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6:00 (토)
매출 1조원 돌파... 웹소설 시장 주목하라
상태바
매출 1조원 돌파... 웹소설 시장 주목하라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5.16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웹소설 /네이버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지난 10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웹툰·웹소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안에 웹소설을 본 독자 가운데 85.0%가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웹툰 독자의 유료 결제 경험률인 67.6%보다 17.4% 포인트 높았다.

웹소설 독자의 월 평균 지출액은 17,370원으로, 웹툰 독자가 매달 쓰는 12,150원보다 5,220원 더 많았다. 이용 시간도 웹소설 평균 감상 시간이 웹툰 대비 더 길었는데, 웹소설 독자는 일주일 중 약 4.7일간을 작품을 감상하며 한 번 볼 때 평균 43.5분을 들이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웹소설·웹툰 원작 드라마나 영화가 늘어난 가운데 이용자도 두 가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결과를 보였다. 웹툰·웹소설 이용자들 가운데 약 절반(45.5%)은 자신들이 본 작품이 영상화가 될 경우 본다고 답했다. 시청한 영화·드라마의 원작이 웹툰·웹소설인 경우 이를 따로 챙겨 봤다는 응답도 45.1%를 기록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 네이버웹툰

웹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전독시(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연재를 시작한 이후 네이버 시리즈 누적다운로드 1억 뷰, 문피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2월 완결된 '전독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이 어느날 자신이 읽던 소설 속 세계에 떨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2021년 출간한 8권짜리 단행본 세트는 출간 5일 만에 8,700세트가 나갔으며 2,3부 세트까지 합치면 전체 분량은 20여 권에 달한다. 단행본 예약 판매 개시 이후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에 1위에 올랐다. 2021년 전독시의 누적 거래액은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총 9개 언어로 서비스를 시행해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6,0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현재 전독시는 영화 제작이 확정되어 배우 이민호와 안효섭이 캐스팅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상태다. 
 

상수리나무아래 / 리디북스

2017년 연재를 시작한 '상수리나무아래'는 공작 영애 ‘맥시밀리언’과 천민 출신 영웅인 ‘리프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160일, 총 450화로 연재 6년 만에 완결됐다. 작품 완결 당시 최종화엔 댓글 5만 개가 넘게 달렸고 SNS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는 '상수리나무'와 '상수리 완결' 등 작품 관련 키워드가 오르내렸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걸린 '상수리나무아래' /리디북스

작품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파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상수리나무아래'는 지난해 1월 작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원작 웹소설 영문판은 아마존에 출간되어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5개국에서 베스트셀로 1위에 올랐다. 리디북스(이하 리디)는 '상수리나무아래' E북 1부, 2부를 발간하고 후속권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리디 측은 “새롭게 출간한 E북을 통해 상수리나무아래만의 웅장한 세계관과 아름다운 서사를 다시금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슈퍼 IP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 소설은 4일 완결됐다. 지난 해 국내 소설 부문에서 조회수, 매출, 현대판타지 장르 랭킹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단연 카카오페이지를 뜨겁게 달군 흥행작이자, ‘활자 아이돌 팬덤’이라는 신개념 문화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데못죽’은 아이돌 데뷔에 성공해야 살 수 있는 미션을 받은 ‘박문대’라는 인물에 빙의된 주인공이 정상급 아이돌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 연재가 시작된 2021년부터 카카오페이지 ‘올해의 웹소설’ 2위에 뽑히며 두각을 드러냈고, 2022년에는 국내 소설 부문 조회수 1위(국내 누적 조회수 약 4.2억),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올렸다. 현대 판타지 장르에서도 21개월간 랭킹 1위를 수성하며 2022 카카오페이지 올해의 스테디셀러에 뽑혔다. 인기에 힘입어 노블코믹스로 탄생한 웹툰 ‘데못죽’도 론칭 1시간 만에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고, 24시간 만에 300만 뷰를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인기를 입증했다.
 

데못죽 팝업스토어 공지 / KWBooksStore 공식 SNS

데못죽은 더현대서울에서 5월 24일까지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포토존과 전시는 물론 신규 일러스트와 여러 컨셉 굿즈가 공개되며 인형, 향수, 컨셉 포토카드, 바인더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굿즈를 판매한다. KW북스 관계자는 “데못죽은 작가뿐 아니라 팬들이 함께 해 탄생한 작품'으로, '더현대 서울X데뷔 못하면 죽는 병 팝업스토어'에서는 팬들이 테스타와 함께하는 실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현장에서 여러 캐릭터들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웹소설 원작인 드라마 '이미테이션' / KBS

