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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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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출간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6.1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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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안진흥 지음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 안진흥 지음 /지오북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삼국유사에 수록된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도서가 출간됐다.

지오북이 책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를 출간했다. 책의 저자는 안진흥 교수로 한국, 미국에서 식물학을 평생 연구했다. 이번 출간하는 책에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식물 가운데 45종의 대한 내용이 담겼다. 식물에 대한 우리 조상의 인식, 이용 등을 흥미롭게 풀어내 눈길을 끈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써 부귀화라고 불렸던 ‘모란’, 여러 왕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대나무 숲, 한반도 벼농사에 관한 이야기, 전국의 보호수와 느티나무, 단군 신화에서 곰이 먹은 영쑥 등에 대한 이야기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책에서는 모란과 관련된 일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덕여왕이 등장한다. 선덕여왕의 이야기로 모란은 향기가 없다고 흔히 알고 있으나, 실제로 모란에는 향기가 있으며 화중왕(花中王), 국색천향(國色天香)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왜 모란은 향기가 없다고 한 걸까.
 

첨성대 주변 모란
첨성대 주변 모란 /지오북

모란은 6~7세기부터 원예품종이 만들어졌으며, 그 후 다양한 색깔과 모양, 향을 가진 품종들이 개발됐다. 책은 선덕여왕 시기 중국에서 들어온 모란은 향이 약한 초기 품종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덕여왕이 모란에 향기가 없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신라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정치적 안정을 이룰 수 있음을 선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책은 신라 경문왕의 두건 만드는 장인이 대나무숲으로 가서 왕의 비밀을 외쳤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현대에도 ‘~ 대나무숲’이라는 용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두건을 만드는 장인은 왜 하필 대나무숲으로 가서 경문왕의 비밀을 외쳤을까. 대나무는 침엽수처럼 피톤치드를 다량 방출해 항염, 항균, 스트레스 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종이다. 책에서는 이를 언급하며 두건 장인이 대나무숲으로 가 비밀도 외칠 겸 힐링 하고 왔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또 미추왕릉 주변의 대나무는 죽엽군의 전설을 입증하는 것 같다. 부족 국가인 이서국이 경주를 공격하자 죽엽군이 나타나 도와줬고, 미추왕릉에 대나무 잎이 쌓여 있었다는 설화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우리나라 군대의 영관급 계급장은 대나무 잎으로 구성돼 있는데, 굳건한 기상과 절개의 의미를 담았다. 미추왕의 죽엽군도 비슷한 이유로 대나무 잎을 귀에 꽂았을 것이라는 내용도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미추왕릉 주변 대나무숲
미추왕릉 주변 대나무숲 /지오북

벼재배에 관한 이야기도 책에서 등장한다. 벼재배는 약 7000~1만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됐으며, 한반도의 벼농사는 적어도 40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을 했으나 1998년 충북 옥산면 소로리에서 1만3000~1만6000년 전 볍씨가 발견돼 벼농사의 종주국으로 기록됐다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벼에 관련해서는 서민층에게 불교를 전파한 원효대사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원효대사가 관음보살을 못 알아보고 말실수를 한 일화를 통해 그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원효대사를 영글지 않은 벼로 비유했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책에는 보호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느티나무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2020년 말 집계된 전국의 보호수는 1만3864그루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7293그루가 느티나무이며, 수백 년에서 길게는 1000년 이상을 산 느티나무 노거수 19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느티나무는 오랫동안 살기 때문에 줄기가 굵고 치밀해 큰 건물의 기둥, 고급 가구와 식기, 불상이나 악기를 제작하는 데에도 쓰였다. 천마총이나 가야고분에서 출토된 관도 느티나무였다. 안진흥 교수는 환인이 내려온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가 당산목으로 많이 심은 느티나무라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편, 책 『삼국유사가 품은 식물 이야기』를 출간한 지오북은 2004년 3월 첫 책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를 출간했으며, 지금까지 80여 종의 단행본을 출판했다. 자연생태 에세이, 각종 생물도감, 자연과학 입문서, 식물학, 생태학, 생태학, 전통생태학, 자연지리학, 천문과 우주, 환경에 대한 도서를 중심으로 출판하고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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