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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통 업계는... 빅사이즈냐 프리미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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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통 업계는... 빅사이즈냐 프리미엄이냐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7.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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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에 결정나는 최저임금, 얼마가 될지 /unsplash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지난 13일, 최저임금위원회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노동자위원 측은 내년 최저임금 6차 수정안으로 시급 기준 1만 620원을 제시, 사용자위원 측은 9785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시급이 9,620원인 것을 감안하면 노동자 측은 10.4%, 사용자 측은 1.7%인상된 금액이다. 

퍼센트로 말하면 잘 체감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 사용자위원 측이 상향한 금액은 165원 정도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실제 물가 상승률 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물가 상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냉면이나 삼계탕 한 그릇은 2만원에 육박하며, 공기밥 천 원의 시대도 지난 지 오래다.

물가상승은 자연히 소비침체로 이어진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소비가 침체되면 매출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까.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대세는 빅사이즈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야쿠르트 그랜드' /hy

요즘은 무조건 크고 본다 '빅사이즈' 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대용량의 '가성비'를 함께 누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생활 물가 상승으로 인해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 밝혔다.

특히 대용량 제품 같은 경우는 많이 주는 것에 적당한 가격까지 갖추고 있으며, 빅사이즈 제품은 펀슈머 (fun(재미)과 consumer(소비자)를 결합한 말로,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도 있다. 이들은 SNS에 자신들의 재미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퍼뜨리는데, 여기에 대용량 제품이 한몫한다.
 

필자는 실물 구경도 아직 못 해 본 점보 도시락 /GS25

그 중 GS25에서 발매했던 '점보 도시락'은 먹방 유튜버들을 포함, SNS에 너도나도 시식기를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대용량인 건 둘째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빅사이즈라 재미있다는 포인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았다. 마치 옛날 '허니버터칩' 대란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구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이다.

원래는 한정 수량만 시범 운영하기로 했던 ‘점보 도시락’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GS25의 정식 상품으로 전환됐다. ‘점보 도시락’(729g)은 기존 '팔도 도시락'(86g)을 8.5배 키워 출시한 초대형 컵라면으로 출시 직후 5만개 물량이 단숨에 완판됐다. 전국 가맹점과 고객들의 추가 물량 요청이 쇄도해 GS25는 ‘점보 도시락’을 정식 상품으로 운영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GS25는 지난달부터 주 1회 3만여개 물량의 ‘점보 도시락’ 공급을 재개했는데, 완판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폭발적인 일반 구매 수요 외에도 해외 관광객의 기념품,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하려는 업체들의 이색 수요까지 확산된 결과다. 일단 GS25는 생산라인을 총 동원하는 등 공급 물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점보 도시락' 효과로 GS25의 6월 차별화 컵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84.9% 크게 상승했다. 
 

왼쪽부터 톨, 그란데, 벤티, '트렌타' 사이즈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9년 한국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컵 사이즈인 ‘트렌타’ 사이즈를 한정 기간 출시한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라는 뜻으로 ‘트렌타’ 사이즈는 30온스(887ml) 용량이다. 현재 북미 지역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음료 기준으로 톨(12oz,355ml), 그란데(16oz,473ml), 벤티(24oz,591ml) 사이즈 이외에 가장 큰 사이즈인 트렌타(30oz,887ml) 사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트렌타’ 사이즈는 스타벅스 북미 지역에서 해당 사이즈를 경험한 한국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출시된다. 또한 스타벅스 코리아 개점 24주년을 기념하여 올여름 인기 음료를 통해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타’ 사이즈 운영 기간은 7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서 여름철 인기 음료 3종인 ‘콜드 브루’,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의 아이스컵 사이즈 옵션에 ‘트렌타’ 사이즈가 추가될 예정이다.
 

대용량 벤티 컵얼음 /CU

CU가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용량 벤티 컵얼음은 6월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넘어섰다. CU의 벤티 컵얼음은 기존 일반 컵얼음(180g)과 빅 컵얼음(230g) 보다도 두 배 가량 용량이 커진 400g 상품으로 최근 고객들의 음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사이즈의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대용량 컵얼음은 2019년 39.9%, 2020년 45.7%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벤티 컵얼음이 출시된 2021년엔 처음으로 54.0%의 비중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일반 컵얼음의 매출을 넘어섰다. 특히, 대용량 컵얼음 중에서도 벤티 컵얼음의 비중은 2021년 17.2%에서 2022년 23.1%, 올해 25.3%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음료의 대용량 선호 트렌드와 함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컵얼음도 가격 대비 빅사이즈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황철중 책임은 “컵얼음은 편의점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전체 상품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상품”이라며, “제품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는 특성이지만 CU는 고객들의 소비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협업한 대용량 콤보 팝콘 /GS25

빅사이즈나 대용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소비자들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뭔가를 구매하는 데 비슷한 가격이라면 당연히 양을 많이 주는 것을 택하게 된다. 거기에 '빅사이즈'라는 재미가 한 몫하고 있다.

