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2:00 (일)
[현장스케치] 무덤 속 토기가 지닌 삶과 죽음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언론공개회
상태바
[현장스케치] 무덤 속 토기가 지닌 삶과 죽음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언론공개회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3.05.26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언론공개회 /윤미지 기자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죽음과 이별에 대한 슬픔을 고대인들은 어떤 식으로 극복해냈을까. 한국 고대 장송의례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떠올려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개최에 앞서 이들 작품을 먼저 선보이는 언론공개회를 25일 열었다. 이날 언론공개회에서는 경주 황남동 토우장식 토기 접합 복원 자료 97점을 첫 공개했으며 이외에도 332점의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가 전시됐다.

언론공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윤성용 관장은 인사말에서 “현대에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가까운 친구나 종교 등을 통해 위로 받곤 하지만, 과거 고대인들도 똑같이 겪었을 이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을 지 답을 찾고자 했다”라며 “토우와 상형 토기에서 실마리를 찾으며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미지 기자

이후 전시를 기획한 이상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안내에 따라 전시품을 직접 관람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본격적인 전시 안내에 앞서 “이번 전시는 고대 신라·가야 시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1부에서는 상형토기를 영원한 여정의 선물로 해석했고, 이어지는 2부에서는 토우장식 토기들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태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 한 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미디어 영상이 눈에 띄었다. 큰 조형물이 공간을 구성하고 그 위로 영상이 쏟아지며 다채로운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상미 학예연구사의 의하면 이 공간은 전시의 기본적인 개념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영상은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겉에서 보이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유물 안에 담긴 의미까지 담아서 영상과 공간을 구현했다고 한다.
 

전시의 기본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미디어 영상. /윤미지 기자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상형토기’

전시의 1부는 상형토기를 조명하며 그 다채로운 형상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보여준다. 상형토기는 어떤 형상을 본 떠 흙으로 빚은 그릇이다. 신라·가야의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고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다. 이번 특별전의 1부는 상형토기가 가진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아주는 전시품은 <함안 말이산 45호분 상형토기 일괄품>이다. 함안 말이산 45호분은 아라가야의 왕릉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현재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세계 문화 유산 등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며, 이번에 전시된 45호분에서 출토된 상형토기는 다섯 개에 해당한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상형토기 일괄품 /윤미지 기자
함안 말이산 45호분 상형토기 일괄품 /윤미지 기자

일괄품 중 눈에 띄는 <금동관>은 45호분의 주인 것으로 추측한다. 이외에도 <사슴뿔잔>과 <집 모양 토기> 등이 함께 구성되었다. 아라 가야 권력자의 무덤에서 여러 점의 상형토기가 출토된 것은, 상형토기가 일반적인 부장품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 장송의례를 위한 물건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채로운 각각의 상형이 가진 의미 역시 여러가지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영혼을 하늘로 안내하는 ‘새 모양 토기’

새는 죽은 이를 하늘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장례 때 많이 사용되는 주제다. 실제 여러 고서에 따르면 장례에 새의 깃털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죽은 이가 하늘을 날아가게 하는 의미였다는 내용도 확인 가능하다.
 

새 모양 토기/윤미지 기자

‘새 모양 토기’ 역시 같은 의미를 지녔다. 새 모양 토기는 상형 토기 중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넓은 지역에서 출토됐다.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시기에 따라 크기가 점점 달라지거나 형태가 변화했다. 어떤 새는 다리가 달린 동물처럼 표현되기도 했다.
 

전시 안내를 진행하는 이상미 학예연구사의 모습 /윤미지 기자

고대인들은 죽음 이후로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로 올라간 영혼이 지금의 삶을 영위해 나가길 바라는 믿음을 가지고 새 모양 토기를 무덤 속에 수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시장 한 공간에는 미디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마치 그 어딘가 너머에 보이는 공간, 즉 다음 세상에 대한 느낌의 미디어를 관람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대인들의 믿음을 관람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전시품과 미디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단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하는 고대인의 믿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줬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가진 새 모양 토기들/윤미지 기자
새 모양 토기와 함께 저 너머의 모습을 미디어 영상으로 표현해 몰입을 돕는다. /윤미지 기자

이외에도 상서로운 동물인 용을 거북이 몸에 붙인 토기 역시 눈에 띄었으며, 높게 솟아오른 동물의 뿔 역시 하늘과 영혼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장송의례에는 뿔 모양의 잔이 많이 사용됐으며, 이번 특별전에서도 여러 형태의 뿔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서로운 동물 용의 모습을 한 상형 토기/윤미지 기자
뿔잔 상형 토기/윤미지 기자

