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0:40 (일)
[현장스케치] 버려지는 것들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전통 가옥에서 고찰하다, 《한옥, 시대를 담다》
상태바
[현장스케치] 버려지는 것들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전통 가옥에서 고찰하다, 《한옥, 시대를 담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7.2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서 <퇴적_기념비: 한옥담닮>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8월 20일(일)까지  ‘2023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한옥담닮 : 한옥, 시대를 담다》를 개최한다. 《한옥담닮》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여름과 겨울에 각각 개최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그림, 조형물,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집(屋)과 사회(社會)에 초점을 두어 그 둘 사이의 연결성과 상호관계에 집중했다. ‘시대를 담은 한옥, 재생을 닮은 한옥’이라는 뜻의 제목을 통해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이번 전시 《한옥담닮》은 ‘코로나 19’와 ‘거리두기 해제’ 라는 현시대의 이야기를 한옥에 담은 전시로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플라스틱 용품으로 업사이클링한 작품을 꼴라주, 3D프린팅, 설치작품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작가의 소개와 작품 설명을 알 수 있는 QR이 붙어 있다 /김서진 기자

《한옥담닮》에서는 나무패의 QR을 카메라로 인식하면 작가의 소개와 작품 설명을 볼 수 있다. 전시 주제에 발맞추어 행사 후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나 현장에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최원서 <퇴적_가공된 바위> /김서진 기자

최원서 작가는 한양대학교 테크노제품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산업디자인과 공예적 시각을 바탕으로 오브제와 가구를 디자인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패턴이나 재료와 형태를 탐구해 작업을 전개한다. 2021년 개인전《Reposition》을 진행하였으며, 2019년부터 약 25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원서 작가는 기성의 산업재료나 기계 공정과 같이 용도가 명확히 부여된 것들을 용도 외적으로 사용하거나 의외의 장소에 배치시키며 수동적이고 귀속적인 상태에서 해방시키고 그것들을 잠재된 내러티브를 발굴한다. 특별히 본래의 용도에서는 가려지거나 '오류'로 인식되는 부분, 제거해야 마땅한 부분을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상상을 창발시키는 '특이점'으로 여기며 이로부터 획득한 아이디어나 담론 등을 실체화하며 작업을 전개한다.
 

최원서 <퇴적_기념비: 바르게 살자> /김서진 기자

<퇴적> 시리즈는 분쇄된 폐플라스틱을 3D 프린팅해 억겁의 세월 이후 도래할 미래의 지층을 구현한다. 3D 프린팅의 FDM(적층)방식을 '퇴적'으로, 출력물의 표면 질감을 '층리'로 은유한다. '층리'가 지구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근거해 <퇴적>리시즈를 통해 현재 우리가 플라스틱 시대(인류세)를 살아가고 있음을 가시화한다. 
 

이혜수 <Fruitful Tree 1,2> /김서진 기자
이혜수 <Door of Paradise> /김서진 기자

이혜수 작가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IDAS에서 디자인경영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업사이클링 아트 스튜디오 ‘아르크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르크마인드’는 한국의 독특한 간판 문화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자투리 아크릴 조각과 재활용이 어려운 장난감 파쇄물을 소재로 활용하여, 새로운 작품과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곳이다. 녹색 미래정상회의 2021 P4G Seoul 참여국 정상회담의 선물을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하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혜수 <GO-ON 시리즈> /김서진 기자

업사이클링 아트스튜디오 '아르크마인드'는 한국의 독특한 간판 문화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자투리 아크릴 조각과 재활용이 어려운 장난감 파쇄물을 소재로 사용해 그 생애주기를 연장한다. 정형과 비정형의 아크릴 조각과 파쇄 플라스틱은 아르크마인드만의 기법을 통해 비구상 작품 작업과 더불어 인센스홀더, 화병 등 업사이클링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기법인 조각보를 자투리 아크릴 작업에 적용해 모던 조각보 컬렉션으로 노리개, 세조대, 테이블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는 일상에서 향유하는 예술을 모토로 다양한 소재의 업사이클링 방법을 연구하며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에 예술을 더한 비구상작품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일상에서 향유하는 예술이라는 모토 아래 정크아트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한옥이라는 전통에 산업화의 상징인 플라스틱을 소재로 업사이클링한 작품 전시를 통해 고전과 현대, 우아함과 키치함 등 상반된 컨셉의 배치를 통해 시각적 자극을 의도했다.
 