지난 8일 공개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부문 매출은 2021년 4917억 원에서 지난해 1조664억 원으로 116.9% 증가했다. 특히 잘 나가는 웹소설들은 매출만큼 해당 작품들의 조회수 또한 어마무시하다. 웹소설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는 1.3억뷰,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은 3660만 뷰를 기록했다. 웹툰으로 제작된 '이미테이션'은 5.1억뷰를 기록, 배우 이준영과 정지소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화산귀환 / 네이버

최근 '데못죽'과 함께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여겨지는 '화산귀환'은 지난해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돌파, 최근 누적 매출은 400억 원을 돌파했다. 화산귀환은 202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무림의 최고수였던 '청명'이 어린아이로 환생해 자신의 문파인 '화산파'를 부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2019년부터 독점 연재된 작품으로 현재 1천 280여 화 이상이 넘게 연재되고 있으며 총 누적다운로드 5억 1,200만회를 돌파했다. 네이버 시리즈가 선정한 '시리즈 2021년 어워드: 시리즈를 빛낸 작품들'에서 웹소설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네이버 시리즈의 핵심 웹소설 IP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툰도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도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어 2022년 12월 기준 약 4억 7천 만 뷰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 7월에 진행된 종이책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오픈 전부터 1만 5000여 명이 몰렸으며 12억 원을 모여 최종 달성률 3000%를 돌파했다. 이는 텀블벅 출판 분야 크라우드 펀딩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원작 웹소설 335~609화 분량을 러닝타임 1,000회 분량으로 제작한 오디오드라마 시즌 2는 10분 만에 1억 원을 모아 목표였던 8,000만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웹툰프렌즈에 따르면 화산귀환 속 도복 디자인을 활용한 잠옷은 판매 사흘만에 매출액 3억 원을 넘겼다고. 
 

드라마화되었던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 / 네이버

웹소설은 IP 자체로 쓰임이 많다. 웹툰으로도 제작할 수 있고, 잘 되면 드라마나 영화화로도 가능하다. 또한 종이책이나 오디오드라마, 팝업스토어 등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팬들이 직접 나서 생일 카페를 열거나 지하철 광고를 게시하는 등 팬들끼리 즐길 수 있는 문화 자체로도 손색없다. 오픈서베이의 '웹툰·웹소설 트렌드 리포트 2023' 결과를 보면 웹툰 같은 경우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 많고 접근하기도 쉽다.

반면에 웹소설은 일명 코어층이라 불리는, 단단한 팬층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것에 아낌없이 돈을 쓴다. 옛날에야 종이책이 아닌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다고 하면 가볍게 취급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것도 아니다. 일반도서와 웹소설의 카테고리의 범위가 다른 건 사실이지만 현재의 웹소설은 소비자들에게 접근성 좋고 장벽도 낮은 일종의 스낵컬처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업들 또한 점점 커져 가는 웹소설 시장 속 웹소설 IP를 영상화하거나 수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는데, 미국 웹툰 계열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1만주를 취득하고 북미 웹소설 자회사인 왓패드 지분 전량을 넘겼다. 네이버의 웹툰엔터 지분 비율은 71.2%로 왓패드가 웹툰엔터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 웹툰엔터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1년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점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2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70.6%이며 2위는 만타코믹스(9.8%)다. 
 

카카오엔터 대표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 컨셉을 차용한 플레이유 레벨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스토리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하락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투자 집행의 손실도 있어, 카카오 측은 IP를 발굴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수익성을 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021년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각각 인수해 지난해 5월 이를 통합한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운영 중이다. 타파스 3월 일평균 거래액이 지난해 말 대비 10%이상 성장한 만큼 하반기부터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콘텐츠 관련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 ENM와 업무 협약식을 가진 리디 / 리디북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는 최근 CJ ENM과 지식재산(IP)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처음 손을 잡고 콘텐츠 업계 트렌드에 대해 폭넓은 IP 사업 확장을 위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디의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 IP 중 영상화에 적합한 작품을 선정해 후속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 연장선으로 양사가 보유한 고품질 원천 IP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토대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진행됐다.

우선 리디는 CJ ENM의 드라마영화 IP를 웹툰 및 웹소설, 단행본 등으로 선보이고, CJ ENM은 리디가 10여년간 쌓아 온 양질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IP를 영상화하는 데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양사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양사의 고품질 IP와 풍부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심심할 때 핸드폰으로 스크롤을 휘리릭 내리며 빠르게 볼 수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이제 사람들에게는 쉽게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취미가 되었다. 충성심 높은 팬들이 재미있는 IP를 만났을 때 드라마, 영화, 책,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들로 뻗어나가는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이쭈 2023-05-21 08:52:23
기사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