신발, 말, 수레, 배… 영혼의 동행자가 되다

다음 상형 토기들은 머나먼 길을 떠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들로, 신발 모양부터 말 모양, 수레 모양, 배 모양 등의 토기가 전시됐다. 신발은 사람의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일상품이다. 이러한 신발이 상형 토기가 되어 무덤에 함께 부장 되면서 먼길을 떠나야 하는 영혼에게 편안한 길이 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부산 북천동 53호 무덤의 껴묻거리> 맨 위에 놓여 있던 신발 한 켤레는 독특한 모양을 한 전시품이다. 신발 위에 잔이 2개 얹어져 있는데, 현재 하나는 잔이 없어져 있는 상태로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한다.
 

술잔이 올려진 신발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5세기에 접어들면서 당시 사회상이 변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떠올랐던 말 역시 상형토기의 소재가 됐다.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중국, 일본까지도 활발히 교류를 했던 시기로 말이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떠오르게 된다”라며 “앞서 봐왔던 여러 생활용품들은 더 이상 무덤에 부장 되지 않고, 말로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 모양 토기 전시품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경주 금령총 말 탄 사람 토기>다.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화려한 말의 모습과, 신라 사람들의 복식 등 다양한 요소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말을 탄 무사 상형이 나타나 있는 토기는 방패를 잡고 있고, 창을 들고 멀리 달려나가는 역동적인 형상이 표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말을 탄 사람의 모습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말과 배를 타고 영혼이 편안한 길을 떠나길 빌며 상형 토기를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윤미지 기자
말을 탄 사람의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말 외에도 사람의 운송 수단이 상형 토기 모습으로 표현된 전시품은 또 발견된다. 바로 수레 상형 토기다. 이 수레 모양의 토기는 그대로 출토되지 않고 주로 수레의 상징적인 요소인 바퀴만 따로 뽑아서 뿔잔과 결합된 형태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상미 학예연구사에 의하면 “수레를 가지고 바퀴를 이용해서 멀리 편하게 떠나라는 의미로 이러한 상형 토기를 무덤에 매장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교통 수단이 많이 발전 했던 사회상 또한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레 상형 토기. 수레의 상징인 바퀴 모양으로 토기를 만들었다. /윤미지 기자
다양한 수레 상형 토기. 잔이 올려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윤미지 기자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단계는 배 형상을 통해서 표현된다. 더 이상 육지가 아닌 물길을 떠나가는 내용을 담은 상형 토기인데, 통나무 형태의 배나, 강 혹은 연안에서 주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나루대 같은 모양도 눈에 띈다.
 

배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배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편안한 쉼, 집과 등잔 상형 토기도 발견 돼

다음 상형 토기의 소재는 편안한 쉼을 주는 집과 등잔이다. 영혼이 먼 곳을 떠나 편안한 쉼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집은 꼭 필요한 요소다. 무덤 안에서 발견된 집 모양의 상형토기에 대해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쉼이 필요할 때 결국 돌아가는 곳은 집이다”라며 “무덤 속에서도 사후 다음 생을 살아간다는 믿음으로 집 모양 상형토기를 함께 수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리 기둥이 높이 있는 고상가옥부터 초가집 형태로 만들어진 것까지 다양한 집 모양 토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는 상형 토기지만 실제 집 구조를 그대로 모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가옥 구조를 연구하는 좋은 자료로 여겨진다고 한다.
 

집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집 상형 토기 /윤미지 기자

전시관 중심에는 큰 집 형태의는 설치물도 눈에 띄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보니 편안히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의자가 보였다. 마치 실제 무덤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으며, 의자에 앉아 휴식하며 전시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편안하게 쉬면서 앞에 전시된 등잔 모형 토기를 감상할 수 있다. /윤미지 기자

건너편에는 여러 가지 등잔 모양 토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쉼’이라는 주제에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인 집과 따뜻하게 불을 밝혀주는 등잔이 상형 토기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이상미 학예연구사의 설명에 따르면 “등잔 모양 토기는 여러 개의 등잔이 함께 달려 있는 구조로, 이 안에 심지를 넣어서 불을 밝히는 용도로 보인다“라며 “여러 개의 등잔이 달려 있을수록 더 불이 환하게 밝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관람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여러 등잔이 붙어 있는 형태의 토기/윤미지 기자
투명 OLED를 활용해 등잔에 불을 밝힌 모습을 재연했다. /윤미지 기자

1부는 상형 토기의 형태를 따라가면서 여기에 어떤 내세관이 담겨 있는지, 죽음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한다. 상형 토기는 영혼과 동행하면서 어떤 위로와 편안함을 주는 하나의 소재가 됐을 것이라는 감상과 함께, 전시의 2부 안내가 계속 됐다.