이창진 <수평>, <염전 시리즈 1,2> /김서진 기자

이창진 작가는 부산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부산에 위치한 ‘예술지구P’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부터 6회의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약 2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알리고 있다. 그는 설치미술을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 회화, 퍼포먼스 등 동시대 시각 예술 분야에서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창진 <수평> /김서진 기자

최소한의 물질로 작업을 하고 완료된 후에는 각각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하며 설치미술을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 퍼포먼스 등 동시대 시각예술분야에서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작업 후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지양하며 대표작 <수평>과 <염전>은 최소한의 물질을 재사용해 작업했다.
 

이창진 <염전 병풍 시리즈> /김서진 기자

<수평>시리즈는 작가 스스로의 작업태도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업으로 2014년 캄보디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화이트빌딩'에서 개최된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다. 캄보디아 현지 작가들의 작품은 재료의 공급이 부족한 이유로 비교적 무형의 재료로 작업이 가능한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이 다수였다. 당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최소한의 재료로 버려진 페트병, 현지 색소 음료로만 작업을 했다. 이후 후속 작업으로 <수평>에 사용된 폐프린트 염료를 연이어 <염전>에 재사용했다.
 

김하늘 <Organic series> /김서진 기자

김하늘 작가는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과 졸업하고, 현재 업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가구와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한국의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플라스틱 소재의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여, 코로나 시대 속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2022 Recycling Designpreis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김하늘 <Organic series> /김서진 기자

도심 속의 자연, 투박한 자연에서 영감받아 제작되는 유기적인 작품이 정교한 한옥 속에 담기는 모습, 작가는 '대비의 감정'에 초점을 두었다.

"도심 속의 자연은 정의되는 단어의 뜻만큼이나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데, 그 대비의 결과는 우리에게 휴식과 편안함으로 다가오지 않나. 그러한 관점 속에서 선조들의 정교한 기술력으로 정돈된 한옥 안에 투박한 질감과 질서 없는 유기적 형태의 자연물에서 파생된 작품이 담겨질 때 과연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을까"
 

김하늘 <Organic series> /김서진 기자

작가는 버려지는 것이 다시 새로운 기능을 찾는 일, 지속 가능한 예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에 초점을 두고 활동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의 수요와 그에 따른 폐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마스크는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지만 결국 마모되고 풍화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양생물을 위협하게 된다.

플라스틱 소재의 '폐마스크'를 대량으로 쌓아 녹이고 굳히면 마침내 단단하고 질긴 플라스틱의 내구성을 갖게 한다. 마스크를 재활용한다는 호기심이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결과에서 멈추지 않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대비가 주는 강렬한 감정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것들을 포착해 보고자 한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집'은 개인의 사적 공간을 의미함과 동시에 '사회'와의 연결성을 가지며 서로의 변화에 상호작용한다. 우리가 마주한 사회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재사용과 순환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을 넘은 문화예술로 범위가 확장되었고 환경문제에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2023년 《한옥담닮》은 '집'과 '사회'를 연결해 코로나19로 변화된 '시대'를 담고 한옥의 자연분해적 재료를 닮은 '재생'에 집중한다. 2023년 거리두기를 완벽히 해제하며 우리는 마스크와 일회용 플라스틱을 지난 코로나19의 유산으로 남겼다.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衣, 食을 사용했던 코로나19의 유산을 다시 宙:집에 담았다. 전통 가옥에 오늘의 '시대(時代)'를 담은 작품을 통해 우리의 '시대(時代)'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 사항은 한옥마을 체험전시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