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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변신... 하이볼을 마시고 콘서트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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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변신... 하이볼을 마시고 콘서트도 즐긴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6.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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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
CGV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지난 20일 CJ는 이사회를 열고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 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근 1조 원대의 자본금으로 이는 CJ CGV 현재 시가총액(5,011억)의 두 배 수준.

우선 CJ는 5,700억의 절반 금액인 3,800억 원을 채무 상환 목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즉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본을 확충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CJ CGV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받은 돈으로 고객들에게 극장에서의 새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넥스트(next)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CJ CGV는 4DX, 스크린X, 프리미엄관 등 특별관이나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로 4DX, 스크린X, 프리미엄관 등 CJ CGV 특별관 매출 비중은 2019년 16%에서 현재 3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0CM City Live with CGV' /CJ CGV

이미 영화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지 오래다. 영화관에서 단순히 팝콘을 먹으며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닌 전시를 보고, 콘서트를 관람하고,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당장 CGV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영화 외에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 공연 영상 실황 및 생중계,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CGV는 이제 실제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상영관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22일 CGV는 10CM(십센치)의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반, 페스티벌 등 2개 콘셉트인 이번 콘서트는 오는 6월 29일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컨셉은 ‘10CM City Live with CGV(십센치 시티 라이브 위드 씨지비)’로 ‘조조’, ‘퇴근’, ‘심야’로 나눠 진행한다. ‘조조’는 오후 2시에 10CM와 기타 세션이 공연을 진행한다. ‘퇴근’은 오후 8시 베이스와 퍼커션 세션이 10CM와 함께 퇴근 후 지친 관객들에게 노래를 선물한다.

또 ’심야’는 오후 9시 10CM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건반과 함께 들으며 달콤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페스티벌 콘셉트는 '10CM Summer Concert with CGV(십센치 서머 콘서트 위드 씨지비)'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페스티벌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CGV영등포, 7월 7일부터 9일까지 CGV센텀시티에서 진행한다. 이미 지난 21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피커스 신촌 3호점 /CJ CGV

최근 CGV는 종로와 구로에 이어 신촌에 클라이밍짐 '피커스 PEAKERS' 3호점을 오픈했다. 피커스는 CGV가 상영관 공간의 변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클라이밍짐이다. CGV신촌아트레온의 8, 9관을 리뉴얼해 선보인 피커스 신촌은 기존 상영관의 강점인 높은 층고를 활용해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볼더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이대역에 근접해 접근하기 편하고, 로비를 통창 인테리어로 설계해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속에서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김성환 CGV 스포츠플랫폼팀장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피커스가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더 많은 고객들이 피커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촌에 3호점을 오픈했다”며 “CGV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영화와 더불어 여러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 신촌'(HIGH, SINCHON) /CJ CGV

CGV신촌아트레온에서는 영화를 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하이볼 바(Bar) '하이, 신촌'(HIGH, SINCHON)을 운영 중이다. CGV는 요즘 대세라 해도 무방한 하이볼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실 수 있는 하이볼 바를 런칭했다. 짐빔, 가쿠빈, 수이진, 메이커스마크, 오켄토션 등 다양한 위스키에 클럽소다, 토닉워터, 진저에일 중 고객이 원하는 탄산을 선택해 하이볼을 DIY로 즐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메이커스마크 하이볼을, 이 외에도 달콤하면서 시나몬 특유의 향긋한 맛을 느끼고 싶은 고객을 위한 시나몬 하이볼과 더불어 유자, 살구 하이볼도 선보인다.

특히 신촌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하이볼 메뉴 피커스(PEAKERS) 하이볼을 마실 수 있다. 피커스 하이볼은 CGV신촌아트레온 11층에 위치한 CGV의 클라이밍짐 ‘피커스’에서 이름을 딴 메뉴로 에너지 드링크가 가미된 하이볼이다. CGV 측은 최근 하이볼 인기가 높아져 개인 취향에 맞게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바를 극장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며, 클라이밍을 즐긴 후 시원하게 피커스 하이볼을 마시는 것이 CGV신촌아트레온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홉 인 더 박스' A3 포스터 /롯데시네마

다른 영화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화 상영 외에도 고객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상시로 열고 있다. 최근 롯데시네마는 BTS 제이홉과 슈가의 솔로 다큐멘터리를 단독 개봉했다. 롯데시네마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제이홉과 슈가의 비주얼을 담은 미공개 A3 포스터 2종을 증정하는 단독 특전도 공개했다. 26일부터 29일까지는 2 주차 특전으로 '슈가: 로드 투 디-데이' 홀로그램 포토카드가 증정된다. 슈가의 생생한 라이브 무대 현장이 담긴 포토 카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담고 있어 예비 관객들의 소장 욕구를 유발할 전망이다.