헤어짐의 모습 담은 ‘토우 장식 토기’

이어지는 2부 전시 안내에서는 토우장식 토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똑 같은 모양인 것 같지만 상형 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다르다. 상형 토기는 형상을 본 떠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토우장식 토기는 어떤 형상의 장식을 붙인 토기를 의미한다. 그간 토우는 대부분 토기와 분리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소개됐지만 본래는 토기에 붙어, 여러 토우들이 함께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시 전경 /윤미지 기자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전시품은 <황남동 유적 토우장식 토기 97점>을 새롭게 복원한 모습이었다. 또 하나의 무덤 안에서 다량의 토우장식 토기가 발굴되어 주목을 받은 <경주 쪽샘 B지구 6호 무덤 일괄품>도 전시됐다.  전시는 이 유적들을 통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발굴 된 토우장식 토기. /윤미지 기자
다량의 토우 장식 토기 발견. /윤미지 기자
토우로 장신된 토기의 모습들 /윤미지 기자

먼저 죽음을 단지 슬픔과 고통에 한정하지 않고 축제로 표현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를 ‘헤어짐의 축제’라고 설명하는데, 공동 의례를 치르거나 행진하는 모습 등을 표현한 토우장식 토기가 눈에 띈다. 특히 행렬 모습은 토우 장식 외에도 선각문으로도 확인된다.

과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던 용이 등장하고, 말을 탄 사람들의 행렬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유물들이 워낙 작기 때문에 이를 원활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특별한 장치가 눈에 들어왔는데, 앞서 발견됐던 투명 OLED의 사용이 여기서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작은 작품의 주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역할과 함께 이에 담긴 이야기까지 동화적으로 풀어주고 있어 미디어와 유물의 결합이 돋보이는 시도였다.
 

투명 OLED를 통해 전시의 몰입을 높였다. /윤미지 기자
투명 OLED를 통해 전시의 몰입을 높였다./윤미지 기자
작은 토기의 모습을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윤미지 기자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영상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 영상은 앞서 전시품들을 통해 토우장식 토기가 가진 이야기들을 한 편의 완성된 모습으로 구성한 것이다. 토우들이 토기에 모여들며 하나로 완성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2부 전시의 핵심적인 주제을 담고 있다.
 

토우장식 토기가 가진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영상으로 구성한 모습 /윤미지 기자

토기와 결합한 다양한 이야기들

전시는 토기이야기 외에도 이를 통해서 다양한 전문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칼럼을 구성하고 토기가 가진 형태와 모습에서 고대인의 복식, 음악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섹션도 눈에 띄었다.
 

토기를 통해 고대인의 복식을 들여다 보는 칼럼 영상이 전시되고 있다. /윤미지 기자

토우에 나타나 있는 고대 복식의 모습은 대략적인 형태만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모자’라고 한다. 의복 자체는 저고리, 바지, 치마 등으로 비교적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고, 종종 바지 위에 허리띠를 두른 모습도 보인다.

나의 동행자는? 직접 토기 선택해보는 체험도

전시의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직접 나의 동행자로서, 어떤 토기를 선택해 볼지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준비된 토기마다 센서가 달려 있었고, 이를 휴식을 주는 무덤, 즉 집 조형물에 넣어보면 맞은편 벽에서 미디어 영상이 나타난다.
 

어떤 토기를 선택해볼까. /윤미지 기자
토기를 골라보는 체험을 하는 모습. /윤미지 기자
내부에 선택한 토기를 넣으면 영상이 펼쳐진다. /윤미지 기자

직접 자신의 동행자를 골라볼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되고,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전시의 가장 마무리에 배치되어 있는 작품을 꼭 감상해야 한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 아주 작은 토우 전시품이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수건이 시신의 얼굴을 덮고 있고, 그와 함께 슬프게 울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표현된 전시품이었다.
 

전시 준비 중 '피에타'로 불렸던 전시품 /윤미지 기자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시 관계자들과 이 전시품을 ‘피에타’라고 부르곤 했다”라며 “결국은 누군가의 죽음을 대하는 건 원초적으로 슬픔과 두려움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우에 이런 장면을 담았다는 점에서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이에 대한 그림움과 애석함이 잘 표현된 것 같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고대인의 모습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전시를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