현대적 회화로 표현함에 따라 과거와 현재, 하나와 다수 등의 양면성을 담기도 한다.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들의 잔상은 몽환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배준성 작가의 렌티큘러 회화 작품 /윤미지 기자

이번 개관전에서 다양한 렌티큘러 작품을 선보인 배준성 작가는 2000년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세계 3대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LONDON),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 프랑스 피악 아트페어(FIAC)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품 안에 작품, 시선의 중첩…전세계 유명 미술관의 모습을 포착

독특한 방식으로 시선의 중첩을 프레임 속에 담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홍식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포착한 순간을 담아 기록한다. 특히 그의 작업이 특별한 이유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작업한 것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판화로 찍은 다음 부식시켜서 부분 페인팅을 했다.
 

김홍식 작가의 작품들 /윤미지 기자

작가의 작품은 시그니처 황금빛 프레임을 통해 전시된다. 이는 프레임이 프레임으로 연결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설명한 장치다. 세계적인 명작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과 이 장면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 이를 작품으로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까지 무한히 중첩되는 시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전시 관계자는 “실제로 작가는 전시장을 찾아오는 관람객의 시선이 작업의 완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이 그냥 온전히 있을 때가 아닌 누군가의 시선과 또 다른 시선이 완성시켜준다는 전언이다.
 

황금빛 프레임이 시선의 중첩을 표현한다. /윤미지 기자
작가의 시그니처 색상 황금빛으로 표현된 사진 속 일부. /윤미지 기자
유명한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시선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는다 /윤미지 기자
명작 '모나리자'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았다 /윤미지 기자

이번 개관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명화와 이를 감상하는 현장을 포착한 김홍식 작가는 이번엔 한국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역시 프레임을 통해 담아 의미 있는 작업을 이어 가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김홍식 작가의 작품 /윤미지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김홍식 작가의 작품 /윤미지 기자

이외에도 최근에 MZ세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미국 현대 미술가 제프쿤스의 작품을 감상하는 현장을 촬영해 작품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김홍식 작가의 작품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유명한 고전 작품 외에도 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윤미지 기자

김홍식 작가의 시그니처 색상은 황금색이다. 프레임 역시 황금색을 하고 있고, 작품의 특정한 부분도 황금빛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화려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시 관계자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시그니처 이미지 덕분에 호텔 등 규모 있는 공간에서 해당 작가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사례도 높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전시 공간 한 쪽에 비어 있는 황금빛 프레임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시 관계자에게 질문하니 작가의 거울 작업을 제일 아래 쪽에 배치했다고 한다. 전시장에 오는 관람객의 시선이 작업의 완성이듯, 거울 작업을 통해서 관람객은 작품 속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흥미로운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거울을 통해 관람객의 모습이 보여진다. 체험 중인 기자의 모습 /윤미지 기자

김홍식 작가는 2017년 환기재단작가에 선정, 국립현대미술관, 환기미술관, 바티칸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전통 도자에 담은 팝한 이미지

이번 개관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도자 작품들은 전부 유의정 작가의 작품이다. 도자를 직접 굽는 작업을 통해 깔끔한 정형적 전통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도자기에 현대적 이미지를 적용한 것이다.
 

전통적 이미지의 유의정 작가의 작품 /윤미지 기자
전통적 도자에 현대적 이미지를 콜라주한 작품 /윤미지 기자

유의정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 상징인 도자기에 명품 혹은 대중 소비에 관련한 이미지를 접목한다. 멀리서 보면 우리나라 전통 청자, 백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면 코카콜라 등의 문구가 전통 문양과 함께 새겨져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 컬러풀한 콜라주 이미지가 공존하기도 한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로고가 청자에 새겨져 있다 /윤미지 기자
작가는 전통 도자에 현대 명품 이미지를 콜라주해 적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윤미지 기자

이러한 작업을 통해 팝한 도자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 역시 해당 작품을 보고, 한국 전통 소재와 현대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업에 대해 흥미로워 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전시장 내부에는 이집트, 그리스 신전의 이미지가 담긴 독특한 콘셉트의 도자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 표면에는 구조적이면서도 간결한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색감 표현 역시 고풍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컨셉의 도자기 작품 /윤미지 기자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컨셉의 도자기 작품 /윤미지 기자

다양한 시리즈의 도자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그의 시그니처는 과감하게 흘러내리는 형형색색의 유약이다. 전시관 한 쪽에서는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청색 유약이 흘러내리는 듯한 백자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유의정 작가의 시그니처가 돋보이는 작품 /윤미지 기자
유의정 작가의 시그니처가 돋보이는 작품 /윤미지 기자

고전과 현대 예술의 결합·독특한 작업 방식의 작품들 만나 볼 수 있어

이번 개관전이 특별한 이유는 고전과 현대 예술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3인의 작가들은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대를 작품 속에 공존시키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작업 과정을 거친다.

여러 개의 레이어를 중첩함으로써 각도 마다 다른 그림을 선보이는 렌티큘러 회화, 특정 소재를 캔버스 삼아 황금빛 프레임을 통해 시선의 중첩을 표현한 작품들 그리고 전통 청자와 백자 위에 콜라주된 현대적 패턴과 콜라주 이미지 등 색다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다수의 콜렉터들의 눈길을 끈다.

독창적이면서도 현대 미술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3인의 미술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관전《Grand Art Celebration》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20일 까지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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