2주차 특전은 정해진 기간 내 영화를 관람한 관객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될 예정이며,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1주차 특전인 입체 렌티큘러로 제작된 롯데시네마의 시그니처 아트카드가 공개되고 나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며, "2주차 특전도 무대의 한 장면으로 담아내어 그 의미를 더하고 팬들의 소 장욕구를 자극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랜덤 다이버시티:더 무비'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16일 상영관을 활용한 체험 전시관 '랜덤 다이버시티:더 무비'를 내놓았다. '랜덤 다이버시티'는 감성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색상의 반응 관계를 분석하고, 색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색상으로 치환하는 체험형 전시이다.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에서 참가자들은 영화배우가 되어 느끼는 일련의 과정을 순서대로 관람하면서 전시를 체험하게 된다.

먼저 슬레이트(Clapper board)를 치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랜덤 스퀘어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감정이 색으로 치환돼 나오는 시각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추출된 '이모션 백신' 바이알(Vial)을 소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화 시상식에서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 형태의 포토존 촬영으로 모든 체험과 전시가 종료된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랜덤 스퀘어'는 단순 콘텐츠 관람을 넘어, 전시와 체험이 함께 결합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다"라며 "앞으로도 시네마 이상의 컬처스퀘어를 관객들과 함께 조성해 나가며 특별한 시네마틱 경험 공간 활성화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영화에 기반하지만 관객의 경험과 감정을 공간으로 똑똑하게 활용하는 식이다. 
 

 ‘존 크랑코’ 서거 50주년 기획전 /메가박스

메가박스도 복합문화공간 활용에 가세한 지 오래다. 메가박스는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를 통해 세계적 발레 안무가 존 크랑코 서거 50주년을 맞아 3대 걸작 '오네긴'과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영화관에서 선보인다.

존 크랑코는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완성자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오늘날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든 안무가다. 정해진 형식과 질서를 중시하던 19세기 고전 발레에서 벗어난 존 크랑코의 안무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대담하고 드라마틱한 전개와 스토리, 섬세한 감정 묘사가 특징이다.  
 

오네긴 무대 /메가박스

‘오네긴’은 오는 7월 1일까지 상영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9일까지 상영한다. 마지막으로 발랄한 분위기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오는 9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상영한다. 메가박스는 존 크랑코 발레 3부작 상영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26일 '오네긴' 상영전 유형종 칼럼니스트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9월 23일까지 작품을 관람하면 관람 편수에 따라 리워드를 지급하는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한다. 작품 관람 관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기념 엽서도 증정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가 서거한 50주년을 맞아 그를 회고하는 기획전을 준비했다"라며, "틀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이야기와 내면에 집중했던 그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의 팬뿐만 아니라 발레를 처음 접하신 분들도 영화관에서 쉽고 편안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3 시네 도슨트 시즌2' /메가박스

메가박스는 클래식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인 '2023 시네 도슨트 시즌2'도 진행한다. ‘시네 도슨트’는 세계 곳곳의 유명 미술관들의 작품과 예술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작년에는 총 6개월에 걸쳐 9개국 11개 도시, 21개 미술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대부분 회차가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그리스 신화 주제의 ‘2023 시네 도슨트 시즌 1’은 최고 좌석 판매율 81%를 기록하는 등 그리스 신화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6일과 27일에는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톨레도 대성당 박물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피카소 박물관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리의 근현대 미술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보유한 숨겨진 걸작을 감상하는 '프랑스' 강연이 7월 3일, 4일에 진행되며 10일과 11일에는 어떻게 이탈리아가 오랫동안 유럽 미술 문화를 이끌어 왔는지 공감할 수 있는 '이탈리아' 이야기를 준비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전문가의 강연을 들으며 유럽 대형 미술관부터 중견 미술관까지 유럽을 대표하는 미술관의 대표 작품을 다양한 테마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여름 방학, 휴가를 앞두고 서양 미술이나 유럽 여행에 관심 많은 고객분들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xC 아트뮤지엄 x 롯데시네마'의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전시 /롯데시네마

'범죄도시3'등 국내 영화와 해외 애니메이션, 해외 영화들이 속속들이 개봉하며 영화관 3사 실적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CJ CGV 매출은 3,93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232억 원)보다 1,703억 원 늘었고,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 매출은 11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3% 올랐다. 메가박스도 지난해 대비 매출 430억 원이 늘어 올해 1분기 6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 1분기 영화관 빅3 매출은 3,384억 원으로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화관들이 앞다투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여러 시도를 하며 매출의 활로를 뚫고 있는 이유다. 
 

메가박스와 CGV에서 개봉하는 티빙 시리즈 '몸값' /CGV

CJ CGV 서지명 팀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고객들이 오셔서 영화 외에도 즐길 수 있는 것을 계속 제공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신촌 아트레온에 클라이밍 3호점도 생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이볼 매장 같은 건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영화 외에도 즐길 거리를 많이 보여드리는 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공간에서 전시를 보고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면 영화관 또한 마찬가지다. 관람객들이 원래의 목적인 영화를 보러 오면서도, 여러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일종의 시너지를 느끼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관들은 지금도 조용히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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