권민균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가성비, 가용비, 가잼비 등을 갖춘 편의점 대용량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틈새를 파고드는 프리미엄 시장

98형 Neo QLED 8K 국내 출시 /삼성전자

여기, 가성비의 적당함을 따지는 것보다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층에게 집중하는 경향도 엄연히 존재한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긴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그것이 사치품이든 뭐든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요즘의 TV 시장에는 'TV는 거거익선'이란 말이 있는데, 거거익선(巨巨益善)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소비 경향을 반영한 신조어로서 '다다익선'과 '고고익선'을 응용하여 만든 말로 뭐든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이다.

특히 TV나 세탁기, 침대, 스타일러 등 뭐든 더 큰 것이 낫다는 말로 단순히 가전제품에만 쓰이던 말이 요즘은 자동차나 아파트를 구매할 때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됐다. 최근에는 5,00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98형 Neo QLED 8K /삼성전자

우선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98형 Neo QLED 8K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Pro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 등 혁신 기술을 집약해 초대형ㆍ프리미엄 경험에 걸맞는 최상의 화질·사운드·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삼성의 독자적 화질 제어 기술인 'Neo 퀀텀 매트릭스 Pro'는 퀀텀 미니 LED를 1만 6,384단계(14비트)로 더욱 세밀하게 조정해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뛰어난 디테일을 구현한다.

또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의 64개 뉴럴 네트워크가 화질을 8K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해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120W(와트)의 6.4.4 채널을 탑재한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로 초대형·초고화질 스크린에 걸맞는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해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출시 /LG전자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모델명: 97M3)’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독보적 올레드 기술력과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올레드 TV 중 가장 큰 97형 올레드 TV에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을 더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線)을 없앤 유일한 무선 올레드 TV다. LG전자는 초대형 TV에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외부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고객들의 TV 주변 복잡한 연결선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개발했다. 97형(화면 대각선 약 245센티미터) 올레드 TV와 약 10미터(화면 정면 기준) 내에서 4K(3,840×2,160)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구성된다.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전자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약 971억 달러(한화 약 123조 8,996억 원)로, 세계 85인치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2019년 18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187만 대로 약 10배 가까이 뛰었다. 글로벌 TV시장은 수요 감소 경향이 있지만 올레드 TV시장은 아직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매출 점유율은 2022년 30%를 차지, 내년까지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레드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출고가는 4,990만 원으로 지난해 출시했던 같은 라인의 4K 모델 출고가 4,500만 원보다 500만 원 이상 높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M 출고가는 4,390만 원으로 우스갯소리로 두 신제품 모두 웬만한 중형차보다도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 
 

‘HERITAGE Exclusive' /KB국민카드

카드사들도 '고급화'를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카드 발급 경쟁에 치열하다. KB국민카드는 최근 ‘HERITAGE Exclusive(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HERITAGE Reserve(헤리티지 리저브)’ 카드 출시로 프리미엄 브랜드 ‘HERITAGE(헤리티지)’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HERITAGE Exclusive 카드’는 최상위 1%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HERITAGE’ 브랜드의 완성형 프리미엄 상품으로, 최상위 고객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및 적립 한도가 없는 포인트리 적립 혜택과 함께 최상위 고객이 선호하는 골프, 여행, 항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2가지 종류의 쿠폰 서비스와 의료 동행서비스, 골프백 딜리버리 서비스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 아멕스 카드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5월부터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이자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이하 아멕스)의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를 발급하는 대한민국 단독 파트너가 되어,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의 개인 및 법인카드를 단독 발급 중이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디자인은 물론 혜택까지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은 상품으로, 회원은 호텔 멤버십 업그레이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다이닝·패션·엔터테인먼트 등 엄선된 글로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현대 아멕스 카드가 제공하는 ‘MR(멤버십 리워즈)’은 유효기간 없이 세계 55만 개 호텔 예약, 글로벌 항공사 마일리지 및 특급 호텔 체인 포인트 전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HERITAGE Exclusive 카드’의 연회비는 200만 원으로 KB국민카드 영업점,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만 별도의 자격 심사를 거쳐 발급 가능하다. 또 현대 아멕스 카드의 연회비는 그린, 골드, 플래티넘 카드 각각 10만, 30만, 100만 원이다. 이렇듯 연회비가 꽤 높은 금액임에도 불구,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는 건 고소득·고소비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 상반기 단종된 카드는 160여개에 달한다 /flickr

즉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우량 고객들과 소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카드 사용이 가능한 고소득·고소비 고객층에게 집중한다면 자연히 카드사의 수익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다. 혜택이 쏠쏠한 '혜자카드'들은 이용하는 소비자층의 소액결제가 많아 수수료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우량 고객들은 씀씀이가 크고 카드를 쉽게 갈아타지 않으니 안정적으로 고객들을 확보하겠다는 것. 실제로 여러 카드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일명 '혜자카드'의 발급을 줄이거나 단종시키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신용카드 연회비 수익은 최고점을 찍고 있다. 7월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3,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97억 원) 늘었다. 그러나 8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5,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9억 원(27.48%)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적자를 카드 연회비로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사들 또한 당분간은 프리미엄 카드 발급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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