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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주 1억상자 팔아치운 진로....굳건한 증류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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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주 1억상자 팔아치운 진로....굳건한 증류주 시장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7.24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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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으로 선정된 진로 /하이트진로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하이트진로는 진로(JINRO)가 영국 증류주 전문 매체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The Spirits Business)‘에서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Supreme Brand Champion)’으로 선정됐다.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은 위스키, 럼, 진, 테킬라 등 각 부문별 ‘브랜드 챔피언’을 1차로 선정하고, 유통망, 마케팅 활동 등 종합평가를 통한 왕중왕전을 벌여 당해 최고의 브랜드 1개에 수여하는 상이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과 2021년에 브랜드 챔피언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 배경에는 ▲2022년 전 세계 참이슬 등 소주 제품 1억 상자(상자당 9리터 기준) 판매로 스피릿 부문 판매량 1위 기록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국내외 판매 성장세 ▲해외 현지 가정 채널 입점 확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가 2018년 리뉴얼해 출시한 일품진로는 2022년 전년대비 판매량이 67% 성장하면서 이미 증류주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증류주 시장이 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로는 2021년보다 약 7%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수많은 증류주들 /flickr

증류(distillation)라는 건 물방울이 떨어지거나 흘러내린다는 뜻의 라틴어 'de-stilla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증류는 증발과 응축을 통해 액체를 분리하는 과정이다. 고체에서 액체를 분리하거나 원유에서 휘발유, 윤활유 등을 분리하는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다른 산업 분야로는 해수담수화(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하여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수처리 과정)가 있다.

증류는 기원전 2,000년 전으로 올라간다. 중국,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에서 약용의 목적과 함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증류를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181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왕의 조향사들은 삼나무, 사이프러스, 생강 등을 재료로 수백 리터의 향유와 향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도 증류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하며, 그리스 의사인 페다니우스 디오스코리데스는 수은을 가열하던 용기 뚜껑의 응결을 확인하고는 증류를 언급했다고 한다. 
 

여러 증류주들 /flickr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닷물은 증류를 통해 식수로 만들 수 있으며 와인도 같은 공정을 거칠 수 있다'며 증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류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아라비아의 연금술사가 금을 만들려는 연금술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증류는 '연금술'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연금술은 초기 과학에서 금을 캐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학문에 가까웠다. 물질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주와 자연의 원소, 생명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자들은 물질의 내적 비밀을 밝히는 데 몰두했다. 증류주도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물론 연금술이 '증류주'를 발명한 건 아니다. 그러나 증발시키는 액체에서 서로 다른 액체를 분리하는 기술인 증류는 연금술의 연구를 통해 나온 것이기도 하다.
 

옛 가정용 증류기 /flickr

증류주의 시작은 연금술의 발달과 더불어 술을 마실 수 없었던 사람들이 술을 증류하고, 순수한 알코올음료를 만드는 것에 대한 열정이 컸기 때문에 탄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가 나오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들도 증류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증류에 의해 얻어진 것을 술로 소비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부르는 'alembic'은 알코올 증류기를 뜻하는데 그리스어인 'Ambix'에서 따 왔다고 한다. 'Ambix'는 입구가 좁은 화병을 뜻하며, 아랍인들은 'Ambix'를 'Ambic'으로 바꾸고 증류기의 이름 또한 'Al Ambic'으로 바꾼다. 이 단어가 나중에 유럽에서 'alembic'으로 변경되었다고. 

'알렘빅(alembic)'이라 불리는 알코올 증류기는 곧 기독교 세계에도 퍼지게 된다. 증류기는 유럽 전역으로 알려지며 초기 약학자들은 증류주를 두고 휴식과 치유를 주는 약이라 믿기도 했다고. 당시 증류해서 얻은 액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고 '하느님의 힘', '인간의 노쇠에 활력을 주는 힘'이라 해서 "생명의 물"이라 불렀으며, 술이라기보다는 의약품으로도 취급했다.
 

헝가리의 증류주 '팔링카' /flickr

그러나 증류 기술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은 양조주를 만들 때 구하기 쉬운 것을 재료로 쓰기 시작한다. 포도가 많이 나는 지방에서는 '브랜디'를 만들고, 곡류가 풍부한 곳에서는 '위스키'나 '보드카'를 만들었고, 사탕수수가 많은 곳은 '럼'이 나오기 시작했다. 곧 증류주는 사교 모임에서 사람들이 모여 마시는 일이 일반화되며 오늘날 헝가리의 팔링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위스키, 포르투갈의 아구아르덴테, 멕시코의 데킬라 등 다양한 증류주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증류주의 하나인 위스키는 우리나라에서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위스키 소비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리서치회사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위스키 소비 증가율이 8.5%인 데 반해 한국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5.9% 증가한 1,420만 리터(ℓ)라 보도했다.

유로모니터 리서치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소비자들은 밤늦게까지 술집에서 과도한 음주를 하는 주류 문화를 거부한다"며,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22년 연속 증류주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소주 제품 /하이트진로

.영국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을 1억 상자(상자당 9리터 기준) 판매,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성장 배경에는 ▲미국, 중화권 지역 과일 소주 열풍 ▲해외 현지 가정 채널 입점 확대 ▲해외 온라인 활용한 브랜드 홍보활동 ▲국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활동 및 페스티벌 개최 등 변화하는 환경에 앞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총괄 전무는 “국내 대표 종합주류회사로서 ’진로’ 브랜드를 활용해 소주 알리기를 위한 선도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주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K-소주 음용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일품진로 오크43 /하이트진로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로열프리미업금 초고도주를 선보이며 고도수 증류주 시장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창사 99주년을 맞아 ‘12년 목통 숙성 원액’을 첨가한 알코올 도수 43도의 로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오크43’을 출시했다. 홈술 트렌드 영향이 커지며 증류주 시장 내 고도주 성장 트렌드도 반영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것.

실제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초고도수 증류주는 지난 2020년 이후 2년간 연평균 판매 증가율이 116.7%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알코올 도수 25도), ‘진로 1924헤리티지’(30도), 매년 출시하는 ‘일품진로 고연산’(31도), ‘일품진로 오크43’(43도)까지 증류주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일품진로 오크43’은 원료부터 로열프리미엄급이다. 하이트진로의 엄격한 온도, 습도 관리하에 오랜 시간 보관해온 ‘12년 목통 숙성 원액’을 첨가했다. ‘12년 목통 숙성 원액’은 깊고 부드러운 풍미, 향긋한 향을 완벽한 조합으로 블렌딩할 수 있게 하는 최상의 원료이다. 스트레이트, 온더락, 하이볼 등 음용 방식에 따른 각각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일품진로 오크43'은 아직 정식 출시 전이며, 13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공개 시음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서성하 대리는 "일품진로 오크43은 아직 판매 단계는 아니며, 시음만 진행했다. 직접적인 수치화는 어렵지만 현장 반응을 봤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전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계속 기존의 맥주나 소주 판매도 늘고 있지만 와인이나 위스키 등 증류주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지고 다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며 색다른 걸 찾는 MZ 세대가 증류주 시장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지금 단순히 특별한 주류로만 취급되던 증류주의 소비는 갈수록 인기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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